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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1화

“그건 그냥 저에게 베푸는 거잖아요! 마음 깊은 곳에서 느끼는 자선의 감정 아닌가요! 구서준 씨, 전 당신의 아내예요! 당신이 돈 주고 구한 하인이 아니란 말이에요! 당신 집안에서 은혜를 베풀어 데려온 불쌍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 민정아는 부모도 없고! 막돼먹은 여자인 것도 맞고요! 하지만 당신 구 씨 집안에 빚진 건 없다고요! 전 억지로 당신 집안에 시집을 가겠다고 한 적도 없고! 당신들이 주는 걸 먹고 마실 필요도 없어요! 전 저와 제 아들을 먹여 살릴 수 있어요! 앞으로 제 아들의 성을 저희 민 씨 집안 성으로 바꿀 겁니다! 당신! 당신 어머니가 내 아들을 보고 싶으면 제 동의를 거쳐야 할 거예요!”

민정아는 거의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마지막까지 말을 이었다.

이런 말을 들은 신세희와 엄선희 그리고 그 자리의 모든 사람은 느낄 수 있었다. 민정아의 결혼생활은 얼마나 불행했고 힘들어했을지를.

이건 신세희가 걱정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녀는 민정아가 친정 식구가 없고 조급한 성격에다가 털털하고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성격이 걱정되었다. 겉으로는 기가 세고 강해 보이지만 혼자만의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

재벌 집 며느리가 되고 난 후에는 사사건건 얽히지 말길 바랐다.

지금 보니 대충 짐작한 상황이다.

민정아는 고윤희와 달랐다.

고윤희는 민정아만큼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구경민은 구 씨 집안에서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부드러운 성격의 고윤희는 구경민과 10년이나 함께 지낸 터라 분위기와 성격 등 많은 것들이 구경민의 영향을 받아 그 집안사람으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고윤희는 원래 큰 욕심 없이 담담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으니,

아무리 힘든 세월이더라도 그녀는 모두 견뎌낼 수 있었다.

하지만 민정아는 달랐다.

그녀는 견딜 수 없었다.

3년 동안 참은 것도 기적 같은 일이다.

민정아의 비난 섞인 말은 구서준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당황케 했다.

울분을 쏟아내던 민정아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그래요! 전 가난해요! 막돼먹은 것도 맞고요 교양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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