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맞아요. 삼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악의가 전혀 없어요. 그냥 저희가 범죄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을 뿐이에요.” 반호이도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반유이는 셋 중 겁이 제일 많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벌벌 떨며 말했다. “삼촌, 앞으로 저희는 이제 친척이나 다름없어요. 헤헤헤… 친척…” 반유이가 웃으며 말했다.반 씨 가족이 이렇게 체면이 깎이는 행동을 하자 부성웅은 더더욱 그들을 거들떠보고 싶지도 않았다.아무리 지금 그의 기세가 많이 꺾였다고 해도, 아무리 아들의 환대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반 씨 집안사람들의 기세를 꺾을 정도는 충분히 남아있었다.아무런 감정 표현 없이 무표정으로 있기만 해도 반 씨 자매들은 그 기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세 자매는 껄끄러운 미소를 지었다.너무 껄끄러웠다. 반영이는 반건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빠, 왜… 아직도 연락이 안 되는 거예요? 옆집 이 씨 아저씨가 연락이 안 되면, 먼저 원명이 중학교 선생님한테 연락해 봐. 아빠 왕선생님이랑 사이좋잖아.”반건호는 이미 온몸에 땀이 흥건한 상태였다.세 딸이 번갈아 가며 부성웅에게 아부를 떨고 있을 때, 반건호는 이미 전화를 5통이나 친 상태였다.하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한 명은 그렇다 쳐도… 다섯 명 전부 전화가 옆에 없다고?너무 기막힌 우연 아니야?반건호는 나쁜 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간단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그는 당혹감에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그때, 신세희가 반건호의 옆으로 다가왔다. “어르신, 제가 보기에는 어르신 핸드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만약 연락이 넘어가지 않는다면 제가 방법이 하나 있어요.”그 말에 반건호는 바로 입을 열었다. “무, 무슨 방법이요?”신세희는 핸드폰을 반건호에게 전해주며 말했다. “제 핸드폰으로 치세요.”반건호는 바로 신세희의 핸드폰을 받아 들더니 제일 먼저 이웃 이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단번에 받아졌다. 전화기 너머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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