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꼬마 경호원이 여전히 구서준의 신발을 밟고 있었다.그들은 이미 온 힘을 다해 그의 신발을 밟았지만, 구서준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두 명의 꼬마 경호원은 화를 내기 시작했다. 첫째가 눈동자를 한 바퀴 굴리더니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는지 동생에게 눈짓했고, 두 형제는 즉시 서로 통했다. 그들은 일제히 작은 머리를 기울인 다음 구서준의 다리에 입을 대고 앞으로 돌진했고, 구서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두 형제는 이미 그의 다리를 물기 시작했다.하지만 세 살 된 아이의 유치는 매우 부드러웠고, 아이들이 한 입 베어 물자 구서준은 간지럼을 탔다.“아아아아”"얘들아, 그만해! 아빠 더 이상 못 참겠어. 아빠는 오늘 엄마에게 용서를 구하러 왔어, 그러니까 너희들도 아빠를 한 번 용서해 줄래?”구서준 즉시 민정아를 바라보며 도움을 요청했다."여보, 우리 아이들 좀 어떻게 해봐요. 난 아이들 친아빠잖아요?”그러자 민정아는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친아빠? 내가 보기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요? 나처럼 바람기 있는 여자가 밖을 얼마나 싸돌아다녔는지 다 세지도 못할 것 같은데.” “민정아!”“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신세희와 엄선희 두 사람은 동시에 그녀를 꾸짖었다. 신세희와 엄선히 두 사람만이 감히 민정아를 이렇게 꾸짖을 수 있었고, 민정아는 화를 내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녀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가장 친한 두 친구가 신세희와 엄선희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을 위해서 화를 내고 있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민정아는 구서준에게 씁쓸한 미소를 지었고 그녀의 말투는 꽤 석연했다."미안해요."한동안 구서준은 그런 그녀의 반응에 적응하지 못했다."여보, 당신이 갑자기 나한테 이렇게 예의를 갖추면, 나는 당신이랑……정말 헤어질 것만 같잖아요. 당신은 특유의 큰 목소리와 거친 목소리로 나를 꾸짖어야 해요.”구서준은 민정아에게 심술궂은 어조로 말했고, 민정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지금
두 아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구서준을 차고, 물고, 때렸으며 구서준은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를 한 대 치려고 했던 지영주는 갑자기 이 장면을 보고 즐거워졌다.그녀는 옆에서 더욱 부채질하기 시작했다."얘들아, 더 세게 쳐! 누가 너희 엄마를 이렇게 아프게 했을까!” 그러자 두 아이는 더욱 치열하게 구서준을 때리기 시작했고, 구서준은 두 아이에게 구타당했지만, 자신의 아이들은 결국 세살 밖에 안 됐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할 수도 없었다. 구서준은 당황한 표정으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작은엄마, 난 평소에 정아에게 못되게 군 적도 없는데, 작은엄마가 나 대신 정아에게 잘 좀 말해줘요. 아이들도 날 때리지 못하게 하고요, 계속 이렇게 되면 아이가 버릇될 텐데……” 신세희가 말하기도 전에 여전히 과도를 손에 쥐고 있던 민정아가 입을 열었다.“구서준! 내가 맹세하는데, 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이들을 부추겨서 당신을 때리게 한 적이 없어요! 평소에 당신이 집에 없을 때, 난 항상 아이들에게 당신이 좋은 아빠라고 말하고, 아빠는 너희들을 매우 사랑한다고 말해 준다고요! 난 한 번도 아이들에게 이런 일을 시킨 적이 없어요!” “나도 알아요, 여보, 나도 알아요.”구서준은 반복해서 말했고, 민정아는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신도 알다시피, 난 아이들에게 당신을 때리라고 시킨 적이 없어요. 아이들이 당신을 때리는 건, 그냥 내가 슬퍼하는 걸 봐서일 거예요. 그래서 나 대신 불평하는 거고. 당신은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교육할 책임이 있어요! 아이가 당신을 때리면 아버지인 당신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거라고 탓할 수 있다고요!”그녀의 말에 오히려 구서준의 말문은 막혀 버렸다.민정아 앞에서 구서준은 남자다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구 씨 가족 전체의 눈에 그는 여전히 어린 애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구 씨 가족 모두는 여전히 구서준을 예뻐했다. 구 씨네 집에 있을 때, 특히 두 아이 앞에서 그는 전혀 아빠다운 행동을 하지 않았다.더욱이 구서준은
그는 민정아와 두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았고, 잠깐 두 아이가 분노를 터뜨리게 놔둘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두 아이는 힘이 약했기 때문에 몇 분 동안 그를 때리자 이내 땅바닥에 앉아 숨을 헐떡이며 간절한 눈빛으로 그들의 아빠를 바라보았다."흥! 엄마를 괴롭히다니!”“물어볼게, 아빠가 졌지?”세 살배기 꼬마 두 명이 말했고, 아이들의 말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손에 칼을 들고 있던 민정아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 상황을 틈타 구서준은 민정아의 손에서 칼을 빼앗았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데 내 체면을 봐서라도 나 좀 들여보내 줘요.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잘 해결할게요.”그는 매우 부드럽게 말했고, 민정아는 더 이상 모질게 굴 수 없게 되었다. 민정아는 결국 화를 내며 그에게 말했다.“빨리 들어오지 않고 뭐 해요!”구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보, 당신은 역시 날 당해내지 못해.” 그 말과 함께 그는 유유히 집 안으로 들어왔다.반원명의 집을 그는 단 한 번도 온 적이 없었지만, 성희와 반원명을 제외하면 이 집의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그가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구서준은 반원명의 집이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매우 편하게 행동했고, 반원명은 처음에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지만, 단 몇 초 만에 익숙해졌다.소파에 앉아 반원명은 먼저 민정아를 위로했다. "정아 씨,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단계까지 가는 건 쉽지 않아요. 어쨌든 두 분은 아이가 있으니 무슨 일이든 두 사람은 대화로 풀어나가는 게 중요해요.” 민정아는 반원명을 매우 존경했다.“네, 저도 알아요. 충고 감사해요, 신중히 생각할게요.”“좋아요.”반원명이 대꾸했고, 구서준 또한 반원명을 감격스럽게 바라보았다.“감사합니다. 삼촌, 감사해요.” "우선 밥부터 먹죠. 오늘 마침 사람들도 많이 모였으니 같이 즐기도록 해요.” 그제야 모두 구서준과 민정아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한 시간
구서준의 얼굴은 즉시 분노로 창백 해졌지만, 이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여보,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마요!” "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요!" 민정아가 침착하게 말했다.그녀는 집에 있는 모든 사람을 바라보며 슬픈 미소를 지었고, 심호흡한 뒤 침착하게 말했다."서준 씨, 당신은 물론이고, 제가 친척으로 여기는 세희 씨와 선희를 포함한 오늘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함께 돌아가도록 나를 설득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왜냐하면 전반적으로 당신은 나에게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요. 당신은 날 아끼고 사랑해 주고, 나와 결혼한 이후로 한 번도 밖에 나가서 허튼짓한 적도 없어요. 그러니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은 저에게 분명 이미 결혼했고, 아이까지 있으니 돌아가라고 설득하시겠죠. 서준 씨, 가진 게 없는 여자가 구 씨 가문처럼 훌륭한 집에 시집갈 수 있다는 건 매우 큰 복이에요.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구 씨 가문의 부인이 되고 싶어 하겠어요?”이 말을 한 뒤 민정아는 다시 한번 웃었다.그 웃음은, 체념과 방면의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웃은 뒤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가문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난 부자들의 생활 습관에 따라가려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식사할 때 소리를 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음식을 조심스럽게 천천히 씹어 먹고요. 연회에 참석할 때는 남들이 레드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열심히 따라 하기도 하고, 스테이크와 푸아그라를 먹는 모습까지 열심히 따라 배우려고 했죠. 하지만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여전히 남들 눈에는 너무 우스꽝스럽기 그지없겠죠. 어릴 때부터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난 매우 서툴러요. 난 그런 연회에 참석을 하고 싶지 않지만, 어머니께서는 제가 무조건 참여하길 원하셨어요. 어머니께서는 그러한 자리를 매우 좋아하시고, 어머니의 삶은 항상 이렇게 매우 우아하셨고, 일찍이 이런 문화를 접하셨죠. 하지만 난 할 수 없고, 너무 힘들어요. 마치 내가 어릿광대가 된 것처럼
“그건 그냥 저에게 베푸는 거잖아요! 마음 깊은 곳에서 느끼는 자선의 감정 아닌가요! 구서준 씨, 전 당신의 아내예요! 당신이 돈 주고 구한 하인이 아니란 말이에요! 당신 집안에서 은혜를 베풀어 데려온 불쌍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 민정아는 부모도 없고! 막돼먹은 여자인 것도 맞고요! 하지만 당신 구 씨 집안에 빚진 건 없다고요! 전 억지로 당신 집안에 시집을 가겠다고 한 적도 없고! 당신들이 주는 걸 먹고 마실 필요도 없어요! 전 저와 제 아들을 먹여 살릴 수 있어요! 앞으로 제 아들의 성을 저희 민 씨 집안 성으로 바꿀 겁니다! 당신! 당신 어머니가 내 아들을 보고 싶으면 제 동의를 거쳐야 할 거예요!”민정아는 거의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마지막까지 말을 이었다.이런 말을 들은 신세희와 엄선희 그리고 그 자리의 모든 사람은 느낄 수 있었다. 민정아의 결혼생활은 얼마나 불행했고 힘들어했을지를.이건 신세희가 걱정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다.그녀는 민정아가 친정 식구가 없고 조급한 성격에다가 털털하고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성격이 걱정되었다. 겉으로는 기가 세고 강해 보이지만 혼자만의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재벌 집 며느리가 되고 난 후에는 사사건건 얽히지 말길 바랐다.지금 보니 대충 짐작한 상황이다.민정아는 고윤희와 달랐다.고윤희는 민정아만큼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구경민은 구 씨 집안에서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게다가 부드러운 성격의 고윤희는 구경민과 10년이나 함께 지낸 터라 분위기와 성격 등 많은 것들이 구경민의 영향을 받아 그 집안사람으로 변해있었다.그리고 고윤희는 원래 큰 욕심 없이 담담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으니,아무리 힘든 세월이더라도 그녀는 모두 견뎌낼 수 있었다.하지만 민정아는 달랐다.그녀는 견딜 수 없었다.3년 동안 참은 것도 기적 같은 일이다.민정아의 비난 섞인 말은 구서준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당황케 했다.울분을 쏟아내던 민정아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그래요! 전 가난해요! 막돼먹은 것도 맞고요 교양도 없어
구서준은 늘 신세희를 존중해 왔다.그리고 그는 민정아를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그래서 두 사람 모두 충동적일 때 구서준은 늘 물러서는 걸 선택했다.그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작은엄마. 작은엄마 말 들을게요. 오늘은 이만 가고 기다리고 있을게요.”말을 마친 구서준은 민정아를 바라보았다.“정아 씨, 기다리고 있을게요. 언제 마음이 바뀌어 저랑 경성에 돌아가도 다 괜찮으니 항상 기다리고 있을게요.”민정아는 구서준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구서준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큰아들, 작은아들, 아빠랑 인사해야지.”두 아이는 좌우로 고개를 돌리더니 입을 모아 외쳤다.“흥!”구서준은 어색한 웃음을 짓더니 이내 자리를 떴다.그의 뒷모습은 어찌나 쓸쓸해 보였던지 신세희는 차마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신세희와 부소경은 마주 보았고 부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구서준과 민정아 부부 사이의 일에 대해 부소경은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았다.그는 남자였기에 이런 집안일에 끼어들지 않았다.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민정아를 이해했다.부소경도 농민이었던 적이 있었고 가난 때문에 떠돌이 생활을 한 적도 있었으며 상류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는 상류사회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부소경은 자기 자신만이 상류사회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그 누구도 달갑지 않았다.종래로 부 씨 가문의 일원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심지어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라고 부른 적도 없었으니.그는 빈손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와 상류사회가 그에게 머리를 숙이도록 한 셈이다.다만 어느 정도 높은 지위에 이르렀을 때 그가 선택한 건 담담함과 겸손일 뿐.그는 담담하게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다.그는 민정아를 이해했다.신세희도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도 이해했다.그녀도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했었기에 온갖 굴욕을 경험했었기 때문이다.솔직히 말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 중
“하지만 정아 씨도 나의 사촌 동생인 셈이니.”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오빠,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거예요?”“내 생각엔 구씨 집안사람들이 잊어버린 것 같아서. 정아 씨는 가난한 일반인도 아니고 뒷배가 있고 서 씨 집안 전체가 그녀를 지켜주고 있다는걸. 정아 씨가 무지하고 막돼먹은 여자도 아니고 정아 씨의 아버님도 한때는 수준 높은 인재였는데 다만...”“다만 일이 잘못되어 어릴 때부터 삼촌과 숙모에게 당하기만 한 거죠. 이모와 이모부가 돌아가신 그날부터 정아 씨 인생은 바뀌었어요. 어릴 때부터 이웃들과 함께 모여 사는 생활을 하며 식사조차 함께하고 웃고 떠들며 한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죠. 하지만 이웃집의 닭이 다른 집으로 도망가 알을 낳기라도 하면 두 집안은 달걀 하나 때문에 한솥밥을 먹던 사이가 망가지게 되죠. 그들은 아마 저녁 9시에 야채 시장에서 할인하는 것 때문에 5시 반부터 호텔까지 줄을 서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새치기하려고 했을 거예요. 또 아침 시장에 일찍 가면 도매가로 야채를 살 수 있기에 개벽 3시 반부터 일어나 줄을 섰을 거고 집에서 들고 온 걸상으로 자리를 잡기도 했어요. 그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자리를 빼앗았다면 크게 싸우곤 했죠. 하지만 오빠, 이건 그들의 삶이에요. 정아 씨뿐만 아니라 제가 어렸을 때도 그런 삶을 살았는걸요. 정아 씨는 태어나서부터 스물다섯 살까지 늘 그렇게 살아왔어요. 뼛속 깊이 뿌리박힌 습관이나 다름없다고요. 비록 정아 씨가 서 씨 집안의 사촌이 아니라 서 씨 집안의 큰 아가씨였다고 해도 태어나서부터 서 씨 집안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명문 규수가 될 수 없어요. 왜냐하면 그건 이미 뼛속 깊이 뿌리박힌 거니까. 정아 씨도 변하려고 노력했지만 고통스러워했어요. 이젠 그만 노력하고 정아 씨 자기 모습으로 살고 싶어 해요. 왜냐고요? 왜 꼭 정아 씨가 구 씨 집안사람들 때문에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죠? 구 씨 집안사람들이 정아 씨를 위해 변할 수는 없는 걸까요?”그 말에 서준명은 말문이 막혔다.서준명
구서준의 품에 안긴 민정아는 그리움이 가득했고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그녀의 말은 더 깊은 감정을 쏟아내고 있었다.“서준 씨, 전 당신을 사랑해요.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요. 그래서 당신과 이혼하기 너무 아쉬워요.”구서준은 민정아를 꽉 껴안았다.“바보,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 거죠. 생각해 봐요, 툭하면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 괴롭히는 정아 씨를 어느 남자가 다 받아주겠어요, 나 말고는 그런 사람 없어요. 당신의 남자이자 아이의 아빠인 난 당신의 모든 걸 감싸줄 수 있어요. 정아 씨는 옳은 선택을 한 거예요. 이제 저랑 집에 가요, 용서해 주고 다 감싸줄게요. 제일 중요한 건 저도 사랑해요, 한평생 당신만 사랑한다고요.”그는 정말 민정아를 사랑했다.다른 여자를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드디어 구서준도 안심할 수 있었다. 며칠 동안 사이가 틀어지는 건 늘 있는 일이었고 그저 그와 함께 돌아가려 한다면 모든 건 작은 일이나 마찬가지였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민정아는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근데 서준 씨, 전 당신과 함께 돌아갈 수 없어요.”구서준이 당황한다.“뭐라고요?”“당신을 많이 사랑해요. 그래도 당신과 돌아가는 건 싫어요. 당신과 이혼은 하지 않을 테지만 더 이상 당신에게 기대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독립적으로 나답게 살 거예요. 전 당신의 부속품이 아니에요, 구 씨 집안의 부속품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리고 상류사회의 실험 품도 되지 않을 거예요. 전 저 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구서준이 입을 열었다.“정아 씨, 방금... 저를 사랑한다고 떠나지 않는다고, 이혼하지 않을 거라면서요.”“네, 사랑해요. 떠나지 않을게요. 서준 씨가 먼저 이혼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는 이상 전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면 전 평생 당신만을 사랑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당신과 구씨 집안의 저택에서 살고 싶다는 뜻은 아니에요. 전 일을 하고 싶어요. 경성에 제 자리가 없다면 남성에서 일할 거예요. 사실 지금 건축사업이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