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영...” 신세희가 조용히 반호영의 이름을 불렀다.“세희야...”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신세희를 섬으로 데려와 그에게 가장 평온한 삶을 살게 하고 싶었다. 매일 같이 꽃도 심으면서 천국 같은 날들을 보내고 싶었다. 반호영은 일이 이 지경까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세희야, 나 죽여줘!” 반호영이 처량한 말투로 말했다.신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호영아, 너 그거 알아? 네 형이, 그러니까 내 남편이 부씨가문 절반을 너한테 주겠다는 문서 준비해놨어.”반호영“......”“그리고 섬 밖에 그 큰 배, 형이 널 어쩌려고 무기 같은 거 준비해 둔 게 아니야. 배 위에 생활용품밖에 없어, 이제 알겠어?”반호영 “......”잘 알고 있었다. 왜 모르겠는가?배에 올라가자마자 지영명이 다 알려줬다.“넌 너의 불우한 운명을 탓하고 있겠지만 넌 엄마였던 적이 없어. 가장 약해져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 엄마는 마음이 얼마나 아픈 줄 알아?남편도 없는 여자가 아이를 둘이나 낳았어, 그런데 아이들 아빠의 본처가 아이들을 죽이려고 해.말해봐, 만약 네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거 같아?죽어도 아이를 버리진 않았을 거라고 말하겠지.하지만 넌 엄마가 아니잖아.반호영! 넌 엄마가 아니라고!엄마가 목숨 걸고 낳은 아이야. 그 아이들, 아직 아무것도 못 해 본 아이들한테서 모든 걸 다 뺏어갈 수 있겠어? 아무리 엄마라도 그럴 권리는 없어!넌 형보다 작게 태어났어. 네 엄마는 네가 너무 불쌍했던 거야. 널 살리려고 너를 반씨 가문에 맡긴 거라고.그때 상황에선 엄마랑 같이 있는 게 더 위험하니까.약한 네가 가여워서 살아남을 기회를 어린 너에게 준 거야. 그게 그렇게도 잘못한 거야?”반호영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후회일까?엄마가 가여워진 걸까?아니면 쌍둥이 형이 불쌍한 걸까?다 아닌 것 같다.반호영은 엄마를 본 적 없다. 흔한 사진 한 장도 없어 엄마에 대
Last Updated : 2023-09-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