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단 한 번도 돈을 들여서 그 아이를 키운 적이 없었고, 돈을 들여서 책 한 번 사준 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 아이에게서 한평생 누려볼 수 없었던 부를 얻었죠. 당신들은 그렇게 노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 됐고, 그것뿐만 아니라 당신의 세 딸도 이 부를 누릴 수 있게 됐죠. 아닌가요!"반원명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그의 양부모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오늘, 그는 확실히 결단을 내리려 했다.오늘 이후로 확실히 관계를 끊으려면, 분명히 말해야 했다!"원래는 이런 것들도 다 신경 쓰지 않으려 했어요. 결국 나는 반 씨 집안의 아들이고, 더 이상 따질 생각도 없었습니다. 난 매우 낙관적인 사람이고, 이 세상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햇살을 준다면 난 바로 꽃을 피워낼 수 있어요. 후에 나는 전소연을 만났고, 성도에 가서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전소연은 날 더욱 비참하게 만든 여자였죠. 그렇게 모든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가족이 제일 필요했을 때 당신들은 뭘 했죠? 나와 전소연이 결혼했던 그 4년 동안 당신들이 나와 전소연의 집안에서 빼앗아 간 재산만 해도 수천만 원이 넘어요! 나와 전소연은 원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비록 그 사람은 나에게 많은 걸 숨겼지만 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전소연과 그의 아버지는 날 사람으로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건 다 당신들이 4년 동안 그 사람들의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재산을 빼앗아 간 것 때문 아닌가요?!돈이란 돈은 다 긁어모으면서 단 한 번이라도 나한테 준 적이 있나요? 이게 당신들이 아들을 대하는 태도입니까? 나한테 한 푼도 주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난 돈에는 욕심이 없어요. 하지만 당시 나와 전소연의 사이가 틀어지고, 내가 궁지에 몰려 칼을 들고 전소연과 대치했을 때, 그때가 가장 가족의 위로가 필요했을 때입니다. 그때 나는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고, 당시 가족들이 손을 내밀어서 날 붙잡아 주었다면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하지만, 내 가족
반원명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그들이 갈 곳이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고, 고개를 돌려 차갑게 웃었다."당신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 남성에 와서 나한테 또 빌붙을 생각이었죠. 하지만 여전히 날 모함하시네요! 날 결혼을 못 하도록 나에 대한 온갖 안 좋은 것들을 갖다 붙이고, 내가 결혼을 안 하고 아이를 안 가지면 내 모든 재산과 집은 당신 것들이 될 걸 기대했겠죠. 당신들뿐만 아니라 당신 딸의 자식들까지도 나한테 빌붙을 생각이지 않았나요? 당신들은 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짜내려고 했어요! 당신 같은 양부모를 둔 건 내 인생에서 최악의 일이었어요, 하지만 이미 당신들은 내 친부모가 아닌 걸 알고 있고, 입양 수속도 할 수도 없으니 내가 왜 더 이상 당신들과 엮여야 하죠? 그러니 당신들이 갈 곳이 없는 건 나랑 상관이 없습니다."말을 마친 반원명은 다시 차 문을 열려고 했다."원명아!"반건호는 또다시 반원명을 불러 세웠고, 반원명이 그를 보며 말했다."할 말이 있으면 내가 아직 차에 안 탔을 때 하세요. 내가 차를 타면 바로 이곳을 떠날 거고,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테니까요!""원명아, 그렇게 따지면 너의 그 부자 친아버지가 우리에게 한 짓이 더 심하지 않겠니? 그들은 그 많은 돈으로 현성에 사람을 보내 이웃들에게 내 전화를 받지 못하도록 조치했어. 난 이후에 네 형수의 번호로 바꾸고 이웃들에게 전화했고, 그들은 낯선 번호여서 일단 전화는 받긴 했지만 다들 네가 내 양자라는 건 증명해 주지 않았다. 수십 년을 알고 지낸 이웃들인데, 모두 네 친아버지, 네 형과 형수에게 입막음을 당했다. 네 친가족인 부 씨 집안이 우리에게 한 짓이 너무하다고 생각되지 않니?"어차피 일은 갈 데까지 갔고, 반건호는 마지막 희망을 잡으려고 했다.그는 반원명의 마음이 바뀌길 바랐다.하지만 반원명은 또다시 그를 경멸하며 말했다."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당신 같은 줄 아나 보네요! 설마 부 씨 가문의 재력이 그렇게 대단해서 모든 이웃들을 돈으로 매수했다고
다음에 또다시 날 찾아와서 병원에서 진상을 부린다면, 당신들은 감옥에 들어가야 할 겁니다. 반 선생님, 이제 비켜 주세요. 비키지 않겠다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반원명은 매우 차분하게 말했고, 그는 이미 그들에게 조금의 애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그가 원한을 품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반건호가 일어나지 않자, 반원명은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고, 경찰은 몇 분 후 도착하여 반건호 부부를 강제로 제압한 뒤 반원명에게 길을 터 주었다.“어르신들, 분수를 아세요. 우린 수십 년 동안 일을 해왔지만, 유괴를 당한 사람이 유괴범을 이렇게 풀어주는 건 처음 봅니다. 그러니 빨리 돌아가세요. 만약 계속 여기서 소란을 피울 생각이라면 죄송하지만, 유치장에 들어가야 할 겁니다.”경찰이 말하는 동안 반원명이 타고 있던 차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차는 천천히 밖으로 나갔고, 뒤에서는 여전히 반건호의 절망적인 울부짖음이 들려왔다.“원명아, 우린 이제 갈 데가 없다. 만약 네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죽음뿐이야. 원명아, 내가 잘못했으니 제발 우리를 버리지 말아 다오……”차 안에 있던 반원명은 그저 한 마디만 대답할 뿐이었다.“안 됩니다.”그들이 갈 곳이 없는 건 반원명이 자초한 것이 아니었다.이 세상에는 도박과 탐욕으로 자기 자신을 재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사람이 매우 많다.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모두 반원명에게 책임지라고 할 수 있겠는가?차는 대문을 나서서 큰길로 들어섰고, 이내 속력을 냈다.반원명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뒤엉켜 있었지만, 마음은 또 홀가분했다.마치 몸에 자라난 독을 잘라낸 듯한 느낌이었다.이제 그는 자신의 새로운 인생길을 연 것이다.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친엄마와 함께 평생 행복한 삶을 누릴 것이다.반원명은 차를 몰면서 그러한 상상을 했다.떠들썩한 작은 정원에서 서너 명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고, 나이 든 할머니는 등나무 의자에 앉아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다.주방에서 그와
”호영 씨.”지영주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그녀는 원래 ‘호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더욱 편했다.또한 그의 어머니인 성희도 자기 아들을 뭐라고 부르던 상관이 없었고, 애초에 아이의 이름을 짓기도 전에 아이를 도둑맞았었다.이번 생에 자기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아이의 이름을 뭐라고 부르는 것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성희 또한 따뜻하게 그를 불렀다.“호영아, 손 씻고 밥부터 먹자꾸나.”“네, 어머니.”반호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고, 다시는 비방당하고 헐뜯기는 악몽 따위도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한 사람에게 감사해야 했고 비록 그 사람이 모든 원흉의 장본인이어도 말이다. “어머니, 부탁이 있는데, 제가 그 부탁을 말해도 절 탓하지 마세요.”그는 밥을 먹으며 자기 어머니에게 말했고, 성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얘야, 엄마는 다 안다. 비록 그 남자와 나는 인연이 없지만, 그는 결국 너의 친아버지야. 이번에 반 씨 집안일을 해결한 것도 그 사람이 나서지 않았다면 이렇게 쉽게 해결하지 못했을 거란다. 그러니 가서 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해.”반원명이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니,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리 밝은 여성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그 사람에게 감사 인사만 할 거고, 전 여전히 그 사람에게 앙심을 품고 있고, 절대로 그 사람과 가까워질 수 없어요. 이 모든 원흉이 그 사람으로부터 비롯됐잖아요.”“그래.”성희도 고개를 끄덕였다.“엄마도 네 의견을 따르마.”그녀는 자기 아들이 친아버지와 만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다.더더욱 아들이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아버지와 관계를 쌓는 일로 그를 난처하게 할 생각도 없었다.모든 것은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반호영은 다음 날 아침 일찍 부성웅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그는 오후 출근이었기에 그날 별다른 수술 일정이 없었고, 아침 일찍 반원명은 집에서 아침을 먹은 뒤,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그가 사는 도심 속 고급 단지에서
“우리는 원래 전국 최고 부자의 친척이 될 수 있었어. 하지만 결과는? 당신들 욕심 때문에 다 망했어! 우리는 돌아갈 집도 없고, 빚에 쫓길 거라고! 내일 길에서 시체로 발견될 수도 있는 노릇이라고, 흑흑……”막내 반유이는 항상 오만하고 방자하며 버릇이 있었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니 그녀는 누구보다 발뺌을 잘했다.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동생과 사이가 제일 좋았다니? 어릴 때부터 반유이는 반원명을 수도 없이 때렸고, 그를 가장 많이 괴롭혔다.하지만 이제 와서 그녀는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그들은 그렇게 돌아갈 집도 없게 되었고, 거액의 노름빚도 지고 있었기에 도망갈 구석은 전혀 없었다.반원명은 속으로 그들을 비웃었다.그는 이런 말들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차는 여전히 막혔고, 어쩔 수 없이 그들이 말하는 걸 들어야 했다.“아빠, 우리 이제 어떡하지? 방법이 전혀 없어? 원명이가 이번에는 우리를 용서하지 않겠대? 만약 우릴 받아주지 않는다면 우린 정말 길에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고.”반유이는 가장 교만하면서도, 또 가장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다.그녀는 울부짖었고, 이것이 그녀의 시작이었다.다섯 식구들은 이곳이 큰길이라는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반유이는 주저앉아서 더 큰 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흑흑, 우린 이제 죽은 목숨이야. 동생이 우리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우린 다 죽은 목숨이라고……”“그놈의 동생, 동생! 너는 이제야 그 아이가 네 동생이라는 걸 아는 거냐? 어렸을 때부터 넌 원명이를 얼마나 괴롭혔는데, 입에서 피가 나도록 그 애를 때렸다고!”반호이가 발을 들어 반유이를 걷어차며 말했다.“너도 똑같잖아?”반영이가 반호이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말했다.“네가 날 부추기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어. 네가 또 뭐라고 했지? 이렇게 하면 동생의 재산을 확실히 우리 손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했잖아! 그리고 동생이라는 돈줄만 있으면 우리는 평생 먹고 살 걱
자신들의 엄마가 처절하게 우는 목소리로 누구인지 보라고 말했을 때, 세 자매는 동시에 손을 떼며 엄마를 바라보았다.“너희들이 싸울 힘이 남아 있으면, 먼저 누가 너희 뒤에 있는지 봐!”그녀의 울음소리는 조금 전보다 더욱 처참했고, 세 자매는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그녀들의 뒤에는 검은 옷을 입은 대여섯 명의 남자들이 서 있었고, 그중 제일 앞에 서 있는 남자가 차가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당신들의 동생이 남성에서 가장 좋은 병원에서 가장 실력 있는 의사이고 집도 있다고 했지? 게다가 동생은 남성에서 친구도 많이 있고, 그 친구들은 대부분 돈이 많은 환자의 가족이고 말이야. 당신 반 씨 가족이 우리에게 건네준 판이 아주 크구먼. 처음에 우리는 믿지 않았는데 당신들을 따라서 남성에 와서 당신 동생을 보고 나니까 믿을 수 있더군. 거지 같은 놈들이 정말로 이런 훌륭한 남동생을 두고 있었다니. 당신들은 아주 독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야. 예전에는 밑천 없는 장사를 전문으로 하면서 남의 집 소나 돼지를 훔쳐서 몇천 원씩 주고 되팔던 도둑들이 말이야, 한 푼도 안 쓰고 동생을 그렇게 우려먹었으니. 우리가 빚을 수금하러 다니는 사람이라고 해서 당신들보다 독하다고 생각하지 마! 당신들이 이렇게 모질게 굴면서도 동생이 다시 순순히 돌아올 줄 알았나 보지?! 당신 동생이 정말로 남성의 부 씨 가문 아들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나? 제기랄! 우리도 아주 재수가 없어! 당신들을 쫓아와서 여기까지 왔는데도 원금은커녕 이자도 못 받게 생겼으니! 남성 부 씨 가문의 미움은 살 수도 없고, 하지만 당신들과 당신들의 아이들은 모두 우리 소유가 될 거니까 일어나서 순순히 우릴 따라와!”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위아래로 반영이를 훑어보며 말했다.“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50이 됐나? 어휴, 정말 돈이 안 되겠군. 관리를 잘해서 망정이지, 그럼, 가장 악조건인 곳으로 보내서 한 달에 400만 원씩 무조건 보내야 해! 기간은 5년이야. 5년 정도면 다 우려먹으면 되겠지.”그 말을 들은 반
그녀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마흔여섯 살의 그녀가 한 달에 천만 원을 어떻게 벌란 말이지? “조금만 깎아 주시면……” “그럼 한 달에 1200만 원으로 하지.”검은 옷의 남자는 안색도 바꾸지 않고 말했다.“아뇨, 그냥, 그냥 갈게요……”반호이는 만약 여기서 더 꾸물거린다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그녀는 겁에 질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검은색 승용차 안으로 기어갔다.마지막으로 셋째 반유이만 남았다.반유이는 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는 검은 옷의 남자를 바라보았다.“저기, 저, 저는 이제 고작 39살이에요. 제 몸매와 제 이미지를 보시면……”“그래, 한 달에 3천만 원.”검은 옷의 남자가 반유이를 쳐다도 보지 않고 말했다.“아니……”반유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럼 6천만 원으로 하지.”“저, 저는……”반유이는 그녀의 외모로는 충분히 그들 일당의 보스를 상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처음에 그녀가 돈을 빌릴 때도 그러한 그녀의 무기를 이용해 그녀의 언니들보다 2억은 더 빌렸었다.“그래, 나도 네가 한 달에 6천만 원이 가능한 걸 알아. 그래서 난 네 두 언니보다 더 크게 부른 거고. 만약 네가 이 가격이 매우 가볍게 여겨지면 가격을 더 높일 수……”“아, 아뇨! 괜찮아요, 저도 차에 탈게요.”반유이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차 안으로 기어갔다.세 자매는 모두 그렇게 붙잡혔고, 감히 반항할 수 없었다.이 사람들의 대화는 매우 모호했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가족 싸움으로 보일 뿐이었다.특히 반유이는 검은 옷의 남자들을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대했다.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오히려 반 씨 부부 내외는 세 딸이 모두 차 안에 갇히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살아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몰랐다.그들 부부는 사색이 되었다.그들은 평생 세 딸만을 보며 살았고, 그들을 매우 아꼈다.하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짓밟히게 되는 건가?하지만 달리 무슨 방
그 장면은 너무나 참혹했다.반원명은 반 씨 가족과 관계를 끊기로 결심했다고 해도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반원명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그는 저도 모르게 “엄마”라고 외쳤다.하지만 그저 외쳤을 뿐, 그는 반 씨 집안에게 이미 최선을 다했고 이미 그들에게 백배 천 배로 갚았다.그러니, 누구도 탓할 수 없다.반원명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여전히 차 안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사람들이 차 문을 열고 가까이 가서 보려고 하자 차는 더욱 막히기 시작했다.반건호는 자기 아내를 껴안고 울부짖었다.“우리 집안이 이렇게 망하는구나, 우리가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다 내 잘못이야, 다 내 잘못이야. 나 반건호가 다 잘못했어, 여보, 왜 나보다 먼저 간 거야. 여보……기다려.”그는 울부짖은 뒤 반건호도 그의 아내와 똑같이 콘크리트 기둥에 부딪혔고, 그렇게 그 또한 그 자리에서 생명을 잃었다.이 참상은 매우 갑작스럽게 일어났고, 어떤 사람은 구경하고 싶어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사람들은 잇달아 다시 차에 올랐고, 차에 있던 반호영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아빠, 엄마, 내가 얼마나 아빠 엄마를 부르고 싶었는지 아시나요. 내가 얼마나 당신들 품에 안기고 싶어 했는지, 당신들 무릎에 얼굴을 기대서 당신들을 의지하고 싶었는지 아십니까. 당신들이 내 곁을 항상 지켜주기를 바랐고,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걸 지켜봐 주길 바랐는지 아세요? 하지만, 왜죠? 아빠, 엄마! 좋은 곳으로 가세요……”반호영은 순간적으로 억눌린 감정을 터뜨렸다.“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렇게 가셨구나!”이날 아침, 반원명은 자기 친아버지를 만나러 부 씨네 집으로 가지 못했고, 고가도로 아래에 차를 세우고 양부모에게 달려간 후 휴대폰을 꺼내 경찰을 불렀다.그는 방금 한쪽에 주차된 검은색 차량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지금, 이 순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뿐이었고, 경찰은 곧 현장에 도착했다.양부모는 부검한 뒤 화장터로 보내졌고, 반원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