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251 - 챕터 2260

2823 챕터

제2251화

침대 위에 누워 밤새 뒤척거리는 바람에 지영주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지영주는 그의 어깨에 기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 호영 씨? 혹시 불안해서 그래? 걱정하지 마. 이건 신세희 씨와 부 대표님이 함께 짠 판이잖아. 이번 판은 꽤 크게 벌였으니까 반씨 가문 사람들도 쉽게 판을 뒤집을 수 없을 거야. 영원히 판을 뒤집을 수 없어. 반씨 가문 사람들은 평생 감옥에서 후회하며 살게 될 거야."지영주는 반씨 가문 사람들이 싫었다.반원명이 겪은 사연을 듣고 난 뒤 지영주는 줄곧 반씨 가문 사람들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너무 미웠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반원명을 바라보았다."호영 씨, 내가 도와줄게. 어차피 난 좋은 사람도 아니니까!"반원명은 지영주를 품에 꼭 껴안더니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당신 입으로 그런 얘기하지 마. 당신은 좋은 여자야. 남은 생은 내가 쭉 행복하게 해줄게. 알겠어?"지영주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역시 날 좋아해 주는 건 호영 씨밖에 없어."반원명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지영주, 당신은 아마 양부모에 대한 내 마음을 모를 거야. 그 사람들이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양모가 나한테 한 말 중에 이 말은 맞아. 어릴 때부터 나를 밥 먹여 키운 사람은 양모였어. 양모가 없었다면 난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 거야."지영주는 고개를 들어 반원명을 보며 말했다."호영 씨, 난 이해해. 우리 아빠는 내가 두 살 때 이미 날 버렸어. 아빠는 디자이너와 눈이 맞아 아이까지 가졌어. 우리 아빠는 단 한 번도 나를 예뻐해 준 적 없어. 가끔 나를 이용할 때도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이라도 나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어. 호영 씨, 혹시 양부모들을 용서해 줄 생각이야?"반호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건 아니야. 잘못은 잘못이야. 우린 법을 거스를 수 없어. 단지 그 과정을 순화시키고 싶은 것뿐이야. 내 마음 이해해? 지영주?"지영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해해. 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 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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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반원명이 덤덤한 말투로 물었다."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던가요?"휴대폰 너머로 담당 경감이 투덜거리며 말했다."두 노인이 어찌나 얘기하는지, 당신이 두 사람 아들이라며 정성 들여 키웠으니 양심 있게 행동하라고 하네요. 당신을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끊임없이 얘기하더라고요. 반원명 씨만 만나주면 사실대로 자백하겠다고 하네요."반원명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지었다.이게 바로 그의 양부모다.사실 그는 이미 그들을 기소할 생각이 없었다. 양부모는 양부모가 맞기 때문이다.이미 감옥에 들어간 상태인데도 그들은 여전히 그에게 가스라이팅하고 있다.반원명은 양부모에게 남은 마지막 가여움도 깡그리 사라졌다.마음에 남은 건 처절함밖에 없었다.하지만 양부모에게 불쌍한 마음은 없어도 반원명이 가진 너그러움은 여전히 존재했다.그는 휴대폰 스피커를 향해 외쳤다."알겠습니다. 두 시간 뒤 구치소로 찾아뵐게요."구치소에 있으니 원칙상 반원명은 더 이상 양부모를 만날 수 없었다.그는 구치소에 도착한 뒤 담당 경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유괴죄 기소를 취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반원명이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이 일은 이미 지난 지 십 년이나 되기 때문이다.그의 주민등록 주소는 이미 현성에 고정되었고 양부모 유괴 매매 증거도 남지 않았기에 반원명이 죄를 추궁하지 않는다면 범죄를 판정할 수 없었다."반원명 씨, 참 좋은 사람이네요."담당 경감이 말했다."이만 데리고 나와도 될까요?"반원명이 물었다."수속만 밟으면 가능합니다.""알겠습니다."수속을 밟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밟아야 하는 절차가 많았지만, 반원명은 하루만에 순조롭게 수속을 밟았다.오후가 되어서야 수속을 완전히 밟게 되었다.반원명도 자신의 양부모를 만날 수 있었다.종일 구치소에 갇혀있던 양부모 및 세 누나는 해방을 얻고 화가 완전히 풀렸다.유리 너머로 반원명은 그들의 초췌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하지만 문이 열린 찰나, 즉 반건호 부부가 반원명을 본 찰나 양부모는 또다시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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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3화

"우리가 널 자식으로 인정 안 해! 네가 우리를 석방해 줬다고 해도 인정 못 해! 넌 우리 아들이 아니야! 피도 안 섞인 사이라고!"반건호는 원래 이런 방식으로 아들의 양심과 자신의 자존심을 되살리려고 했다.그들이 반원명을 키운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아들이 그들을 석방해 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들은 반원명이 마음 약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 때문에 그들은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욕설도 퍼붓고 온갖 화풀이를 마치고 나서야 반건호는 매서운 눈빛으로 반원명을 바라보았다.그는 반원명이 그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거라 예상했다.키워준 은혜가 있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만약 한 사람이 키워준 은혜마저 잊는다면 어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반건호의 예상과 반대로 반원명은 덤덤하게 한 마디 뱉었다."좋아요."반건호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그는 매서운 눈빛을 거두고 이윽고 반원명을 노려보며 말했다."뭐라고? 다시 한번 얘기해 봐."반원명은 또다시 말을 반복했다."내가 당신 아들이 아니라고 직접 얘기했잖아요. 우린 피 섞인 사이도 아니라고 인정했잖아요."반건호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옆에 있던 아내도 당황한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원명아..."반건호는 단번에 아내의 손을 잡더니 반원명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너 그게 무슨 말이야, 똑똑히 말해! 우리를 석방해 준 이유가 우리를 데리고 돌아가기 위한 거 아니었어?"반원명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본인 입으로 직접 우리 사이는 혈연관계가 아니라고 하셨으니까, 일이 더 쉽게 해결될 수 있겠네요. 우리는 핏줄로 이어진 사이가 아니에요.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걸로 하죠. 과거에 있었던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게요. 앞으로 우리는 더 이상 아무 사이가 아닌 겁니다. 이만 가세요."그는 더 이상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두 70세 노인에게 화를 내고 싶지도 않았다.말을 마친 반원명은 곧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양부모는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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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4화

반건호는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아들...""난 당신들의 아들이 아니에요."반원명의 말투는 아주 평온했다.바로 그때 반건호 부부는 반원명 앞으로 걸어와 가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원래 반원명을 아들이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결국 부르기도 전에 말이 잘리고 말았다.반원명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내가 오늘 이 자리까지 와서 모든 수속을 밟아준 이유는 단 하나예요. 당신들이 늙었기 때문이죠. 그래도 날 키워준 은혜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내가 당신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에요. 우린 핏줄로 이어진 사이도 아니고 난 당신들의 아들도 아니라고 얘기했잖아요. 사실이에요. 당신들이 얘기하지 않아도 내가 직접 얘기하려고 했어요. 이젠 똑똑히 들어요, 나 반호영은 남성 F그룹 전임 대표 부성웅 씨의 아들이에요. 당신들의 아들이 아니라고요. 앞으로 우리는 더 이상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여긴 구치소고 경찰들만 잔뜩 둘러싸여 있어요. 만약 이 자리에서 내 앞길을 막는다면 경찰들이 알아서 처리해 줄 거예요. 만약 구치소에서 나오기 싫다면 다시 기소해 줄게요. 나랑 내 엄마, 그리고 현성에 있던 이웃들까지 모두 증인석에 서서 증언해 줄 수 있어요. 당신들이 유괴했다는 사실을요."그의 말은 평온하면서도 매정했다.반건호 부부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말했다."아들, 너... 너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난 매일 너를 안고 똥오줌도 받아주고 젖도 먹였어..."반건호의 아내는 콧물까지 흘리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이 말이 감동적인 건 사실이었다.하지만 자꾸 반복하면 듣기 지겨워지기 마련이다.사람들은 늘 같은 말은 세 번 이상 반복하지 말라고 한다.하지만 반원명이 이미 양부모와 연을 끊기로 마음먹은 이상 확실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었다."잘 얘기하셨어요."반원명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똥오줌 닦아주며 키워주셨으니 참 대단한 모성애를 지닌 분이세요. 하지만 당신의 이런 모성애가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아이를 낳은 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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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5화

반원명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자아가 생긴 일여덟 살 때부터 나는 직접 요리까지 해야 했어요. 그리고 반씨 가문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이라면 죄다 세 누나에게만 줬어요. 나한테 차례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죠. 매일 아침 등교할 때마다 세 누나는 용돈이 있었지만 나는 없었어요. 배고픈 기분은 최악인데 어떡해요? 나는 어쩔 수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부뚜막 앞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어야 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방망이로 나를 때렸어요. 석탄을 낭비한다면서요. 내가 만약 당신들의 아들이라면, 당신들이 나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을 줬더라면 아들이 굶도록 가만히 내버려 뒀겠어요? 8살이에요! 8살이 되던 해 고작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고요! 방학 두 달 동안 당신들은 나를 현성의 통조림공장 앞에 데려다 놓았어요. 8살짜리 아이더러 통 설거지를 담당하게 했죠. 그때는 통 하나를 씻는데 2원밖에 하지 않았어요. 통을 30개 씻어도 60원밖에 벌지 못했어요. 아침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여 저녁 일여덟 시까지 씻어서 벌 수 있는 돈은 겨우 천오백 원밖에 되지 않았어요. 8살짜리 아이가 방학 두 달 동안 10만 원을 벌었더니 결과는요? 당신들은 나한테 천원은커녕 10만 원을 몽땅 빼앗아 갔잖아요. 그때 내 학비는 한 학기에 2천 원밖에 하지 않았어요! 한 학기 책값, 학비, 그리고 옷 비용까지 10만 원도 되지 않았다고요. 등교 시절 모든 비용은 죄다 내가 방학에 일해서 번 돈이었다고요! 부모인 당신들은 나에게 돈을 한 푼도 쥐여준 적 없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나는 방학마다 일하러 뛰어다녔어요! 방학마다 부근 통조림공장에서 일하다 보니 발은 오염수에 담근 탓에 모두 헐어버렸죠. 당신들이 나한테 소독수 한 번 사준 적 있어요? 이 세상에 자기 아들이 이런 꼴을 당했는데도 관심을 주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어요? 당신들은 내가 대학 전공을 왜 의학으로 선택했는지 모를 거예요. 그건 내가 어릴 때 일하러 다니면서 오염수 때문에 헐어버린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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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6화

그의 말에 반건호와 그의 아내는 할 말을 잃었다.부부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또다시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 버렸다.반원명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는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입시가 되자 대학에 들어가면 도망갈까 봐 대학을 못 가게 하셨죠. 근데 나는 그렇게 떠났을 때 분명히 알았습니다, 저는 당신들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요. 당신들이 저를 사 온 건 단 하나의 목적뿐이었죠, 당신들을 죽을 때까지 돌보는 거요. 고향에서는 집에 아들이 없으면 죄가 많은 사람 취급을 하니 당신들은 저를 사 온 거예요. 당신들의 목적은 이 아이에게 절대 돈을 헛되이 쓰면 안 되는 거였고, 그때 그 아이를 사 온 돈은 무조건 돌려받아야 했으며, 그 아이가 커서 당신 식구 네 명을 돌보는 데 기여해야 했어요! 그래야 수지가 맞는 장사니까요! 아닌가요?""아...... 아니야."노부인은 부인했고, 그녀의 속내가 다 까발리게 되자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그들 부부는 확실히 반원명이 말한 것처럼 생각했다, 그들은 절대 손해 보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러한 속셈이 모두 아들에게 들통났고, 두 부부는 몹시 당황했다.반건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반원명이 계속해서 말을 꺼냈다."원래는 이런 것도 다 넘어가려 했어요, 어쨌든 당신들은 날 키워주신 부모니까요. 난 잘 컸고, 의사가 됐어요. 하지만 제가 고향에 돌아오니 당신들은 절 헐뜯고 때리기까지 했죠. 난 스스로 진료소를 차리고, 매달 세 명의 누나들에게 월세까지 내야 했어요! 하지만 이것도 다 신경 쓰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병원은 내가 고생해서 차린 사업이었고, 내 평생을 내건 사업이었어요! 당신들의 도움은 하나도 안 받고 내가 혼자서 죽기 살기로 노력해서 얻은 내 사업이었다고요! 하지만 당신들은 그것마저도 빼앗아 가려 했고, 난 단지 당신들을 위해 일해야 했어요. 내가 동의하지 않자 당신들은 절 구치소에 집어넣었고요. 아빠, 엄마! 십 년 전 저도 당신 반 씨 집안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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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7화

”당신들은 단 한 번도 돈을 들여서 그 아이를 키운 적이 없었고, 돈을 들여서 책 한 번 사준 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 아이에게서 한평생 누려볼 수 없었던 부를 얻었죠. 당신들은 그렇게 노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 됐고, 그것뿐만 아니라 당신의 세 딸도 이 부를 누릴 수 있게 됐죠. 아닌가요!"반원명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그의 양부모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오늘, 그는 확실히 결단을 내리려 했다.오늘 이후로 확실히 관계를 끊으려면, 분명히 말해야 했다!"원래는 이런 것들도 다 신경 쓰지 않으려 했어요. 결국 나는 반 씨 집안의 아들이고, 더 이상 따질 생각도 없었습니다. 난 매우 낙관적인 사람이고, 이 세상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햇살을 준다면 난 바로 꽃을 피워낼 수 있어요. 후에 나는 전소연을 만났고, 성도에 가서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전소연은 날 더욱 비참하게 만든 여자였죠. 그렇게 모든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가족이 제일 필요했을 때 당신들은 뭘 했죠? 나와 전소연이 결혼했던 그 4년 동안 당신들이 나와 전소연의 집안에서 빼앗아 간 재산만 해도 수천만 원이 넘어요! 나와 전소연은 원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비록 그 사람은 나에게 많은 걸 숨겼지만 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전소연과 그의 아버지는 날 사람으로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건 다 당신들이 4년 동안 그 사람들의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재산을 빼앗아 간 것 때문 아닌가요?!돈이란 돈은 다 긁어모으면서 단 한 번이라도 나한테 준 적이 있나요? 이게 당신들이 아들을 대하는 태도입니까? 나한테 한 푼도 주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난 돈에는 욕심이 없어요. 하지만 당시 나와 전소연의 사이가 틀어지고, 내가 궁지에 몰려 칼을 들고 전소연과 대치했을 때, 그때가 가장 가족의 위로가 필요했을 때입니다. 그때 나는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고, 당시 가족들이 손을 내밀어서 날 붙잡아 주었다면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하지만, 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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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8화

반원명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그들이 갈 곳이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고, 고개를 돌려 차갑게 웃었다."당신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 남성에 와서 나한테 또 빌붙을 생각이었죠. 하지만 여전히 날 모함하시네요! 날 결혼을 못 하도록 나에 대한 온갖 안 좋은 것들을 갖다 붙이고, 내가 결혼을 안 하고 아이를 안 가지면 내 모든 재산과 집은 당신 것들이 될 걸 기대했겠죠. 당신들뿐만 아니라 당신 딸의 자식들까지도 나한테 빌붙을 생각이지 않았나요? 당신들은 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짜내려고 했어요! 당신 같은 양부모를 둔 건 내 인생에서 최악의 일이었어요, 하지만 이미 당신들은 내 친부모가 아닌 걸 알고 있고, 입양 수속도 할 수도 없으니 내가 왜 더 이상 당신들과 엮여야 하죠? 그러니 당신들이 갈 곳이 없는 건 나랑 상관이 없습니다."말을 마친 반원명은 다시 차 문을 열려고 했다."원명아!"반건호는 또다시 반원명을 불러 세웠고, 반원명이 그를 보며 말했다."할 말이 있으면 내가 아직 차에 안 탔을 때 하세요. 내가 차를 타면 바로 이곳을 떠날 거고,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테니까요!""원명아, 그렇게 따지면 너의 그 부자 친아버지가 우리에게 한 짓이 더 심하지 않겠니? 그들은 그 많은 돈으로 현성에 사람을 보내 이웃들에게 내 전화를 받지 못하도록 조치했어. 난 이후에 네 형수의 번호로 바꾸고 이웃들에게 전화했고, 그들은 낯선 번호여서 일단 전화는 받긴 했지만 다들 네가 내 양자라는 건 증명해 주지 않았다. 수십 년을 알고 지낸 이웃들인데, 모두 네 친아버지, 네 형과 형수에게 입막음을 당했다. 네 친가족인 부 씨 집안이 우리에게 한 짓이 너무하다고 생각되지 않니?"어차피 일은 갈 데까지 갔고, 반건호는 마지막 희망을 잡으려고 했다.그는 반원명의 마음이 바뀌길 바랐다.하지만 반원명은 또다시 그를 경멸하며 말했다."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당신 같은 줄 아나 보네요! 설마 부 씨 가문의 재력이 그렇게 대단해서 모든 이웃들을 돈으로 매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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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9화

다음에 또다시 날 찾아와서 병원에서 진상을 부린다면, 당신들은 감옥에 들어가야 할 겁니다. 반 선생님, 이제 비켜 주세요. 비키지 않겠다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반원명은 매우 차분하게 말했고, 그는 이미 그들에게 조금의 애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그가 원한을 품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반건호가 일어나지 않자, 반원명은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고, 경찰은 몇 분 후 도착하여 반건호 부부를 강제로 제압한 뒤 반원명에게 길을 터 주었다.“어르신들, 분수를 아세요. 우린 수십 년 동안 일을 해왔지만, 유괴를 당한 사람이 유괴범을 이렇게 풀어주는 건 처음 봅니다. 그러니 빨리 돌아가세요. 만약 계속 여기서 소란을 피울 생각이라면 죄송하지만, 유치장에 들어가야 할 겁니다.”경찰이 말하는 동안 반원명이 타고 있던 차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차는 천천히 밖으로 나갔고, 뒤에서는 여전히 반건호의 절망적인 울부짖음이 들려왔다.“원명아, 우린 이제 갈 데가 없다. 만약 네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죽음뿐이야. 원명아, 내가 잘못했으니 제발 우리를 버리지 말아 다오……”차 안에 있던 반원명은 그저 한 마디만 대답할 뿐이었다.“안 됩니다.”그들이 갈 곳이 없는 건 반원명이 자초한 것이 아니었다.이 세상에는 도박과 탐욕으로 자기 자신을 재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사람이 매우 많다.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모두 반원명에게 책임지라고 할 수 있겠는가?차는 대문을 나서서 큰길로 들어섰고, 이내 속력을 냈다.반원명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뒤엉켜 있었지만, 마음은 또 홀가분했다.마치 몸에 자라난 독을 잘라낸 듯한 느낌이었다.이제 그는 자신의 새로운 인생길을 연 것이다.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친엄마와 함께 평생 행복한 삶을 누릴 것이다.반원명은 차를 몰면서 그러한 상상을 했다.떠들썩한 작은 정원에서 서너 명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고, 나이 든 할머니는 등나무 의자에 앉아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다.주방에서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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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0화

”호영 씨.”지영주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그녀는 원래 ‘호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더욱 편했다.또한 그의 어머니인 성희도 자기 아들을 뭐라고 부르던 상관이 없었고, 애초에 아이의 이름을 짓기도 전에 아이를 도둑맞았었다.이번 생에 자기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아이의 이름을 뭐라고 부르는 것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성희 또한 따뜻하게 그를 불렀다.“호영아, 손 씻고 밥부터 먹자꾸나.”“네, 어머니.”반호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고, 다시는 비방당하고 헐뜯기는 악몽 따위도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한 사람에게 감사해야 했고 비록 그 사람이 모든 원흉의 장본인이어도 말이다. “어머니, 부탁이 있는데, 제가 그 부탁을 말해도 절 탓하지 마세요.”그는 밥을 먹으며 자기 어머니에게 말했고, 성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얘야, 엄마는 다 안다. 비록 그 남자와 나는 인연이 없지만, 그는 결국 너의 친아버지야. 이번에 반 씨 집안일을 해결한 것도 그 사람이 나서지 않았다면 이렇게 쉽게 해결하지 못했을 거란다. 그러니 가서 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해.”반원명이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니,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리 밝은 여성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그 사람에게 감사 인사만 할 거고, 전 여전히 그 사람에게 앙심을 품고 있고, 절대로 그 사람과 가까워질 수 없어요. 이 모든 원흉이 그 사람으로부터 비롯됐잖아요.”“그래.”성희도 고개를 끄덕였다.“엄마도 네 의견을 따르마.”그녀는 자기 아들이 친아버지와 만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다.더더욱 아들이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아버지와 관계를 쌓는 일로 그를 난처하게 할 생각도 없었다.모든 것은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반호영은 다음 날 아침 일찍 부성웅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그는 오후 출근이었기에 그날 별다른 수술 일정이 없었고, 아침 일찍 반원명은 집에서 아침을 먹은 뒤,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그가 사는 도심 속 고급 단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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