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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4화

심신해의 모습은 무척이나 순수했다. 땡그란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심신해의 모습에는 순수한 귀여움이 있었다.

아이의 말에 몇몇 매장 직원들은 분분히 고개를 돌려 심설을 쳐다보았다.

심신해보다 키가 좀 더 큰 듯한 여자아이는 거지꼴을 하고 있었다. 머리도 기름지고 몸도 더러웠다. 개인위생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이는 사람들에게 역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심설은 겁에 질린 상태로 손가락을 뜯고 있었다. 손톱에는 때가 잔뜩 껴있었다.

이 상황을 확인한 직원들은 하나같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심설을 쳐다보았다.

직원의 눈빛에 심설은 더욱더 겁에 질리기 시작했다.

심설은 입술을 깨물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감히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이고! 네 발! 네 신발이 우리 가게를 더럽혔어!” 그때 직원 한 명이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심설은 뭔가 잘못한 사람처럼 바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 게 더 나을뻔했다. 심설이 뒷걸음질을 치자 다른 곳도 흙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심설!” 심지산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이 순간, 심지산은 자신의 딸이 너무 싫었다.

예의가 뭔지도 모르고!

개인위생도 개판이고!

신해보다 두 살이나 더 많다는 애가 아는 게 하나도 없어!

“가만히 있어!” 심지산은 심설을 나무랐다.

그 말에 심설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직원분들한테 사과해!” 심지산은 또 한 번 명령했다.

“…”

“사과해!”

심설은 겁에 질린 모습으로 직원에게 사과를 했다. “죄… 죄송합니다.”

“아줌마, 정말 죄송합니다!”

“아줌마… 죄… 죄송합니다.” 심설의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심설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다. 심설은 어릴 때부터 오빠 손에서 자랐다. 심설이 걸음마를 떼자마자 지영명은 심설을 데리고 여기저기 도망을 다녔다. 오늘은 빵을 훔쳐서 먹이고, 내일은 남이 먹다 남긴 음식을 주워다 먹이고…

지영명은 남자였다. 그래서인지 개인위생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영향 때문인지 심설도 손톱에 때가 껴있는 게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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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요즘 너무 주변인물에 대해서만 나오고 세희가 어떻게 될지는 나오지 않고너무 질질 끄는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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