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44화

동희남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되물었다.

"뭐라고?"

"꺼지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예요!"

신세희는 단 한 번도 이런 행패를 부린 적이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어느 딸이든 자신의 엄마 옆을 얼쩡거리는 남자를 보고 진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신세희도 엄마에게 또 다른 봄날을 안겨주고 남은 생을 함께 보내줄 남자가 생기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눈앞에 서 있는 이 남자를 보며 꺼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너무 징그러웠다.

당장이라도 이 남자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안 꺼져요? 안 꺼지면 나 민정아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민정아는 신세희의 편이었기에 신세희가 미워하는 사람이라면 민정아도 똑같이 미워했다!

그녀의 분이 풀릴 정도로 미워할 것이다!

말을 마친 민정아는 곧바로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손까지 높게 들어 올렸는데 서진희가 갑자기 동희남을 자신의 뒤로 숨겼다.

"세희야! 너 엄마한테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

서진희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그녀의 고함에 신세희는 곧바로 이성을 되찾았다.

신세희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엄마, 이 남자는 어울리지 않아요, 딱 봐도 사기꾼이라고요!"

동희남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그럴 리가 없어요, 진희 씨. 난 사기꾼이 아니에요, 알잖아요..."

서진희는 잔뜩 표정을 구긴 채 자기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세희! 엄마 일인데 왜 네가 끼어들어! 당장 엄마 친구한테 사과해!"

그러자 신세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엄마!"

"사과해!"

서진희는 단 한 번도 신세희를 이렇게 혼낸 적이 없었다.

신세희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외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그 뜻은 바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내 입을 꾹 닫고 있던 서씨 집안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우리 딸, 평생 고생만 하다가 이젠 즐길 때도 됐지. 우리 딸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사기꾼이든 말든 상관없는걸? 우리 서씨 가문이 다 해결해 줄 수 있어!"

신세희가 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