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75화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서준 씨, 사랑해요.”

“너무 오글거려요!”

구서준이 민정아의 코를 비볐다.

민정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두 사람은 그렇게 화해했다.

원래 큰일도 아니었으니.

하루빨리 돌아가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구서준은 남성에 머무르지 않고 곧바로 경성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집에 도착해서야 깨달았다. 가끔은 두 사람의 결정이 부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는걸.

“뭐라고? 너희들! 너와 정아가 입을 맞춰 나와 네 아빠를 벗어나려고 하는 게야?”

구서준의 엄마 조문희는 이내 화를 내며 꾸짖었다.

“엄마...”

구서준은 난감했다.

화가 치밀어 오른 조문희의 눈시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서준아, 네가 직접 말해, 네가 직접 말해보란 말이야! 엄마가 처음에 받아주지 않은 거 빼고 며느리한테 얼마나 잘해줬니? 무엇이든 걔 말대로 했어. 지금까지 몇 년 동안 내가 걔한테 준 금은보화만 해도 금고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거다. 난 늘 딸처럼 대해왔어! 직접 상류사회에 대해 이해하도록 가르쳤고 식사부터 옷차림까지 일거수일투족 다 알려줬어! 이 세상에 어느 시어머니가 나처럼 할 수 있겠어, 말해봐, 어느 시어머니가 나처럼 할 수 있냐고! 근데 정아는 어떻게 했니! 걔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열심히 공부한 적이 없고 늘 대충 해왔어! 정아는 내 친구나 우리 집안 지인들 앞에서 자주 망신당했어! 그래도 난 한 번도 걔를 미워한 적 없다고! 구 씨 집안에서 쫓아낸다고 한 적도 없단 말이다! 근데 정아는 받아들이지도 않고 우리와 한마음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구 씨 집안의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지! 어디 그뿐이더냐, 심지어는 내 하나뿐인 아들까지 데려가려고 하잖니! 거칠고 모진 년! 다 우리 구 씨 집안에서 버릇 나빠지게 대해서 이렇게 된 거다! 오냐오냐하니까 점점 더 기어오르려 하는 것 봐! 이젠 안돼! 더 이상 가만히 두고 볼 순 없어! 나 조문희는 이제 본때를 보여줄 거다, 정말 내 머리 위에서 노는 걸 내가 참아줄 거로 생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