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반원명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깊은 밤 혼자 그 상처를 치유했다.반원명은 가족의 정을 갈망했다.가족의 버림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반원명은 이미 마지막 선택을 했다. 재산도 그 무엇도 다 포기할 수 있었다.부모님이 그에게 사랑을 준다면, 그를 가족으로 받아준다면 뭐든 양보할 수 있었다.반원명은 의지가 굳은 사나이다.공부도 잘하고 품성도 좋고 의술도 높았다. 겉보기에는 온화하고 착하고 냉정한 사람이다.하지만 그의 마음이 얼마나 약지 아무도 몰랐다.가족이 정이 얼마나 그리웠을까?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누나, 누구라도 그에게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사랑을 준다면, 가족의 정으로 따뜻하게 그를 품어준다면반원명은 반 씨 집안에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가족을 위해 죽어야 한다고 해도 괜찮았다.하지만 부모님은 그에게 그렇게도 갈망하는 정과 관심을 주지 않았다.그래도 반원명은 부모님을 포기할 수 없었다.어떻게든 이대로 지내고 싶었다.이렇게 자기를 속이고 싶었다. 자기도 이 세상에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모님에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들까지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싶었다.거짓 속에서 살아도 이렇게 하루하루 지낼 수 있으면 충분했다.“그럼 아빠, 엄마는 무슨 생각이세요?” 반원명이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 “절대 상가를 내줄 수 없는 건가요? 아무래도 건너편 상가를 알아봐야겠죠?”반건호가 입을 열었다. “원명아, 네가 우릴 오해한 거야. 부모가 돼서 어떻게 너한테 월세를 받아? 우린 네 돈을 받고 싶지 않아.하지만 네 세 누나도 공평하게 대해줘야지?그러니 돈 내고 상가 빌려 써.우린 이 뜻이었어.아빠 엄마 마음을 헤아려야 해. 우리가 네 돈을 받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픈 건지, 꼭 알아둬.하지만 네 누나들도 똑같이 대해야 하지 않겠니?내 말이 맞지?”“아빠 엄마 말씀이 다 맞아요.” 반원명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하면 되겠죠? 먼저 200만 원 드릴게요. 제가 돈을 벌면 나중에 더 드
반건호 부부는 반원명이 이렇게 세게 나올 줄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그들은 다른 생각이 없었다.그냥 반원명이 너무 잘 되는 걸 막고 싶었을 뿐이다.너무 잘 돼서 아들이 그들의 말도 안 듣고 달아나면 어떻게?그래서 집안 식구들끼리 토론해서 이런 수를 썼다.병원은 계속 열어도 좋다.그래야 집에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다.반 씨 집안 거리의 장사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었다.하지만 장사가 잘돼서 번 돈이 다 넷째 반원명 주머니에 들어가는 건 싫었다.번 돈은 반원명이 아닌 반 씨 집안의 수입이어야 했고, 제일 좋기는 반 씨 집안 세 딸이 그 돈을 나눠 가졌으면 했다. 그래야 돈도 집안사람들이 벌고 아들도 곁에 남겨둘 수 있다.손에 돈이 없으면 반원명도 멀리 가지 못할 것이고집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이게 반 씨 집안사람들의 생각이었다.그들은 반원명이 흔쾌히 동의할 줄 알았다.지난 세월 동안 반원명은 계속 양보해 왔고 양보가 습관이 된 사람이다.이번에 반원명이 거절할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반원명은 병원을 닫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잤다. 그는 병원과 사업을 포기할 생각이었다.희망이 없었기 때문이다.반원명은 의기소침해졌다.죽을 생각까지 했다.반 씨 집안사람들 마음이 조급해졌다.하지만 그들은 자기의 잘못이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를 키웠다고, 반원명에게 얼마나 많은 걸 줬는데 은혜를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했다.이웃들이 비아냥거리는 말을 하자 그들은 더 상심이 컸다.“에휴, 역시 데려온 자식은 달라. 마음에 내키지 않으니 바로 어른 거역하는 거 봐.얼마나 더 잘해줘야 해?아들 대학까지 보내줬잖아!대학을 7년이나 다녔어.이웃 중에 누구 집 아들이 자네 아들보다 더 귀하게 컸어? 대학을 다녀?우리 아들은 중학교만 다니고 일을 시작했어. 큰 도시로 가서 시멘트나 나르고 있는데.자네 아들은 데려온 아이인데도 그렇게 잘해주고.대학까지 보내주고, 상가도 내주고, 병원까지 차려줬잖아.그런데 지
비록 아들은 없지만 데려온 양자가 출세했다.식구들도 화목하고 얼마나 좋아?장사도 잘되다 보니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샘도 났다.다들 반 씨 집안에 재수 없는 일이 생기기를 바랐다.그래서 반 씨 집안사람들이 밖에서 아들 나쁜 말을 하고 양심 없는 자식이라고 욕할 때 누구도 그들에게 진짜 생각을 말해주지 않았다.다들 불난 집에 부채질만 했다.그중에서도 식구들이 들으면 가슴 아파할 말만 골라서 했다.반원명에 대한 이웃의 평가를 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울며불며 소리를 질렀다.“우리 집안에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야? 우린 지은 죄도 없고 심지어 남의 집 자식까지 데려다 키웠는데 왜 우리만 벌 받는 거야?”할머니는 가슴 찢어지게 울며 원망했다. “우리가 아껴 먹고 아껴 쓰면서 그 애 대학을 7, 8년 동안이나 보내줬는데. 남이 4년 다니는 대학을 우리는 7년이나 보냈는데, 그동안 우리가 싫은 소리 한마디라도 했어?아니, 아무 말 없이 7년을 학교에 보냈어.졸업하면 직장을 준댔는데 집에 와 보니 직장도 없더구나. 학교 성적이 나빴겠지. 받아주는 데가 없어도 우린 그 애한테 아무 말 하지 않았어.상가 내줘, 돈 줘, 병원까지 차려줬어.우린 그 애한테 마음도 돈도 다 내줬는데.지금 이게 뭐야?이제 자기가 살만해지니 우리를 해치려고 달려드네.우리가 독사를 들인 거지. 사람 해지는 독사.그 애는 은혜를 베풀러 우리 집에 들어온 게 아니야.우리 숨통 끊으려고 들어온 독사야!”할머니의 원망 속에서 반원명은 반 씨 집안의 양자가 아닌 양심 없는 배은망덕한 자식이 되어버렸다.그리고 또 배은망덕한 자식에서 반 씨 집안의 재산을 노리고 사람을 해치는 독사가 되었다.그러다 반 씨 집안 사위들이 모여 집에서 반원명을 호되게 혼냈다.처음에 반원명은 가족들과 불쾌한 일을 만들기 싫어 피했다.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매형들의 팔다리를 부러뜨렸다.분명히 매형들이 먼저 싸움질을 한 건데 오히려 반원명이 집안 식구를 때리고 세 매형을 팬 것으로 소문
반원명 “뭐... 뭐라고요?”여자는 눈썹을 치켜들고 말했다. “반의사, 한달 전, 여기서 1주일 동안 수액 맞은 거 기억하세요?”반원명은 바로 그 여자를 기억해 냈다.세련한 외모에 딱 봐도 큰 도시 사람의 옷차림을 한 여자가 생각났다.현성에 놀러 왔다가 등산하던 중 추락사고로 다쳤다.현성 병원에 가려 했는데 마침 그날 마을에서 환자를 많이 보내 병원은 사람들이 붐볐다.여자는 할 수 없이 반원명의 작은 병원으로 찾아갔다.다리에 상처가 나서 봉합해야 했다.여자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작은 병원 의사가 잘 처리해 주지 못할까 봐 겁이 나서 눈물까지 흘렸다.하지만 반원명이 처리한 상처를 본 후 바로 그가 의술이 뛰어난 의사라는 걸 알았다.얼마나 세심하게 봉합했는지 상처가 아물고 난 후 거의 상처 자국이 남지 않았다.여자는 반원명의 병원에서 1주일 동안 수액을 맞고 나서야 성도로 돌아갔다. 그때 여자가 기회 되면 놀러 오겠다고 했는데반원명은 그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의사고, 아주 바빴다.어디 놀 시간이 있는가?반원명은 그 여자 집안은 대대로 의사였다는 걸 몰랐다.그 여자의 이름은 전세린이었다.전씨 가문은 성도에서 사립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의술이 높은 의사들을 모으고 있었다. 그때 전세린이 작은 현성에서 젊고, 멋진, 의술도 높은 반원명을 만났다.현성에서 성도로 돌아간 전세린은 바로 아빠에게 전화했다.그때 전세린의 아빠는 학술회의 때문에 해외에 있었다.거의 반 달이 지나서야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전세린은 부끄럽고 달가운 말투로 아빠에게 현성의 젊은 의사를 봐뒀다고 얘기했다.학교 성적도 좋고 의술도 높은데 현성에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아빠가 전세린을 보며 물었다. “그 의사가 마음에 들었구먼?”전세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빠! 딸을 뭐로 보는 거야! 그리고 마음에 들면 어때? 난 남자친구가 없고, 그 사람은 장가 안 들었으니 사귄다고 해도 문제 될 건 없지!”“그래서 아빠와 함께 현성으로 가자는 거였어.
하지만 교도소에서 나온 반원명은 하늘도 회색으로 보였다.이제부터는 다리 밑에서 집 없는 노숙자와 함께 여생을 마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집이란 무엇인가?반원명에게도 집이 있는 걸까?도대체 누굴 원망해야 할까?자기에게 생명을 준 친아빠를 탓해야 할까?원하지도 않는 아이를 왜 만들었을까?아니면 자기를 낳아준 친엄마를 원망해야 할까?원하지 않으면 낳지 말아야 했다.반원명은 자기가 원해서 이 세상에 온 게 아니다. 왜 아이를 낳아서 잔인하게 팔아버렸을까?반원명이 무슨 잘못을 했는가? 그는 집이 필요했을 뿐이다. 가족이 있는 가족을 갈망한 것뿐인데 그리도 잘못한 걸까?왜 그랬을까?양부 양모는 한 번도 그에게 정을 주지 않았다. 늘 그를 멀리하고 착취했다.반원명을 상대로 수를 쓰고 나쁜 짓을 했다.그렇지만 반원명에게는 찾아갈 다른 사람도 없었다. 친부모님을 찾아가야 할까? 평생 친부모를 못 찾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아직 살아있는지도 모른다.반원명은 너무 지쳤다.이게 자기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노숙자가 자기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자생 자멸하고 말아야겠다.반원명은 혼자 죽어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집으로 돌아온 건 오직 가족들에게 연을 끊고 남남으로 살자고 말해주고 싶어서였다.반 씨 집안이 반원명을 데려왔지만, 아무런 합법적인 수속도 밟지 않았다.그는 반 씨 집안과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이다.그러니 부모님을 모시지도 않을 것이다.좋다.반원명은 전봉민 전세린 부녀를 보면서 코웃음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그만 돌아가세요. 여긴 반의사 없습니다. 영원히 없어졌습니다.”그러고는 다시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반원명은 곧바로 부모님을 향해 걸어갔다.고독한 뒷모습, 퇴폐적이고 수염이 난 차가운 얼굴, 이 모든 건 큰 도시에서 자란 전세린에게 치명적인 매력이었다.전세린은 “와, 섹시하다...”하고 감탄했다.“...” 전봉민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보배 같은 딸한테 화풀이하지 못했다.전봉민은 분발심이 없고 의기소침해 있
전봉민 “야! 젊은 사람이 그게 무슨 말버릇인가?”이미 자포자기했는데, 누굴 더 두려워하겠는가?사위?장인?온 세상이 미쳐버렸는가?참 우습기도 하다!반원명은 뒤돌아 오만하고도 퇴폐적이게, 냉정하고도 무정한 말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르신, 아가씨, 우리 아는 사이인가요?”전봉민+전세린 “...”“알아요, 제가 병을 치료해 줬었죠. 그렇지만 지난 2년 동안, 제 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몇십 명은 돼요. 당신들 누구세요?솔직히 전 그쪽에 대해서 아무 인상도 없어요. 그래요, 그쪽은 절 기억하겠죠. 제 의술이 마음에 들었겠죠. 그렇지만 치료 한 번 받았다고 저한테 시집을 온다니요. 남자에 눈이 먼 게 아니면 뭡니까?네?남자한테 미친 사람이죠!”반원명이 질문하자 전세린은 놀라서 움찔했다.반원명은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 잘난 척하는 바보! 뭘 생각하는 겁니까? 작은 현성에 사는 남자라고 나도 여자 덕이나 보는 그런 남자인 줄 아세요? 날 좋아해 줘서 감지덕지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제멋대로입니까?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내가 그쪽 아는지도 상관하지 않고 내 아내가 되겠다는 겁니까?”전세린 “...”전세린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지금까지 이렇게 억울하기는 또 처음이다.맞다!여자 덕을 보면 좋아하는 그런 남자일 거라 생각했다.그 높은 의술로 현성 병원도 들어가지 못하고, 수술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지만, 이런 작은 병원에서 상처나 치료해 줘야 한다니.얼마나 답답할까!하지만 전세린은 다르다.전세린은 반원명에게 밝은 미래를 줄 수 있다!반원명이 가져야 마땅한 지위와 기회를 줄 수 있다!반원명을 좋아하는 게 무슨 잘못인가?무슨 잘못을 한 건가?전세린은 울며 반원명을 향해 소리쳤다. “그래! 당신 그냥 여자들 덕이나 보는 남자야! 반의사, 잘 들어요! 이 세상에는 기회를 잡지 못하는 남자들도 많거든요!당신도 똑같잖아요!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현성 병원도 들어가
그러나 이러한 가정에서는 그에게 결코 기회를 주지 않았고, 모든 것은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었다. 이 사람이 자수성가 남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역시 개천에서 용 된 남자는 달랐고, 반원명은 원래 자신의 성도 모르는 사생아였다. 그에게 ‘자수성가 남’이라는 호칭을 주고, 그를 추켜세웠다. 기회는 순식간에 찾아왔고, 반원명은 전세린이 자수성가 남이라고 부르는 것과, 그녀가 자신을 찾아왔으며 기회를 줬다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에게는 탈출구가 없었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몸에 있던 난폭한 기운이 사라졌다. 일종의 퇴폐성과 무력감이었다. 그는 미래의 장인 전봉민을 보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죄송합니다, 전 원장님. 방금은 제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창림병원은 성도에서 여전히 유명한 곳인데, 전 원장님의 명성은 제가 일찍이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따님의 상처를 치료할 당시 저는 그 사람이 창림 병원의 외동딸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무례했습니다. 만약 전 원장님께서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이번 생에 충성스럽게 봉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전봉민은 반원명에 대한 인상이 매우 안 좋았고, 반원명의 태도가 너무 빨리 변하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한 인상은 더욱 나빠졌다.전봉민이 비웃으며 말했다."자네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행동하는군!” “감사합니다.”반원명이 대답했다.“원장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평생 원장님을 섬기고 다시는……이곳에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그의 말은 전봉민을 향한 것이 아니었고, 자기 부모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다.그의 부모님은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그를 키웠다.그는 대학 내내 생계를 자신의 힘으로 유지했고, 그뿐만 아니라 돈을 저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지난 2년 동안 그는 가족들에게 집값보다 높은 임대료를 줬을 뿐만 아니라, 그가 벌어들인 돈은 가족을 부양하고 가족을 위해 물건을 사는 데만 사용되었다.총 1억이었다. 그는 젊은 의사였고, 그의 진료소는
그녀의 애처로운 울음소리는 옆에 서 있던 전봉민과 딸을 충격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이웃 사람들의 관심까지 끌었다.그녀의 울음소리는 참으로 비참했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다리를 치며 말했다.“내가 널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는데, 젖이 다 떨어졌을 때 널 위해서 젖을 짜내고, 네가 온몸을 물어서 몸에는 멍이 낫는 날이 없었다. 이 양심 없는 놈아, 어렸을 때 똥오줌도 내가 다 치워주고, 네가 밤에 열이 났을 땐 밤새 잠을 설쳤어. 난 원래 다크서클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널 키운다고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왔어. 그런데 네가 이제 독립할 능력이 되니 나와 관계를 끊겠다고?” 이제 날개도 단단해졌으니, 나와의 인연을 끊고 싶은 거냐?”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고, 반원명도 불편함을 느꼈다.반 씨 가문이 그를 키워낸 은혜를 그가 왜 기억을 못 하겠는가? 그에게는 가족의 애정이 너무나도 절실했다. 반 씨 가문이 이토록 무정하지 않았다면, 그는 반 씨 가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칠 것이다.그는 자신이 대도시의 의사가 된 것을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반 씨 가문이 그에게 애정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면, 그는 가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반원명은 가족의 사랑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그저 가족의 사랑이 필요했을 뿐인데, 그의 소원이 너무 지나친 걸까?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본 반원명의 눈은 빨개졌지만, 표정은 여전히 굳건했다.그런 그의 모습을 본 전봉민은 고개를 내저었고, 전세린에게 말했다. "네가 직접 보거라, 이렇게 무정한 남자가 자신의 부모도 원하지 않는데, 넌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고?” 전세린도 매우 놀랐고,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이렇게 무정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반 선생님, 당신……”이 순간, 전세린은 그에게 매우 실망했다. 반원명은 눈썹을 치켜떴다."왜요? 아직도 나를 좋아해요? 아직도 나와 결혼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