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희는 흠칫 놀라서 물었다."원명 씨, 일이 해결된 거 아니었어요? 왜 아직도 구치소에 있는 거예요?"반원명은 휴대폰 너머로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신세희 씨, 그래도 나를 키워준 분들이잖아요. 그들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까지 클 수 있었을까요?"신세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휴..."사실 그녀도 알고 있었다.친정이란 건 확고하게 선을 그어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한때 반건호 부부가 반원명을 돈으로 산 건 법적으로 범죄에 속한다. 게다가 반건호 부부가 그 일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반원명은 줄곧 친어머니 옆에서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비록 고통스럽겠지만 말이다.하지만 모자의 고통과 성희의 청춘을 허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친정이라는 건 확고하게 선을 그어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왜냐하면 반원명과 반건호 부부 사이에 친정은 확실히 존재했기 때문이다.그들이 줄곧 반원명을 예뻐해 주지 않았다고 해도.한 땀 한 땀 먹여 살린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만약 반원명이 양부모의 생사를 무시한 채 매정하게 손을 뗀다면 반원명은 양심도 없고 책임감도 없는 남자라는 걸 설명한다.이런 남자는 아주 무섭지 않은가?신세희는 반원명의 마음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었다.그녀도 이런 친정에서 힘겹게 벗어났기 때문이다.친아버지는 그녀를 갖은 방식으로 음해했고 그녀를 친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러다가 그녀의 신장이 필요한 탓에 그제야 친딸이라고 인정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희는 자기 친아버지를 매정하게 끊어내지 못했다.왜냐하면 8년이나 쌓아온 친정이 있기 때문이다.8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아버지의 집에서 살았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반원명처럼 태어나자마자 양부모에게 입양된 아이라면?신세희는 이해할 수 있었다.그녀는 휴대폰 너머로 덤덤한 말투로 반원명에게 말했다."원명 씨, 당신이 매정한 사람이었다면 나는 무척 걱정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양심도 있고 책임감도 있는 좋
침대 위에 누워 밤새 뒤척거리는 바람에 지영주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지영주는 그의 어깨에 기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 호영 씨? 혹시 불안해서 그래? 걱정하지 마. 이건 신세희 씨와 부 대표님이 함께 짠 판이잖아. 이번 판은 꽤 크게 벌였으니까 반씨 가문 사람들도 쉽게 판을 뒤집을 수 없을 거야. 영원히 판을 뒤집을 수 없어. 반씨 가문 사람들은 평생 감옥에서 후회하며 살게 될 거야."지영주는 반씨 가문 사람들이 싫었다.반원명이 겪은 사연을 듣고 난 뒤 지영주는 줄곧 반씨 가문 사람들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너무 미웠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반원명을 바라보았다."호영 씨, 내가 도와줄게. 어차피 난 좋은 사람도 아니니까!"반원명은 지영주를 품에 꼭 껴안더니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당신 입으로 그런 얘기하지 마. 당신은 좋은 여자야. 남은 생은 내가 쭉 행복하게 해줄게. 알겠어?"지영주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역시 날 좋아해 주는 건 호영 씨밖에 없어."반원명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지영주, 당신은 아마 양부모에 대한 내 마음을 모를 거야. 그 사람들이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양모가 나한테 한 말 중에 이 말은 맞아. 어릴 때부터 나를 밥 먹여 키운 사람은 양모였어. 양모가 없었다면 난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 거야."지영주는 고개를 들어 반원명을 보며 말했다."호영 씨, 난 이해해. 우리 아빠는 내가 두 살 때 이미 날 버렸어. 아빠는 디자이너와 눈이 맞아 아이까지 가졌어. 우리 아빠는 단 한 번도 나를 예뻐해 준 적 없어. 가끔 나를 이용할 때도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이라도 나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어. 호영 씨, 혹시 양부모들을 용서해 줄 생각이야?"반호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건 아니야. 잘못은 잘못이야. 우린 법을 거스를 수 없어. 단지 그 과정을 순화시키고 싶은 것뿐이야. 내 마음 이해해? 지영주?"지영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해해. 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 다 이
반원명이 덤덤한 말투로 물었다."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던가요?"휴대폰 너머로 담당 경감이 투덜거리며 말했다."두 노인이 어찌나 얘기하는지, 당신이 두 사람 아들이라며 정성 들여 키웠으니 양심 있게 행동하라고 하네요. 당신을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끊임없이 얘기하더라고요. 반원명 씨만 만나주면 사실대로 자백하겠다고 하네요."반원명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지었다.이게 바로 그의 양부모다.사실 그는 이미 그들을 기소할 생각이 없었다. 양부모는 양부모가 맞기 때문이다.이미 감옥에 들어간 상태인데도 그들은 여전히 그에게 가스라이팅하고 있다.반원명은 양부모에게 남은 마지막 가여움도 깡그리 사라졌다.마음에 남은 건 처절함밖에 없었다.하지만 양부모에게 불쌍한 마음은 없어도 반원명이 가진 너그러움은 여전히 존재했다.그는 휴대폰 스피커를 향해 외쳤다."알겠습니다. 두 시간 뒤 구치소로 찾아뵐게요."구치소에 있으니 원칙상 반원명은 더 이상 양부모를 만날 수 없었다.그는 구치소에 도착한 뒤 담당 경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유괴죄 기소를 취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반원명이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이 일은 이미 지난 지 십 년이나 되기 때문이다.그의 주민등록 주소는 이미 현성에 고정되었고 양부모 유괴 매매 증거도 남지 않았기에 반원명이 죄를 추궁하지 않는다면 범죄를 판정할 수 없었다."반원명 씨, 참 좋은 사람이네요."담당 경감이 말했다."이만 데리고 나와도 될까요?"반원명이 물었다."수속만 밟으면 가능합니다.""알겠습니다."수속을 밟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밟아야 하는 절차가 많았지만, 반원명은 하루만에 순조롭게 수속을 밟았다.오후가 되어서야 수속을 완전히 밟게 되었다.반원명도 자신의 양부모를 만날 수 있었다.종일 구치소에 갇혀있던 양부모 및 세 누나는 해방을 얻고 화가 완전히 풀렸다.유리 너머로 반원명은 그들의 초췌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하지만 문이 열린 찰나, 즉 반건호 부부가 반원명을 본 찰나 양부모는 또다시 화가
"우리가 널 자식으로 인정 안 해! 네가 우리를 석방해 줬다고 해도 인정 못 해! 넌 우리 아들이 아니야! 피도 안 섞인 사이라고!"반건호는 원래 이런 방식으로 아들의 양심과 자신의 자존심을 되살리려고 했다.그들이 반원명을 키운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아들이 그들을 석방해 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들은 반원명이 마음 약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 때문에 그들은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욕설도 퍼붓고 온갖 화풀이를 마치고 나서야 반건호는 매서운 눈빛으로 반원명을 바라보았다.그는 반원명이 그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거라 예상했다.키워준 은혜가 있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만약 한 사람이 키워준 은혜마저 잊는다면 어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반건호의 예상과 반대로 반원명은 덤덤하게 한 마디 뱉었다."좋아요."반건호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그는 매서운 눈빛을 거두고 이윽고 반원명을 노려보며 말했다."뭐라고? 다시 한번 얘기해 봐."반원명은 또다시 말을 반복했다."내가 당신 아들이 아니라고 직접 얘기했잖아요. 우린 피 섞인 사이도 아니라고 인정했잖아요."반건호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옆에 있던 아내도 당황한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원명아..."반건호는 단번에 아내의 손을 잡더니 반원명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너 그게 무슨 말이야, 똑똑히 말해! 우리를 석방해 준 이유가 우리를 데리고 돌아가기 위한 거 아니었어?"반원명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본인 입으로 직접 우리 사이는 혈연관계가 아니라고 하셨으니까, 일이 더 쉽게 해결될 수 있겠네요. 우리는 핏줄로 이어진 사이가 아니에요.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걸로 하죠. 과거에 있었던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게요. 앞으로 우리는 더 이상 아무 사이가 아닌 겁니다. 이만 가세요."그는 더 이상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두 70세 노인에게 화를 내고 싶지도 않았다.말을 마친 반원명은 곧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양부모는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반건호는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아들...""난 당신들의 아들이 아니에요."반원명의 말투는 아주 평온했다.바로 그때 반건호 부부는 반원명 앞으로 걸어와 가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원래 반원명을 아들이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결국 부르기도 전에 말이 잘리고 말았다.반원명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내가 오늘 이 자리까지 와서 모든 수속을 밟아준 이유는 단 하나예요. 당신들이 늙었기 때문이죠. 그래도 날 키워준 은혜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내가 당신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에요. 우린 핏줄로 이어진 사이도 아니고 난 당신들의 아들도 아니라고 얘기했잖아요. 사실이에요. 당신들이 얘기하지 않아도 내가 직접 얘기하려고 했어요. 이젠 똑똑히 들어요, 나 반호영은 남성 F그룹 전임 대표 부성웅 씨의 아들이에요. 당신들의 아들이 아니라고요. 앞으로 우리는 더 이상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여긴 구치소고 경찰들만 잔뜩 둘러싸여 있어요. 만약 이 자리에서 내 앞길을 막는다면 경찰들이 알아서 처리해 줄 거예요. 만약 구치소에서 나오기 싫다면 다시 기소해 줄게요. 나랑 내 엄마, 그리고 현성에 있던 이웃들까지 모두 증인석에 서서 증언해 줄 수 있어요. 당신들이 유괴했다는 사실을요."그의 말은 평온하면서도 매정했다.반건호 부부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말했다."아들, 너... 너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난 매일 너를 안고 똥오줌도 받아주고 젖도 먹였어..."반건호의 아내는 콧물까지 흘리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이 말이 감동적인 건 사실이었다.하지만 자꾸 반복하면 듣기 지겨워지기 마련이다.사람들은 늘 같은 말은 세 번 이상 반복하지 말라고 한다.하지만 반원명이 이미 양부모와 연을 끊기로 마음먹은 이상 확실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었다."잘 얘기하셨어요."반원명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똥오줌 닦아주며 키워주셨으니 참 대단한 모성애를 지닌 분이세요. 하지만 당신의 이런 모성애가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아이를 낳은 스무
반원명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자아가 생긴 일여덟 살 때부터 나는 직접 요리까지 해야 했어요. 그리고 반씨 가문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이라면 죄다 세 누나에게만 줬어요. 나한테 차례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죠. 매일 아침 등교할 때마다 세 누나는 용돈이 있었지만 나는 없었어요. 배고픈 기분은 최악인데 어떡해요? 나는 어쩔 수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부뚜막 앞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어야 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방망이로 나를 때렸어요. 석탄을 낭비한다면서요. 내가 만약 당신들의 아들이라면, 당신들이 나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을 줬더라면 아들이 굶도록 가만히 내버려 뒀겠어요? 8살이에요! 8살이 되던 해 고작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고요! 방학 두 달 동안 당신들은 나를 현성의 통조림공장 앞에 데려다 놓았어요. 8살짜리 아이더러 통 설거지를 담당하게 했죠. 그때는 통 하나를 씻는데 2원밖에 하지 않았어요. 통을 30개 씻어도 60원밖에 벌지 못했어요. 아침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여 저녁 일여덟 시까지 씻어서 벌 수 있는 돈은 겨우 천오백 원밖에 되지 않았어요. 8살짜리 아이가 방학 두 달 동안 10만 원을 벌었더니 결과는요? 당신들은 나한테 천원은커녕 10만 원을 몽땅 빼앗아 갔잖아요. 그때 내 학비는 한 학기에 2천 원밖에 하지 않았어요! 한 학기 책값, 학비, 그리고 옷 비용까지 10만 원도 되지 않았다고요. 등교 시절 모든 비용은 죄다 내가 방학에 일해서 번 돈이었다고요! 부모인 당신들은 나에게 돈을 한 푼도 쥐여준 적 없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나는 방학마다 일하러 뛰어다녔어요! 방학마다 부근 통조림공장에서 일하다 보니 발은 오염수에 담근 탓에 모두 헐어버렸죠. 당신들이 나한테 소독수 한 번 사준 적 있어요? 이 세상에 자기 아들이 이런 꼴을 당했는데도 관심을 주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어요? 당신들은 내가 대학 전공을 왜 의학으로 선택했는지 모를 거예요. 그건 내가 어릴 때 일하러 다니면서 오염수 때문에 헐어버린 발을
그의 말에 반건호와 그의 아내는 할 말을 잃었다.부부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또다시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 버렸다.반원명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는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입시가 되자 대학에 들어가면 도망갈까 봐 대학을 못 가게 하셨죠. 근데 나는 그렇게 떠났을 때 분명히 알았습니다, 저는 당신들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요. 당신들이 저를 사 온 건 단 하나의 목적뿐이었죠, 당신들을 죽을 때까지 돌보는 거요. 고향에서는 집에 아들이 없으면 죄가 많은 사람 취급을 하니 당신들은 저를 사 온 거예요. 당신들의 목적은 이 아이에게 절대 돈을 헛되이 쓰면 안 되는 거였고, 그때 그 아이를 사 온 돈은 무조건 돌려받아야 했으며, 그 아이가 커서 당신 식구 네 명을 돌보는 데 기여해야 했어요! 그래야 수지가 맞는 장사니까요! 아닌가요?""아...... 아니야."노부인은 부인했고, 그녀의 속내가 다 까발리게 되자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그들 부부는 확실히 반원명이 말한 것처럼 생각했다, 그들은 절대 손해 보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러한 속셈이 모두 아들에게 들통났고, 두 부부는 몹시 당황했다.반건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반원명이 계속해서 말을 꺼냈다."원래는 이런 것도 다 넘어가려 했어요, 어쨌든 당신들은 날 키워주신 부모니까요. 난 잘 컸고, 의사가 됐어요. 하지만 제가 고향에 돌아오니 당신들은 절 헐뜯고 때리기까지 했죠. 난 스스로 진료소를 차리고, 매달 세 명의 누나들에게 월세까지 내야 했어요! 하지만 이것도 다 신경 쓰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병원은 내가 고생해서 차린 사업이었고, 내 평생을 내건 사업이었어요! 당신들의 도움은 하나도 안 받고 내가 혼자서 죽기 살기로 노력해서 얻은 내 사업이었다고요! 하지만 당신들은 그것마저도 빼앗아 가려 했고, 난 단지 당신들을 위해 일해야 했어요. 내가 동의하지 않자 당신들은 절 구치소에 집어넣었고요. 아빠, 엄마! 십 년 전 저도 당신 반 씨 집안에 의해
”당신들은 단 한 번도 돈을 들여서 그 아이를 키운 적이 없었고, 돈을 들여서 책 한 번 사준 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 아이에게서 한평생 누려볼 수 없었던 부를 얻었죠. 당신들은 그렇게 노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 됐고, 그것뿐만 아니라 당신의 세 딸도 이 부를 누릴 수 있게 됐죠. 아닌가요!"반원명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그의 양부모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오늘, 그는 확실히 결단을 내리려 했다.오늘 이후로 확실히 관계를 끊으려면, 분명히 말해야 했다!"원래는 이런 것들도 다 신경 쓰지 않으려 했어요. 결국 나는 반 씨 집안의 아들이고, 더 이상 따질 생각도 없었습니다. 난 매우 낙관적인 사람이고, 이 세상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햇살을 준다면 난 바로 꽃을 피워낼 수 있어요. 후에 나는 전소연을 만났고, 성도에 가서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전소연은 날 더욱 비참하게 만든 여자였죠. 그렇게 모든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가족이 제일 필요했을 때 당신들은 뭘 했죠? 나와 전소연이 결혼했던 그 4년 동안 당신들이 나와 전소연의 집안에서 빼앗아 간 재산만 해도 수천만 원이 넘어요! 나와 전소연은 원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비록 그 사람은 나에게 많은 걸 숨겼지만 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전소연과 그의 아버지는 날 사람으로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건 다 당신들이 4년 동안 그 사람들의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재산을 빼앗아 간 것 때문 아닌가요?!돈이란 돈은 다 긁어모으면서 단 한 번이라도 나한테 준 적이 있나요? 이게 당신들이 아들을 대하는 태도입니까? 나한테 한 푼도 주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난 돈에는 욕심이 없어요. 하지만 당시 나와 전소연의 사이가 틀어지고, 내가 궁지에 몰려 칼을 들고 전소연과 대치했을 때, 그때가 가장 가족의 위로가 필요했을 때입니다. 그때 나는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고, 당시 가족들이 손을 내밀어서 날 붙잡아 주었다면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하지만, 내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