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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9화

심지어 부소경이 그녀를 안고 샤워를 하고 머리까지 말려준 것도 꿈인 줄 알았다.

꿈속에서 신세희는 포근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이튿날 그녀는 매우 맑은 정신으로 잠에서 깼다.

기분도 어젯밤 엄마 집에 있었던 것처럼 복잡하지 않았다.

온 집 식구가 나란히 식탁에 둘러앉아 아침 식사를 즐겼다. 식사를 거의 마친 신유리는 신세희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엄마, 오늘 예쁘네."

신세희가 말했다.

"난 늘 예뻤어, 오늘만 예쁘다니!"

"오늘따라 피부가 아주 하얗고 투명해. 혹시 스킨케어제품 바꿨어?"

열두 살짜리 아이는 스킨케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신유리가 아직 스킨케어제품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알만한 건 다 알고 있었다.

신세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

딸에게 어떻게 해명해야 할까?

오늘 그녀의 컨디션이 좋은 이유는 어젯밤 부소경과 뜨거운 밤을 보냈고 두 사람 모두 오르가즘의 새로운 경지를 겪었기 때문이다.

신세희는 입 밖으로 얘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대한 돌려서 얘기했다.

"어젯밤 네 아빠가 서프라이즈로 나한테 꽃을 선물했거든, 젊은 시절 연애하던 기분을 떠올려 보니 기분이 좋더라. 기분이 좋으니까, 컨디션도 따라서 좋아졌나 봐. 컨디션이 좋으니 엄마 피부도 좋아졌어."

"흥!"

신유리는 갑자기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엄마는 아빠와 연애하는 것만 생각하느라 외할머니 기분은 안중에도 없잖아. 외할머니도 올해 50세인데 겉만 보면 40대잖아, 외할머니도 연애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왜 외할머니의 연애를 방해하는 건데! 엄마가 그러면 안 되지!"

"외할머니가 너한테 직접 얘기했어?"

신세희는 곧바로 표정이 일그러져서 따져 물었다.

신유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외할머니는 엄마의 엄마야. 외할머니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엄마야. 외할머니가 나한테 얘기할 리 없잖아. 증조할아버지가 얘기해주셨어. 증조할아버지가 딸을 가엾게 생각하는 마음은 엄마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과 똑같아. 나한테 엄마가 외할머니 연애를 방해하지 않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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