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871 - 챕터 1880

2823 챕터

제1871화

김미정이 욕설을 멈추자 남자들이 비웃었다.“이봐요. 남을 욕하는 거예요? 본인을 욕하는 거예요?”“당신을 그냥 시궁창에 내버려뒀어야 하는데, 이런 줄 알았으면 저희도 안 구했을 거예요!”“그냥 비키세요! 우리 작업 방해하지 말고 멀리 떨어지라고요. 아니면 이따가 실수로 당신을 쓰레기인 줄 알고 시궁창에 다시 던져버릴 수도 있어요!”김미정이 그 사람들에게 바락 소리를 질렀다. “병원에 안 데려다 줄 거야? 아니면 호텔이라도 찾아줘야지….”한 남자가 부르르 화를 내면서 웃었다. “당신이 뭔데요?!”“살려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죠!”“우리도 할 일이 있단 말이에요!”“그리고 돈이 많다면서요? F그룹 대표님 약혼녀라면서요? 전화해서 당장 데려오라고 하지 그랬어요!”김미정: “….”부소경이 이런 악취 난 김미정을 봐서 안 된다.“제발요….” 김미정이 말투를 바꿔 애걸하기 시작했다.남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거절했다. “비켜 가라고요! 당신 뭔데요? 사람을 그렇게 힘차게 욕하는 걸 보니 검사 따위도 할 필요가 없겠죠. 당신을 살렸으니까 우리 작업을 방해하지 말고 빨리 가 주세요!”말을 다 한 후, 세 사람이 모두 김미정을 무시하고 작업에 집중했다. 김미정은 어쩔 수 없이 악취를 참고 어렵게 발길을 옮겼다. 한 발짝 옮길 때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김미정을 괴물로 쳐다봤다. 그리고 코를 막으면서 빠르게 도망갔다. 500미터에 불과한 길은, 몇 천리와 같이 길었다.구급차가 드디어 왔다. 그 여자의 모습을 본 구급대원들이 놀랐지만 병원으로 이송했다.병원에 가서 온몸을 검사 다 했지만, 더러운 물을 몇 입만 마신 것 외에, 김미정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의사도 그저 김미정에게 간단한 처치만 해주고, 병원 밖으로 보냈다. 김미정은 병원을 떠나 가장 가까운 호텔로 향했다. 호텔 문에 들어가자마자, 호텔 직원이 정색한 표정으로 소리질렀다. “어디서 온 거지예요? 어휴, 냄새 봐. 빨리 나가세요!”김미정이 벌컥 화냈다. “거지가 아니거
더 보기

제1872화

김미정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최여진인 것 같았다. 하지만 최여진이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최여전의 얼굴이 이만큼 크지 않았고 붓지도 않았다. 눈도 그렇게 가늘지 않았다.솔직히 말하면, 눈 앞에 서 있는 이 여자가 너무 못 생겼다.누구에게 매맞았는지 얼굴이 부석부석 부었다.심지어 입가에도 상처가 났다. 어머!이 여자가 너무 못 생겼다!김미정은 오늘 당했던 일을 다 잊어버리고 웃고 싶어했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하지만 김미정은 웃지 않았다. 그 못 생긴 여자가 최여진과 너무 닮아서 웃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김미정은 웃음을 참고 관심 있는 척하고 물었다. "여진이 맞니?" 최여진이 바로 답했다. "응, 나 여진이야!"최여진이 김미정을 잡고 물었다. "미정아, 설마 신유리에게 당했어?"신유리 얘기가 나오자 김미정이 벌컥 화냈다. "신유리 말이야. 어린 나이에 왜 저렇게 독하니? 혹시 그걸 알아? 신유리는 오늘 정말 나를 해치려고 작정한 거야!" "어린 나이에 이렇게 독한 줄은 상상도 못했어!""신유리 그 애를 이대로 남겨두면 진짜 안 되겠다! 나는 꼭 그 애를 죽여버릴 거야! 그 애가 오늘 일부러 나를 시궁창에 빠지게 만들었어! 나를 아주 온뭄을 더럽게 만들었어! 난 진짜 그 애를 죽여버리고 말고야! "그 말을 들은 최여진이 놀랐다.설마, 김미정도 오늘은 같은 일을 당했나?최여진이 더듬더듬 물었다. "혹시, 오늘 미정이 너도…. 똥구덩이에 빠졌어?"김미정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뭐라고?""혹시, 너도…. 똥구덩이에 빠졌냐고…." 최여진이 바보처럼 두 번 다시 물었다.최여진 말을 들은 김미정이 바로 눈치챘다.그러니까 최여진이 오늘 김미정보다 더 재수없었구나. 김미정은 그냥 쓰레기가 있는 시궁창에 빠졌을 뿐인데 최여진은…."여진아, 너가 똥구덩이에 빠졌다고? 설말 옛날에 그런 똥구덩이?" 김미정이 믿지 못할 말투로 물었다.그렇게 물었더니 또 갑자기 웃고 싶어했다. 다행히 김미정은 평소에 예의가 바르기 때문에 결
더 보기

제1873화

지난 번은 그냥 손으로 맞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하지만 이번에 두 사람은 신발로 최여진의 뺨을 때렸다.신발로 뺨을 찰싹찰싹 때려 최여진의 얼굴이 보라색으로 부었을 뿐만 아니라 이빨까지 떨어질 뻔했다. 얼굴을 맞은 것도 분한데 두 사람은 최여진을 가장 더럽고 어지럽고 지저분한 곳으로 끌고갔다. "야 최여진. 여기가 어딘지 알아?" 민정아가 최여진의 얼굴을 밟으면서 물었다.최여진은 매맞아서 반격할 힘이 없는 와중에도 발악하고 있었다. 최여진이 입속의 피를 뱉으면서 말했다. "민정아! 우리 사이에 아무 원한도 없는데 왜 그렇게 지독하게 나를 괴롭히는 거야?""넌 혹시 인과응보를 몰라?""니가 나를 죽이면, 내가 귀신이 되더라도 너한테 찾아갈 거야!""그리고 너! 엄선희!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내가 니네 둘 다 죽여버릴거야!"최여진의 말을 들은 순간, 엄선희도 최여진의 손을 밟았다. 엄선희가 최여진을 밟으며 냉소를 지었다. "최여진 입에서 인과응보라는 말을 듣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네!""오늘 니가 윤희 언니 병실에 찾아가서 언니를 죽이고, 아이까지 홈치려고 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이러겠니?""이게 다 최여진 니가! 언니를 죽이려 하고 아이를 빼앗으려해서 벌어진 일이야!"“그런 니가 인과응보 타령을 해?""너한테도 양심이란 게 있으면 진수 오빠가 너한테 맞아 죽는 일도 없었겠지! 어디서 인과응보라는 말을 입에 올려?""하나만 묻자. 돌아가신 진수 오빠가 너한테 잘못한 것이라도 있었어?"최여진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리고 우리 윤희 언니!" 엄선희가 계속 비웃으면서 말했다. "언니가 너한테 잘못한 거라도 있어? 분명히 최여진 니가 윤희 언니 남편을 빼앗고 싶은 거였잖아! 빼앗지 못해서 윤희 언니를 죽이려는 거고. 언니 미치는 꼴 보려고 진수 오빠까지 죽였잖아!""최여진, 너 같은 사람은 천만 번 죽어도 싸!""너는 죽을 죄를 지은 거야!""너 같은 사람이 내 앞에서 인과응보 타령을 해? 똥구덩이에나 빠져!""가서 똥구덩이한테 물
더 보기

제1874화

두 사람이 신유리를 아무리 지독하게 저주했지만 신유리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막상 신유리를 못 찾겠다고 생각했을 때, 김미정이 왠지 안절부절 못했다.아무래도 신유리는 자기가 데리고 나온 것이었다.만약에 신유리를 잃어버렸으면, 부소경에게 어떻게 해명하지?김미정이 최여진을 보고 매우 불안했다. "여진아, 내가 신유리를 잃어버렸어. 어떡하지? 부씨 저택에 돌아가면 부소경이 분명히 나를 잡아 죽일 거야."남성에서, 최여진은 부씨를 의존하며, 김미정도 역시 부씨를 의존하고 있었다. 최여진은 김미정보다 더 독한 사람이다. 그녀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떡하긴. 너는 신유리에게 속아서 죽을 뻔했잖아! 니가 악취 난 모습으로 병원도 다녔고, 호텔도 갔는데 다 CCTV에 찍혔을 거야. 이게 분명히 다 신유리가 친 장난일 일 거야!""난 이모에게서 신유리 얘기를 진작 들었어. 여섯 살 아이지만 엄마 닮아서 머릿속에 온통 나쁜 생각뿐이라고. 부씨 저택에서 항상 다른 여자를 놀리고 살았대.""그리고 신유리가 우리 이모의 조카딸도 놀린 적 있다고 하셨어. 신유리때문에 그 아이가 대머리될 뻔 했대."최여진 얘기를 듣고, 김미정이 독살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어린 아이가 이렇게 못돼 가지고 악마 아니야?"최여진이 냉소를 지었다. "그래서 미정아, 걱정 안 해도 돼. 다들 그 어린 아이가 교양이 없는 걸 잘 알고 있잖아. 그 애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도망을 친 건 그 집에서는 흔한 일이야. 그 애가 어디로 뛰어갔는지 누가 알겠어? 밖에서 아예 죽어버리면 더 좋고!"김미정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지."최여진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신유리가 벌써 저택에 돌아갔을 수도 있어. 그 애는 너무 똑똑해서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는 애야. 저번에 반호영한테 납치 당했는데도 그 사람 손에서 빠져나가 혼자 집으로 돌아갔잖아. 이번에도 그럴까 봐 걱정돼."최여진 얘기를 들어보니, 김미정도 걱정하기 시작했다. "신유리가 집에 돌아갔으면, 우리는 어떡하지?"최여
더 보기

제1875화

신유리를 죽이고, 신세희가 못 돌아오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 진문옥이다. 최여진을 위한 것이 아니며, 더더욱 김미정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진문옥은 사심을 갖고 있었다.죽은 아들들을 위해 복수하는 것 외에, 부소경을 가족도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게 진문옥의 최종 목표이다. 부소경에게도 가족을 잃는 고통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진문옥은 두 여자를 이용해서 신유리를 없애버리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었다.신유리 그 아이가 다시는 부씨 저택으로, 부소경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김미정이 살짝 떠봤다. "혹시 신유리가 안 돌아왔어요?"진문옥이 문뜩 화냈다. "신유리가 도대체 어디 갔어? 여섯 살 아이 하나를 못 잡은 거야? 그 애가 어디 간 거야?"김미정이 한 숨을 돌렸다.그리고 웃었다. "저기, 아주머니. 제 말 좀 들으세요…."진문옥이 정색한 표정으로 김미정을 쳐다봤다. "말해봐!"김미정이 웃으면서 말했다. "제 생각에는 저 여우 같은 아이가 영영 못 돌아올 것 같아요."진문옥이 놀라고도 기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그 아이가 저를 아주 외진 곳으로 데려갔거든요. 거기에 사람도 안 보이고, 구경민의 별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 아이가 절대 제발로 못 돌아올 거예요!" 김미정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리고 또 말했다. "그리고 제가 그 아이때문에 죽을 뻔했다는 것을 증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요. 제가 그 아이에게 당한 거잖아요. 그 아이의 실종도, 본인이 자초한 일이죠.""그렇게 먼 곳에,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그 곳에, 여섯 살 불과한 아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혼자 찾을 수 있겠어요?""혹시 모르죠, 유괴범한테 잡힐 수도 있고!"김미정의 말을 듣고, 진문옥은 오히려 안심됐다.진문옥이 냉소를 지었다. "미정이 말이 맞네! 그 애가 너무 거칠어서 그래! 미정이 너를 해치는 생각만 하고 그랬잖아. 마음을 악하게 먹어서 니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고, 그 아이는 못 돌아온거야…. 그렇게 먼 길이라면 그 아이는
더 보기

제1876화

뒤따른 민정아도 눈물이 쏟아졌다.신유리는 엄마를 보고 싶은 것이 물론이고, 민정아도 신세희를 매우 그리워했다.남성에서 신세희는 민정아의 버팀목이었다. 그 사람의 옆에 있으면, 민정아는 무엇을 해도 두려울 게 없었다. 신세희가 납치당해서 남성에서 사라진 후, 민정아도 안절부절못하고 자신감이 다 떨어진 것 같았다. 민정아는 신세희에게 너무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세희의 힘, 신세희의 노력, 신세희의 비굴하지 않은 모습, 모두 민정아에게 큰 영향을 줬다.민정아가 신유리를 껴안고 통곡했다. "유리야. 엄마가 꼭 돌아올거야. 꼭! 우리를 두고 가지 거야, 딸을 더더욱 두고 가지 않을 거고….""엄마…." 유리가 더 크게 울었다. 신유리의 울음소리는 바람을 타고 구슬피 멀리 퍼졌다.같은 시각.작은 방에 갇혀 있는 신세희는 꿈을 꿨다. 꿈에서, 신유리가 매우 불쌍하게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신세희는 놀라서 번쩍 깨어났다.신세희가 침대에서 일어나 슬피 외쳤다. "유리야, 유리야! 엄마 여기 있어!"눈을 떴는데 앞이 캄캄했다.신세희는 배를 만졌다.튀어나온 배를 아지구만질 수 있었다.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안 보여 신세희는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신세희가 이 어두운 방에 갇힌 지 이틀이나 됐다. 신세희를 납치한 지영명은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 그저 몇 마디만 얘기하고 떠났다. "우리 예쁜 여신, 여기서 며칠만 가만 있어. 부소경만 잡으면, 그때 내가 풀어줄게.""세희야, 나랑 당신 남편 사이에 아주 깊은 원한이 있거든. 하지만 나는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 거야. 당신만 좋다고 하면, 나는 언제든 당신을 신부로 맞이할 수 있어."신세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이러는 이유를 알고 싶어?" 지영명이 신세희에게 물었다.신세희가 냉소를 지으며 외면했다. "흥!"지영명은 신세희의 분노에 전혀 신경 안 쓰고 하던 말을 계속 했다. "부소경, 그리고 그 쌍둥이 동생 말이야. 성격이 똑같아. 두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몹시 오만하고, 지독하고
더 보기

제1877화

"나는 의지가 강한 여자야. 숨만 쉬고 있으면 살아나갈 수 있어. 도망갈 기회도 꼭 찾아낼 거야. 차라리 지금이라도 나를 죽이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안 그러면, 평생 후회하게 될거야."지영명은 드디어 신세희의 생각을 알아냈다. 신세희는 도망치려는 것이 아니고, 협상하자는 것도 아니었다. 신세희는 지영명보고 빨리 죽여달라는 것이었다.섬에 납치당한데다 굴욕까지 더해져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지영명은 죽으려고 애를 쓰는 여자를 쳐다봤다.눈 앞의 여자는 굴욕을 당하는게 싫은 게 아니었다.이런 여자는 사실 굴욕을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이 여자가 두려워하는 것은….남편이 자신의 안전을 고려해 섣불리 지영명에게 손을 대지 못 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살아있는 한, 부소경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지영명에게 머리를 숙일 것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다.그렇다.남성에 있는 남편을 보호하려고 여자가 죽음을 선택 하려는 것이었다.순간, 지영명은 마음속에 질투가 솟았다.지영명은 깨달았다. 왜 부소경이 그렇게 신세희를 사랑하는지, 왜 신세희를 정신적 지주로 여기는지를.남편이 협박당하지 않고 잘 살수 있도록, 기꺼이 희생하는 여자를, 남자라면 다 소중하기 여길 것이다.남자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지영명도 그런 여자를 연모했다.그러나 그는 이번 생에 여태 그런 사랑스로운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하지만 그런 여자가 지금 눈앞에 있다.그에게 마음이 없어도 뭐 어때? 언젠가 그에게 관심을 돌리겠지.시집을 간 적이 있더라도, 다른 남자를 사랑했다 하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다. 지영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여자의 마음이다.임신을 했다해도 상관없었다. 반호영이 할 수 있는 건, 지영명도 할 수 있다.지영명이 원한 것은 오직 그 여자의 마음이다.그 여자의 마음을 갖게 되면, 지영명에게도 버팀목이 생기는 것과 같다. 의지할 데 없이 떠돌아다녔던 지영명의 마음도 정착할 곳이 생길 것이다. 먼 미래에, 지영명과 신세희의 자식이 생길
더 보기

제1878화

눈부신 빛때문에 신세희는 남자의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어떤 이가 왔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얕보듯이 웃었다. "지영명, 왜 화를 내?"신세희가 지영명의 이름을 불렀다.지영명 곁에 있는 여자들처럼 그를 가볍게 불렀다. 지영명은 그 동안 해외에서 이런저런 여자를 많이 만나봤다.흑인, 백인, 모델, 귀부인, 부자집 딸을 막론하고 다 만났다.지영명은 잘생기고 남성미가 넘쳐서 여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지영명은 따라다니는 여자들한테 돈 쓸 필요가 없었다.가끔씩 돈을 써야 할 때도 있긴 했다. 지금처럼 외딴 곳에 오래 머물러야 할 때 말이다.전에 만났던 여자들한테는 더이상 흥미가 없어 돈을 좀 써서 새로운 여자들을 데리고 왔다. 어느날 부소경이 공격해온다 해도 상관 없는 여자들로.그러나 그 여자들은 현실을 몰랐다.돈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러 온 같은 처지에도, 서로 지영명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애를 썼다.누가 먼저 지영명의 품에 안길지 자기들만의 룰을 정하기도 했다.누가 더 총애를 받는지도 따지곤 했다.여자들이 서로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지영명은 기분이 좋았다. 황제의 애첩들이 서로 시기하고 싸우는 모습 같아 마음에 들었다.하지만 지영명은 그 여자들을 몹시 싫어했다.여자들을 이용할 생각만 했다.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는 여자들은 지영명을 만날 때마다 항상 열정이 넘쳤다.지영명에게 잘 보이려고 온갖 궁리를 다해 환심을 샀다.한 여자가 더 많은 총애를 받기 위해, 지영명을 보자마자 대낮에 상의를 벗고 달려들은 적이 있었다.그런 여자들도 모두 꽃처럼 아름답지만, 신세희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남편만 생각하는 여자는 한명도 없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말고 지영명은 얻기 어려운 것을 더 갈구하고 원한다.신세희가 전혀 두려움없이 그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듣고, 그런 신세희가 더 좋아졌다.멋지다!남과 달랐다!임신을 해도 빛이 났다.빛이
더 보기

제1879화

신세희가 살며시 웃었다.조금만 더 자극을 하면, 지영명이 홧김에 칼로 자기를 찔러 죽일 것 같았다.그렇게 되면, 부소경이 더이상 무서워하는 게 없고 한방에 이 절도범을 없애버릴 수가 있다. 그래야, 부소경도 유리도 무사히 살아갈 수 있다."지영명, 내가 당신 무시하는게 아니라 당신 날 못 죽이잖아. 나 사랑한다며? 나는 똑똑히 잘 봤어. 당신이 만났던 여자들은 다 쓰레기야. 당신도 쓰레기하고만 어울렸겠지. 당신은 원래 더러운 쓰레기 그 자체이니까…." "신세희, 그만해!" 지영명이 신세희에게 확 다가가 칼을 목에 가져다 댔다.신세희가 눈을 감았다.‘잘 지내요, 사랑하는 소경 씨.난 당신을 많이 사랑했어요. 내가 해줄 게 이것밖에 없어요.잘지내, 사랑하는 유리야.엄마가 유리를 보호하지 못해서 미안해. 유리 꼭 씩씩하게 잘 자라야 돼, 울지 마. 아빠가 항상 옆에 있어 주실거야.소경 씨, 유리야, 나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마요. 나한테는 아기가 있어요.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을게요.소경 씨, 우리 엄마를 꼭 잘 보살펴 줘요. 평생 고생만 했던 분이니까.유리야, 할머니 곁에서 잘 모셔드려야 해.잘 지내야돼, 사랑하는 엄마, 딸이 많이 미안해.안녕 모두들….’신세희가 마음속으로 가족들에게 유언을 남겼다. 칼이 목을 베는 순간, 하늘나라로 가는 길에 어쩌면 남편, 아이, 엄마를 볼 수도 있겠다는 허망한 기대도 품었다.그러나 기다렸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그 칼이, 신세희가 바라는 대로 대동맥을 긋지 않았다.그 남자는 눈빛을 번득이며 신세희를 노려보았다. "지영명…." 눈을 뜬 신세희가 뒤로 물러섰다. "당신, 왜 날 안 죽여? 언제까지 기다릴 거야!"지영명은 오히려 웃었다. "속을뻔했네. 신세희, 내가 홧김에 당신 죽이길 바랬지?"신세희가 욕했다. "나쁜 놈!"지영명이 말했다. "나는 괜찮으니까 실컷 욕해.""이 나쁜 자식아!"그러나 신세희가 사람을 욕한 적은 다섯 번에 불과했다. 어떻게 욕을 해야 할지 정말로 생각이
더 보기

제1880화

자기의 이름을 들은 신세희가 걸음을 멈췄다."신세희, 나 신세희 만나야겠어. 지영명 이 자식아, 신세희만 풀어주면 난 당신 손에서 죽어도 돼. 지영명, 당신이 남자라면 신세희를 어서 풀어! 여자를 괴롭히지 말고, 나를 죽여! 내 재산, 내 땅을 다 가져가도 상관없어. 당신 마음대로 해! 나한테 신세희말고 다 필요없어! " 반호영의 목소리였다.신세희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반호영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남자 눈속의 슬픔을 봤다.그 사람은 독해보이지만 왠지 모르게 우울해 보였다. 신세희는 반호영이 돈, 세력에 대한 욕심이 일도 없는 남자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가성섬에 있었을 때, 자신의 형들보다 능력이 있고, 더 많은 존경을 받았는데도 반호영은 형들의 자리를 빼앗지 않았다. 반호영은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반호영은 그저 세력과 돈에 관심이 없는거다. 그럼 반호영은 도대체 무엇을 갖고 싶은걸까…그 우울한 눈빛 뒤에 숨겨진 진심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어쩌면 신세희는 조금 알것도 같기도했다.그래서 이 순간에 마음이 복잡해졌다.신세희는 소리 나는 방향으로 갔다. 지영명은 말리지 않았다. 지금 말리면 오히려 신세희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지영명은 잘 알고 있었다. 이제부터 앞으로 매일 매일, 지영명은 최선을 다해 신세희를 감동시키기로 결심했다.지영명은 신세희를 소리없이 따라갔다.다가가보니 사람 키의 반 정도 높이의 우리에 갇힌 반호영을 봤다. 그리고 그의 손발은 쇠줄에 묶여 있었다.우리 밖에는 지영명을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가 총을 들고 반호영을 감시하고 있었다.이런 모습의 반호영을 보고, 신세희는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안쓰러움이 흘러나왔다. 이 모든 것이 반호영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지만, 신세희는 반호영을 많이 미워하지 않는듯했다.이 우울한 남자에게 미움보다 연민이 더 많은 것 같았다.그 사람이 신세희 남편의 쌍둥이 동생이라서?그 사람이 유리를 늘 예뻐해서?아니면 우리에 갇힌 저 남자가, 하숙민 어머니의 또다른 아들이
더 보기
이전
1
...
186187188189190
...
283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