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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9화

다음에 또다시 날 찾아와서 병원에서 진상을 부린다면, 당신들은 감옥에 들어가야 할 겁니다. 반 선생님, 이제 비켜 주세요. 비키지 않겠다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반원명은 매우 차분하게 말했고, 그는 이미 그들에게 조금의 애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가 원한을 품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반건호가 일어나지 않자, 반원명은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고, 경찰은 몇 분 후 도착하여 반건호 부부를 강제로 제압한 뒤 반원명에게 길을 터 주었다.

“어르신들, 분수를 아세요. 우린 수십 년 동안 일을 해왔지만, 유괴를 당한 사람이 유괴범을 이렇게 풀어주는 건 처음 봅니다. 그러니 빨리 돌아가세요. 만약 계속 여기서 소란을 피울 생각이라면 죄송하지만, 유치장에 들어가야 할 겁니다.”

경찰이 말하는 동안 반원명이 타고 있던 차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차는 천천히 밖으로 나갔고, 뒤에서는 여전히 반건호의 절망적인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원명아, 우린 이제 갈 데가 없다. 만약 네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죽음뿐이야. 원명아, 내가 잘못했으니 제발 우리를 버리지 말아 다오……”

차 안에 있던 반원명은 그저 한 마디만 대답할 뿐이었다.

“안 됩니다.”

그들이 갈 곳이 없는 건 반원명이 자초한 것이 아니었다.

이 세상에는 도박과 탐욕으로 자기 자신을 재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사람이 매우 많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모두 반원명에게 책임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차는 대문을 나서서 큰길로 들어섰고, 이내 속력을 냈다.

반원명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뒤엉켜 있었지만, 마음은 또 홀가분했다.

마치 몸에 자라난 독을 잘라낸 듯한 느낌이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새로운 인생길을 연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친엄마와 함께 평생 행복한 삶을 누릴 것이다.

반원명은 차를 몰면서 그러한 상상을 했다.

떠들썩한 작은 정원에서 서너 명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고, 나이 든 할머니는 등나무 의자에 앉아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다.

주방에서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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