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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2화

부모님의 대화를 들은 반원명은 마음이 칼에 베이듯 아팠다.

다행히 그는 이미 어린애가 아니었다.

아픈 마음도 잘 숨길 줄 알았다.

그는 이미 19살의 사내였다.

웬만한 일들은 스스로 삼킬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우습기도 했다.

나중에 어른들 시중을 들어야 하니 떠나지 못하게 반원명을 묶어두기는 하지만 절대 재산은 그에게 남겨주지 않으려 한다.

반원명은 문을 열고 들어가 따지고 싶었다. “내 재산은요, 나에게는 무얼 남겨주실 건가요?

문을 두드리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그만뒀다.

반원명의 꿈은 이 현성에 묶여있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가 따지면 부모님이 마음에 걸려 그에게도 재산을 나눠줄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봤자 재산을 네 등분해서

그에게 한몫만 나눠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는 평생 현성에 남아있어야 한다.

아니다!

반원명은 그게 싫었다.

그는 반드시 대학에 붙어 꼭 출세해야 했다. 출세해서 꼭 부모님에게 효도할 생각이었다. 부모님이 그를 어떻게 대해줬든 키워준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가슴 속에 늘 미안함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그렇게 얘기하는 걸 듣고 나니 반원명 마음도 편해졌다.

반원명은 마음속의 짐을 다 내려놓았다.

그날 저녁, 반원명은 부모님에게 편지를 남겼다.

아빠, 엄마,

저 떠나요.

저 꼭 대학에 가야겠어요.

제 성적으로 꼭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집안의 재산, 제가 포기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대학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올 거예요.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

저 영원히 아빠, 엄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나중에 출세해도 절대 아빠 엄마 버리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돌아와 아빠 엄마 모실 거예요.

이 편지를 보실 때면 전 이미 집을 떠난 지 하루가 지났을 거예요.

누구도 반원명이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

반원명이 가진 돈은 20만 원이 전부였다.

반원명이 지난 1년간 일하며 번 돈을 아껴서 모은 것이다.

반원명도 오랫동안 숨어서 지낼 생각은 아니었다. 학교를 찾아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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