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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6화

반건호 부부는 반원명이 이렇게 세게 나올 줄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들은 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냥 반원명이 너무 잘 되는 걸 막고 싶었을 뿐이다.

너무 잘 돼서 아들이 그들의 말도 안 듣고 달아나면 어떻게?

그래서 집안 식구들끼리 토론해서 이런 수를 썼다.

병원은 계속 열어도 좋다.

그래야 집에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다.

반 씨 집안 거리의 장사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장사가 잘돼서 번 돈이 다 넷째 반원명 주머니에 들어가는 건 싫었다.

번 돈은 반원명이 아닌 반 씨 집안의 수입이어야 했고, 제일 좋기는 반 씨 집안 세 딸이 그 돈을 나눠 가졌으면 했다. 그래야 돈도 집안사람들이 벌고 아들도 곁에 남겨둘 수 있다.

손에 돈이 없으면 반원명도 멀리 가지 못할 것이고

집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

이게 반 씨 집안사람들의 생각이었다.

그들은 반원명이 흔쾌히 동의할 줄 알았다.

지난 세월 동안 반원명은 계속 양보해 왔고 양보가 습관이 된 사람이다.

이번에 반원명이 거절할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반원명은 병원을 닫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잤다. 그는 병원과 사업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원명은 의기소침해졌다.

죽을 생각까지 했다.

반 씨 집안사람들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의 잘못이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를 키웠다고, 반원명에게 얼마나 많은 걸 줬는데 은혜를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이웃들이 비아냥거리는 말을 하자 그들은 더 상심이 컸다.

“에휴, 역시 데려온 자식은 달라. 마음에 내키지 않으니 바로 어른 거역하는 거 봐.

얼마나 더 잘해줘야 해?

아들 대학까지 보내줬잖아!

대학을 7년이나 다녔어.

이웃 중에 누구 집 아들이 자네 아들보다 더 귀하게 컸어? 대학을 다녀?

우리 아들은 중학교만 다니고 일을 시작했어. 큰 도시로 가서 시멘트나 나르고 있는데.

자네 아들은 데려온 아이인데도 그렇게 잘해주고.

대학까지 보내주고, 상가도 내주고, 병원까지 차려줬잖아.

그런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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