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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0화

지저분한 머리에 칼을 마구 휘두르는 모습을 본 심지산은 유은설이 더 싫어졌다. “네 꼴 좀 봐봐. 어딜 봐서 사람들이 사모님이라고 하겠어? 딱 봐도 촌년이잖아! 사업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니 꼴이 이게 뭐야. 내가 너 같은 촌년이랑 어떻게 같이 살아! 이혼이 싫으면 2년 동안 별거해!”

“2년 동안 별거하면 법원에서도 우리 이혼 승인해 줘.”

“이혼해도 돼! 하지만 공장은 내 거야!” 유은설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심지산이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유은설, 역시 넌 촌년이라니까! 촌년이라고 불러준 것도 넌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 넌 그냥 미친년이야!”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잖아!”

심지산은 또다시 코웃음을 쳤다. “공장을 달라고? 그래! 너 다 가져! 미친년이 독하기도 하지! 제일 힘들 때 누가 남편 없는 너랑 네 아들 구해줬는지 잊지 마. 내가 너희들 구해줬다고!”

“ 너랑 네 아들한테 나 할 만큼 했어!”

“우리 원이는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는지 알아? 우리 원이 아주 멋진 디자이너야. 프랑스 유학 다녀온 패션디자이너라고. 그런데도 나한테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어. 오히려 20억이나 대출을 해줬어. 우리 같이 창업할 거야!”

“그런데 너는? 넌 돈밖에 몰라, 돈 말고 아무것도 몰라!”

“너처럼 여자 같지도 않은 여자, 넌 양심도 없지!”

“망할 것, 나더러 양심이 없다고? 너 그 쓰레기장 할 때 빚만 가득 졌잖아. 그 빚 내가 다 갚았어. 내가 널 구해준 거라고. 딸까지 낳아주고. 그런데도 나더러 양심이 없다고? 죽여버릴 거야! 죽일거야!” 말을 하다 말고 유은설은 심지산을 향해 칼을 들었다.

하지만 유은설은 심지산의 상대가 아니었다. 심지산은 쉽게 그녀의 손에서 칼을 뺏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유은설은 고의상해죄로 10개월간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열달이 지나서 감옥을 나온 유은설은 공장도 재산도 모두 잃었다. 그녀는 또다시 아무것도 없는 여자가 되어버렸다. 달라진 건 아이가 하나 더 생긴 것뿐이다.

두 살이 된 어린 아이는 오빠만 따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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