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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2화

반씨 가문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위에 둘러섰던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대체 어쩌다가 이토록 많은 사람이 몰린 걸까?

딱 봐도 누군가 짜놓은 판이 분명했다.

반면 반씨 가문 사람들은 덫에 걸려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난동을 부리고 있다.

죽어도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를 사람들이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성희가 반건호 앞으로 걸어갔다.

60세 노인은 마른 몸매에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덤덤한 나머지 태평해 보일 정도였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성희는 모든 걸 꿰뚫어 본 듯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돌려 말하면 한때 절망의 끝을 겪어본 사람 표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스무 살이 되던 해 아들을 낳게 되면서 가족이라곤 오로지 아들과 할머니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그해 세상을 떴고 아들도 잃어버렸다. 아들을 간절히 찾으려던 마음만 아니었으면 이미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아들만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한 탓에 성희는 점점 기대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여승으로 살게 되었다.

그래도 간절한 마음이 있었던 탓에 버틸 수 있었지! 그렇지 않으면 자기 아들을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아들은 만났다.

하지만 성희는 수십 년 동안 겪은 고통을 여전히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의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빼앗겼지만 적어도 아들이 있기에 헛살았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아들은 또다시 반씨 가문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만약 반씨 가문 사람들이 그때 신고했었더라면 다시 정신을 돼 차렸을 것이다.

아들을 데려간 것도 모자라 반씨 가문 사람들은 소중함을 모르고 아들을 학대하여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이런 사실을 친엄마가 듣게 되었을 때 과연 얼마나 괴로울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만약!

만약 반씨 가문 사람들이 반원명을 친아들처럼 여기고 예뻐해 줬더라면 성희가 이토록 매정하게 굴 일은 없었을 것이다.

반원명은 그녀가 직접 낳은 아이다.

그녀는 자기 아들을 지켜주지도 못했고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도 주지 못했을뿐더러 갖은 고통을 겪게 했다.

성희가 어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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