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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반원명이 덤덤한 말투로 물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던가요?"

휴대폰 너머로 담당 경감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두 노인이 어찌나 얘기하는지, 당신이 두 사람 아들이라며 정성 들여 키웠으니 양심 있게 행동하라고 하네요. 당신을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끊임없이 얘기하더라고요. 반원명 씨만 만나주면 사실대로 자백하겠다고 하네요."

반원명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지었다.

이게 바로 그의 양부모다.

사실 그는 이미 그들을 기소할 생각이 없었다. 양부모는 양부모가 맞기 때문이다.

이미 감옥에 들어간 상태인데도 그들은 여전히 그에게 가스라이팅하고 있다.

반원명은 양부모에게 남은 마지막 가여움도 깡그리 사라졌다.

마음에 남은 건 처절함밖에 없었다.

하지만 양부모에게 불쌍한 마음은 없어도 반원명이 가진 너그러움은 여전히 존재했다.

그는 휴대폰 스피커를 향해 외쳤다.

"알겠습니다. 두 시간 뒤 구치소로 찾아뵐게요."

구치소에 있으니 원칙상 반원명은 더 이상 양부모를 만날 수 없었다.

그는 구치소에 도착한 뒤 담당 경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유괴죄 기소를 취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반원명이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

이 일은 이미 지난 지 십 년이나 되기 때문이다.

그의 주민등록 주소는 이미 현성에 고정되었고 양부모 유괴 매매 증거도 남지 않았기에 반원명이 죄를 추궁하지 않는다면 범죄를 판정할 수 없었다.

"반원명 씨, 참 좋은 사람이네요."

담당 경감이 말했다.

"이만 데리고 나와도 될까요?"

반원명이 물었다.

"수속만 밟으면 가능합니다."

"알겠습니다."

수속을 밟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밟아야 하는 절차가 많았지만, 반원명은 하루만에 순조롭게 수속을 밟았다.

오후가 되어서야 수속을 완전히 밟게 되었다.

반원명도 자신의 양부모를 만날 수 있었다.

종일 구치소에 갇혀있던 양부모 및 세 누나는 해방을 얻고 화가 완전히 풀렸다.

유리 너머로 반원명은 그들의 초췌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이 열린 찰나, 즉 반건호 부부가 반원명을 본 찰나 양부모는 또다시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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