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05화

어릴 때부터 반원명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깊은 밤 혼자 그 상처를 치유했다.

반원명은 가족의 정을 갈망했다.

가족의 버림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

반원명은 이미 마지막 선택을 했다. 재산도 그 무엇도 다 포기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그에게 사랑을 준다면, 그를 가족으로 받아준다면 뭐든 양보할 수 있었다.

반원명은 의지가 굳은 사나이다.

공부도 잘하고 품성도 좋고 의술도 높았다. 겉보기에는 온화하고 착하고 냉정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얼마나 약지 아무도 몰랐다.

가족이 정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누나, 누구라도 그에게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사랑을 준다면, 가족의 정으로 따뜻하게 그를 품어준다면

반원명은 반 씨 집안에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

가족을 위해 죽어야 한다고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에게 그렇게도 갈망하는 정과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래도 반원명은 부모님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이대로 지내고 싶었다.

이렇게 자기를 속이고 싶었다. 자기도 이 세상에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모님에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들까지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싶었다.

거짓 속에서 살아도 이렇게 하루하루 지낼 수 있으면 충분했다.

“그럼 아빠, 엄마는 무슨 생각이세요?” 반원명이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 “절대 상가를 내줄 수 없는 건가요? 아무래도 건너편 상가를 알아봐야겠죠?”

반건호가 입을 열었다. “원명아, 네가 우릴 오해한 거야. 부모가 돼서 어떻게 너한테 월세를 받아? 우린 네 돈을 받고 싶지 않아.

하지만 네 세 누나도 공평하게 대해줘야지?

그러니 돈 내고 상가 빌려 써.

우린 이 뜻이었어.

아빠 엄마 마음을 헤아려야 해. 우리가 네 돈을 받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픈 건지, 꼭 알아둬.

하지만 네 누나들도 똑같이 대해야 하지 않겠니?

내 말이 맞지?”

“아빠 엄마 말씀이 다 맞아요.” 반원명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하면 되겠죠? 먼저 200만 원 드릴게요. 제가 돈을 벌면 나중에 더 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