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101 - 챕터 2110

2823 챕터

제2101화

반원명 “...”한참이 지난 후 반원명이 냉랭하게 물었다. “아빠? 나, 아빠 엄마 친아들 맞아요?”“당연하지! 또 허튼 생각! 너 그 의심 많은 성격은 대체 누굴 닮은 거니?”“아빠 닮은 건 아니겠죠. 아빠는 함부로 누굴 의심하지 않잖아요!” 반원명은 화가 나서 반건호에게 대들었다.반건호 “너! 말대꾸하는 건 어디서 배웠어!”“내가 아빠 친아들이면, 대학 가겠다는 아들 앞길을 막겠어요?”“당연히 아니지!” 반건호가 바로 대답했다.반원명이 웃었다. “하하!”반원명의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내가 친아들이에요?”반건호 “다 컸다 이거냐? 나를 떠보고 나한테 대들고. 허튼짓 그만둬라! 어쨌든 넌 네 엄마랑 내가 다 키웠다. 너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다 키웠다고! 키운 정이 낳은 정보다 무서운 거야!너를 지금까지 키우는 게 쉽기만 한 줄 알아?우리가 늙으면 우리 곁에서 효도하고 보살피라고 널 데려다 키운 건데, 대학 붙어서 가버리면, 다시는 여기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는 어쩌라고!” 반원명이 모질게 “딸이 셋이나 있잖아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그러지 않았다.그 말을 들으면 반건호는 마음이 아플 것이다. 자기를 키워준 부모님이다. 먹여주고 학교도 보내준 사람들인데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님을 거역하지는 말아야 했다.낳아준 부모면 어떤가?낳기만 하고 키우지는 않았다. 심지어 돈을 받고 아이를 팔아버렸다.낳아준 부모를 생각하면 키워준 부모가 조금 이기적이긴 해도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18살 사내 반원명은 부러움과 괴로움 속에서 그해 여름을 보냈다.자기보다 성적이 낮은 사람들이 대학에 가는 걸 바라만 봐야 했다.다른 사람이 새로운 희망을 품는 걸 지켜만 봐야 했다.하지만 반원명은 부모님 곁을 지켜야 했다.반원명은 매일 거리에서 잡일을 했다.일이 바쁠 때면 모래장에서 부모님 일을 도왔다. 1년이 지나자, 대학의 꿈도 거의 잊히는 것 같았다.하지만 반원명은 알았다. 그는 매일 저녁 밤늦게까지 공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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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2화

부모님의 대화를 들은 반원명은 마음이 칼에 베이듯 아팠다.다행히 그는 이미 어린애가 아니었다.아픈 마음도 잘 숨길 줄 알았다.그는 이미 19살의 사내였다.웬만한 일들은 스스로 삼킬 수 있었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우습기도 했다.나중에 어른들 시중을 들어야 하니 떠나지 못하게 반원명을 묶어두기는 하지만 절대 재산은 그에게 남겨주지 않으려 한다.반원명은 문을 열고 들어가 따지고 싶었다. “내 재산은요, 나에게는 무얼 남겨주실 건가요?문을 두드리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그만뒀다.반원명의 꿈은 이 현성에 묶여있는 게 아니었다.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가 따지면 부모님이 마음에 걸려 그에게도 재산을 나눠줄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봤자 재산을 네 등분해서그에게 한몫만 나눠줄 것이다.하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는 평생 현성에 남아있어야 한다.아니다!반원명은 그게 싫었다.그는 반드시 대학에 붙어 꼭 출세해야 했다. 출세해서 꼭 부모님에게 효도할 생각이었다. 부모님이 그를 어떻게 대해줬든 키워준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가슴 속에 늘 미안함이 있었는데부모님이 그렇게 얘기하는 걸 듣고 나니 반원명 마음도 편해졌다.반원명은 마음속의 짐을 다 내려놓았다.그날 저녁, 반원명은 부모님에게 편지를 남겼다.아빠, 엄마,저 떠나요.저 꼭 대학에 가야겠어요.제 성적으로 꼭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 믿어요.집안의 재산, 제가 포기할게요.걱정하지 마세요. 대학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올 거예요.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저 영원히 아빠, 엄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나중에 출세해도 절대 아빠 엄마 버리지 않을 거예요.반드시 돌아와 아빠 엄마 모실 거예요.이 편지를 보실 때면 전 이미 집을 떠난 지 하루가 지났을 거예요.누구도 반원명이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반원명이 가진 돈은 20만 원이 전부였다.반원명이 지난 1년간 일하며 번 돈을 아껴서 모은 것이다.반원명도 오랫동안 숨어서 지낼 생각은 아니었다. 학교를 찾아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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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3화

절대 누나들이랑 재산도 뺏지 않을게요.그리고 부모님은 제가 모실 겁니다.”아들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어느 마음 독한 부모가 아들 대학 길을 막겠는가?반건호 부부는 바로 승낙했다.반원명을 별로 예뻐해 주지 않던 할머니도 손자에게 40만 원을 줬다.누나들도 각각 20만 원씩 줬다.반원명은 희망과 사랑을 안고 대학으로 떠났다.7년의 대학 시절 동안반원명은 연애도 한 번 하지 않았다.멋진 외모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짬짬이 일도 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철이 들고 냉정한 성격의 반원명을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많았지만그는 반드시 현성으로 돌아가야만 했다.그래서 연애하면 오히려 여자애에게 상처를 남길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7년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26살이 된 반원명은 많은 재능을 익혔다.26살밖에 되지 않은 방금 의학원을 졸업한 학생이었지만, 반원명은 이미 수술잘 하는 훌륭한 의사가 되었다.반원명은 3년 전부터 수술대에 섰다.그는 타고 난 의사였다.심지어 첫 수술을 할 때도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사람을 구하는 일이니 긴장하지 말고 좋은 마음가짐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26살의 반원명은 학교에서 꽤 이름 있었다.하지만 그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잊지 않았다.교수님이 “학교에 남으면 어때?”라고 제안했지만,반원명은 웃으며 거절했다. “아닙니다, 교수님. 전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현성으로 돌아가면 절 받아줄 병원은 많을 거예요. 평생 큰 꿈은 없어요. 전 그냥 의사가 되고 싶었을 뿐이에요. 좋은 직장을 가지면 어떻게든 굶어 죽지는 않겠죠. 그리고 전 부모님 모셔야 해요.”하지만 그때 반원명의 소박한 그 꿈도 실현하기 어려웠다.고향으로 돌아가는 수속을 다 밟고 나서야 그가 졸업하는 해부터 국가에서 더 이상 대학생들의 직장을 배정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의사도 마찬가지다.이 소문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그래서 정식으로 통지가 내려오기 전, 현성의 힘 있는 집안에서는 미리 자식들의 직장을 안배했다.그러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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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4화

반원명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부모님이 아니었으면 한 대 치고 싶었다.독하게 마음먹고, 다리를 부러뜨리고 싶었다.하지만 그 순간, 반원명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해도 뭐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아빠, 엄마.” 반원명은 애써 마음을 가라않히고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대학 다닐 때 인턴을 해서 모은 돈이 조금 있어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도 짬짬이 일해 돈을 벌었잖아요. 집에 손을 벌린 적 없었어요. 그 대신 저축도 했어요.”반원명은 지난 7, 8년간 고생하면서 모은 돈을 저축한 통장을 반건호에게 보여줬다.“여기 200만 원 있어요.” 반원명이 말했다. “이 돈으로 상가 2개 빌려 쓰고 싶은데 충분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것밖에 드리지 못해요. 나머지 여윳돈으로는 문서도 받고, 약재도 사야 해서 더 드릴 수는 없어요.이 돈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세요.다른 사람에게는 돌아온 아들에게 대범하게 병원을 차려줬다고 얘기해도 좋아요.그럼, 사람들이 얼마나 아빠 엄마를 좋게 보겠어요?재산 따위는 지금 당장 포기하겠다는 문서를 쓸게요.”부모님의 머뭇거리는 표정을 본 반원명은 바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그는 더 이상 18살의 어린애가 아니다.이미 사람 상대하는 방법을 익혔다.“싫다고 하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을게요. 여기서 낳고 자라서 이웃들도 절 잘 알잖아요. 제가 병원을 열면 당연히 아는 사람이 많은 곳을 선택해야 해요. 그래야 환자도 많죠. 그러니 만약 아빠 엄마가 싫다고 하면 건너편 상가를 물어불 수밖에 없어요.그 사람한테도 200만 원만 줄 거예요. 나머지 돈은 제 의사 면허증으로 대출을 받을 거예요.가까운 이웃이니 이 정도는 봐줄 거예요.하지만 아빠 엄마는...사람들이 많이 비웃겠죠.자기 아들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아니라고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그러겠죠.”반원명의 말을 들은 부부는 등골이 오싹해졌다.특히 엄마가 더 그랬다.엄마는 아들이 가여웠다.어쨌든 어릴 때부터 키운 자식이다.엄마는 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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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5화

어릴 때부터 반원명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깊은 밤 혼자 그 상처를 치유했다.반원명은 가족의 정을 갈망했다.가족의 버림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반원명은 이미 마지막 선택을 했다. 재산도 그 무엇도 다 포기할 수 있었다.부모님이 그에게 사랑을 준다면, 그를 가족으로 받아준다면 뭐든 양보할 수 있었다.반원명은 의지가 굳은 사나이다.공부도 잘하고 품성도 좋고 의술도 높았다. 겉보기에는 온화하고 착하고 냉정한 사람이다.하지만 그의 마음이 얼마나 약지 아무도 몰랐다.가족이 정이 얼마나 그리웠을까?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누나, 누구라도 그에게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사랑을 준다면, 가족의 정으로 따뜻하게 그를 품어준다면반원명은 반 씨 집안에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가족을 위해 죽어야 한다고 해도 괜찮았다.하지만 부모님은 그에게 그렇게도 갈망하는 정과 관심을 주지 않았다.그래도 반원명은 부모님을 포기할 수 없었다.어떻게든 이대로 지내고 싶었다.이렇게 자기를 속이고 싶었다. 자기도 이 세상에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모님에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들까지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싶었다.거짓 속에서 살아도 이렇게 하루하루 지낼 수 있으면 충분했다.“그럼 아빠, 엄마는 무슨 생각이세요?” 반원명이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 “절대 상가를 내줄 수 없는 건가요? 아무래도 건너편 상가를 알아봐야겠죠?”반건호가 입을 열었다. “원명아, 네가 우릴 오해한 거야. 부모가 돼서 어떻게 너한테 월세를 받아? 우린 네 돈을 받고 싶지 않아.하지만 네 세 누나도 공평하게 대해줘야지?그러니 돈 내고 상가 빌려 써.우린 이 뜻이었어.아빠 엄마 마음을 헤아려야 해. 우리가 네 돈을 받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픈 건지, 꼭 알아둬.하지만 네 누나들도 똑같이 대해야 하지 않겠니?내 말이 맞지?”“아빠 엄마 말씀이 다 맞아요.” 반원명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하면 되겠죠? 먼저 200만 원 드릴게요. 제가 돈을 벌면 나중에 더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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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6화

반건호 부부는 반원명이 이렇게 세게 나올 줄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그들은 다른 생각이 없었다.그냥 반원명이 너무 잘 되는 걸 막고 싶었을 뿐이다.너무 잘 돼서 아들이 그들의 말도 안 듣고 달아나면 어떻게?그래서 집안 식구들끼리 토론해서 이런 수를 썼다.병원은 계속 열어도 좋다.그래야 집에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다.반 씨 집안 거리의 장사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었다.하지만 장사가 잘돼서 번 돈이 다 넷째 반원명 주머니에 들어가는 건 싫었다.번 돈은 반원명이 아닌 반 씨 집안의 수입이어야 했고, 제일 좋기는 반 씨 집안 세 딸이 그 돈을 나눠 가졌으면 했다. 그래야 돈도 집안사람들이 벌고 아들도 곁에 남겨둘 수 있다.손에 돈이 없으면 반원명도 멀리 가지 못할 것이고집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이게 반 씨 집안사람들의 생각이었다.그들은 반원명이 흔쾌히 동의할 줄 알았다.지난 세월 동안 반원명은 계속 양보해 왔고 양보가 습관이 된 사람이다.이번에 반원명이 거절할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반원명은 병원을 닫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잤다. 그는 병원과 사업을 포기할 생각이었다.희망이 없었기 때문이다.반원명은 의기소침해졌다.죽을 생각까지 했다.반 씨 집안사람들 마음이 조급해졌다.하지만 그들은 자기의 잘못이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를 키웠다고, 반원명에게 얼마나 많은 걸 줬는데 은혜를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했다.이웃들이 비아냥거리는 말을 하자 그들은 더 상심이 컸다.“에휴, 역시 데려온 자식은 달라. 마음에 내키지 않으니 바로 어른 거역하는 거 봐.얼마나 더 잘해줘야 해?아들 대학까지 보내줬잖아!대학을 7년이나 다녔어.이웃 중에 누구 집 아들이 자네 아들보다 더 귀하게 컸어? 대학을 다녀?우리 아들은 중학교만 다니고 일을 시작했어. 큰 도시로 가서 시멘트나 나르고 있는데.자네 아들은 데려온 아이인데도 그렇게 잘해주고.대학까지 보내주고, 상가도 내주고, 병원까지 차려줬잖아.그런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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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7화

비록 아들은 없지만 데려온 양자가 출세했다.식구들도 화목하고 얼마나 좋아?장사도 잘되다 보니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샘도 났다.다들 반 씨 집안에 재수 없는 일이 생기기를 바랐다.그래서 반 씨 집안사람들이 밖에서 아들 나쁜 말을 하고 양심 없는 자식이라고 욕할 때 누구도 그들에게 진짜 생각을 말해주지 않았다.다들 불난 집에 부채질만 했다.그중에서도 식구들이 들으면 가슴 아파할 말만 골라서 했다.반원명에 대한 이웃의 평가를 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울며불며 소리를 질렀다.“우리 집안에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야? 우린 지은 죄도 없고 심지어 남의 집 자식까지 데려다 키웠는데 왜 우리만 벌 받는 거야?”할머니는 가슴 찢어지게 울며 원망했다. “우리가 아껴 먹고 아껴 쓰면서 그 애 대학을 7, 8년 동안이나 보내줬는데. 남이 4년 다니는 대학을 우리는 7년이나 보냈는데, 그동안 우리가 싫은 소리 한마디라도 했어?아니, 아무 말 없이 7년을 학교에 보냈어.졸업하면 직장을 준댔는데 집에 와 보니 직장도 없더구나. 학교 성적이 나빴겠지. 받아주는 데가 없어도 우린 그 애한테 아무 말 하지 않았어.상가 내줘, 돈 줘, 병원까지 차려줬어.우린 그 애한테 마음도 돈도 다 내줬는데.지금 이게 뭐야?이제 자기가 살만해지니 우리를 해치려고 달려드네.우리가 독사를 들인 거지. 사람 해지는 독사.그 애는 은혜를 베풀러 우리 집에 들어온 게 아니야.우리 숨통 끊으려고 들어온 독사야!”할머니의 원망 속에서 반원명은 반 씨 집안의 양자가 아닌 양심 없는 배은망덕한 자식이 되어버렸다.그리고 또 배은망덕한 자식에서 반 씨 집안의 재산을 노리고 사람을 해치는 독사가 되었다.그러다 반 씨 집안 사위들이 모여 집에서 반원명을 호되게 혼냈다.처음에 반원명은 가족들과 불쾌한 일을 만들기 싫어 피했다.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매형들의 팔다리를 부러뜨렸다.분명히 매형들이 먼저 싸움질을 한 건데 오히려 반원명이 집안 식구를 때리고 세 매형을 팬 것으로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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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8화

반원명 “뭐... 뭐라고요?”여자는 눈썹을 치켜들고 말했다. “반의사, 한달 전, 여기서 1주일 동안 수액 맞은 거 기억하세요?”반원명은 바로 그 여자를 기억해 냈다.세련한 외모에 딱 봐도 큰 도시 사람의 옷차림을 한 여자가 생각났다.현성에 놀러 왔다가 등산하던 중 추락사고로 다쳤다.현성 병원에 가려 했는데 마침 그날 마을에서 환자를 많이 보내 병원은 사람들이 붐볐다.여자는 할 수 없이 반원명의 작은 병원으로 찾아갔다.다리에 상처가 나서 봉합해야 했다.여자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작은 병원 의사가 잘 처리해 주지 못할까 봐 겁이 나서 눈물까지 흘렸다.하지만 반원명이 처리한 상처를 본 후 바로 그가 의술이 뛰어난 의사라는 걸 알았다.얼마나 세심하게 봉합했는지 상처가 아물고 난 후 거의 상처 자국이 남지 않았다.여자는 반원명의 병원에서 1주일 동안 수액을 맞고 나서야 성도로 돌아갔다. 그때 여자가 기회 되면 놀러 오겠다고 했는데반원명은 그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의사고, 아주 바빴다.어디 놀 시간이 있는가?반원명은 그 여자 집안은 대대로 의사였다는 걸 몰랐다.그 여자의 이름은 전세린이었다.전씨 가문은 성도에서 사립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의술이 높은 의사들을 모으고 있었다. 그때 전세린이 작은 현성에서 젊고, 멋진, 의술도 높은 반원명을 만났다.현성에서 성도로 돌아간 전세린은 바로 아빠에게 전화했다.그때 전세린의 아빠는 학술회의 때문에 해외에 있었다.거의 반 달이 지나서야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전세린은 부끄럽고 달가운 말투로 아빠에게 현성의 젊은 의사를 봐뒀다고 얘기했다.학교 성적도 좋고 의술도 높은데 현성에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아빠가 전세린을 보며 물었다. “그 의사가 마음에 들었구먼?”전세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빠! 딸을 뭐로 보는 거야! 그리고 마음에 들면 어때? 난 남자친구가 없고, 그 사람은 장가 안 들었으니 사귄다고 해도 문제 될 건 없지!”“그래서 아빠와 함께 현성으로 가자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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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9화

하지만 교도소에서 나온 반원명은 하늘도 회색으로 보였다.이제부터는 다리 밑에서 집 없는 노숙자와 함께 여생을 마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집이란 무엇인가?반원명에게도 집이 있는 걸까?도대체 누굴 원망해야 할까?자기에게 생명을 준 친아빠를 탓해야 할까?원하지도 않는 아이를 왜 만들었을까?아니면 자기를 낳아준 친엄마를 원망해야 할까?원하지 않으면 낳지 말아야 했다.반원명은 자기가 원해서 이 세상에 온 게 아니다. 왜 아이를 낳아서 잔인하게 팔아버렸을까?반원명이 무슨 잘못을 했는가? 그는 집이 필요했을 뿐이다. 가족이 있는 가족을 갈망한 것뿐인데 그리도 잘못한 걸까?왜 그랬을까?양부 양모는 한 번도 그에게 정을 주지 않았다. 늘 그를 멀리하고 착취했다.반원명을 상대로 수를 쓰고 나쁜 짓을 했다.그렇지만 반원명에게는 찾아갈 다른 사람도 없었다. 친부모님을 찾아가야 할까? 평생 친부모를 못 찾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아직 살아있는지도 모른다.반원명은 너무 지쳤다.이게 자기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노숙자가 자기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자생 자멸하고 말아야겠다.반원명은 혼자 죽어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집으로 돌아온 건 오직 가족들에게 연을 끊고 남남으로 살자고 말해주고 싶어서였다.반 씨 집안이 반원명을 데려왔지만, 아무런 합법적인 수속도 밟지 않았다.그는 반 씨 집안과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이다.그러니 부모님을 모시지도 않을 것이다.좋다.반원명은 전봉민 전세린 부녀를 보면서 코웃음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그만 돌아가세요. 여긴 반의사 없습니다. 영원히 없어졌습니다.”그러고는 다시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반원명은 곧바로 부모님을 향해 걸어갔다.고독한 뒷모습, 퇴폐적이고 수염이 난 차가운 얼굴, 이 모든 건 큰 도시에서 자란 전세린에게 치명적인 매력이었다.전세린은 “와, 섹시하다...”하고 감탄했다.“...” 전봉민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보배 같은 딸한테 화풀이하지 못했다.전봉민은 분발심이 없고 의기소침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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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0화

전봉민 “야! 젊은 사람이 그게 무슨 말버릇인가?”이미 자포자기했는데, 누굴 더 두려워하겠는가?사위?장인?온 세상이 미쳐버렸는가?참 우습기도 하다!반원명은 뒤돌아 오만하고도 퇴폐적이게, 냉정하고도 무정한 말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르신, 아가씨, 우리 아는 사이인가요?”전봉민+전세린 “...”“알아요, 제가 병을 치료해 줬었죠. 그렇지만 지난 2년 동안, 제 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몇십 명은 돼요. 당신들 누구세요?솔직히 전 그쪽에 대해서 아무 인상도 없어요. 그래요, 그쪽은 절 기억하겠죠. 제 의술이 마음에 들었겠죠. 그렇지만 치료 한 번 받았다고 저한테 시집을 온다니요. 남자에 눈이 먼 게 아니면 뭡니까?네?남자한테 미친 사람이죠!”반원명이 질문하자 전세린은 놀라서 움찔했다.반원명은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 잘난 척하는 바보! 뭘 생각하는 겁니까? 작은 현성에 사는 남자라고 나도 여자 덕이나 보는 그런 남자인 줄 아세요? 날 좋아해 줘서 감지덕지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제멋대로입니까?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내가 그쪽 아는지도 상관하지 않고 내 아내가 되겠다는 겁니까?”전세린 “...”전세린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지금까지 이렇게 억울하기는 또 처음이다.맞다!여자 덕을 보면 좋아하는 그런 남자일 거라 생각했다.그 높은 의술로 현성 병원도 들어가지 못하고, 수술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지만, 이런 작은 병원에서 상처나 치료해 줘야 한다니.얼마나 답답할까!하지만 전세린은 다르다.전세린은 반원명에게 밝은 미래를 줄 수 있다!반원명이 가져야 마땅한 지위와 기회를 줄 수 있다!반원명을 좋아하는 게 무슨 잘못인가?무슨 잘못을 한 건가?전세린은 울며 반원명을 향해 소리쳤다. “그래! 당신 그냥 여자들 덕이나 보는 남자야! 반의사, 잘 들어요! 이 세상에는 기회를 잡지 못하는 남자들도 많거든요!당신도 똑같잖아요!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현성 병원도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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