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255화

반원명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자아가 생긴 일여덟 살 때부터 나는 직접 요리까지 해야 했어요. 그리고 반씨 가문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이라면 죄다 세 누나에게만 줬어요. 나한테 차례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죠. 매일 아침 등교할 때마다 세 누나는 용돈이 있었지만 나는 없었어요. 배고픈 기분은 최악인데 어떡해요? 나는 어쩔 수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부뚜막 앞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어야 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방망이로 나를 때렸어요. 석탄을 낭비한다면서요. 내가 만약 당신들의 아들이라면, 당신들이 나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을 줬더라면 아들이 굶도록 가만히 내버려 뒀겠어요? 8살이에요! 8살이 되던 해 고작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고요! 방학 두 달 동안 당신들은 나를 현성의 통조림공장 앞에 데려다 놓았어요. 8살짜리 아이더러 통 설거지를 담당하게 했죠. 그때는 통 하나를 씻는데 2원밖에 하지 않았어요. 통을 30개 씻어도 60원밖에 벌지 못했어요. 아침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여 저녁 일여덟 시까지 씻어서 벌 수 있는 돈은 겨우 천오백 원밖에 되지 않았어요. 8살짜리 아이가 방학 두 달 동안 10만 원을 벌었더니 결과는요? 당신들은 나한테 천원은커녕 10만 원을 몽땅 빼앗아 갔잖아요. 그때 내 학비는 한 학기에 2천 원밖에 하지 않았어요! 한 학기 책값, 학비, 그리고 옷 비용까지 10만 원도 되지 않았다고요. 등교 시절 모든 비용은 죄다 내가 방학에 일해서 번 돈이었다고요! 부모인 당신들은 나에게 돈을 한 푼도 쥐여준 적 없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나는 방학마다 일하러 뛰어다녔어요! 방학마다 부근 통조림공장에서 일하다 보니 발은 오염수에 담근 탓에 모두 헐어버렸죠. 당신들이 나한테 소독수 한 번 사준 적 있어요? 이 세상에 자기 아들이 이런 꼴을 당했는데도 관심을 주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어요? 당신들은 내가 대학 전공을 왜 의학으로 선택했는지 모를 거예요. 그건 내가 어릴 때 일하러 다니면서 오염수 때문에 헐어버린 발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