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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6화

그 순간, 심설의 마음은 점점 더 아파지기 시작했다.

심설은 몇 년 동안 새 신발이라는 걸 신어본 적이 없었다. 방금까지 신고 있던 신발도 오빠가 한참 동안 주시하며, 남이 쓰레기통에 버리기만 기다리며, 그나마 상태가 좋은 신발로 골라 주워 온 것이었다.

그렇게 주워 온 신발을 심설은 2년이나 신었다.

아빠가 매달마다 생활비를 20만 원씩 보내주긴 했다. 하지만 20만 원으로 한 가족, 세 사람이 먹고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와중에 오빠는 학교도 다녀야 했고, 또 엄마는 돈을 벌 수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새 신발 살 돈 같은 건 남아있지도 않았다.

어쩌다 겨우, 아빠가 처음으로 입을 열어 새 신발과 새 옷을 사준다고 했는데…

하지만 결국 새 신발은 동생 때문에 더러워졌다.

심설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심지산도 심신해에게 호통을 쳤다. “신해야! 이건 네가 너무 했어!”

심신해는 화난 얼굴로 아빠를 쳐다보았다. “흥! 난 아빠 싫어! 왜 다른 사람 편을 들어! 내가 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왜 얘 편들어!”

심신해는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홍원은 심지산을 한번 째려보고는 이내 심신해를 따라갔다. “신해야! 신해야!”

심지산은 직원을 한번 흘깃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심설을 쳐다보았다. 그는 손을 휘적거리며 말했다. “그냥 지금 입고 있는 것만 결제해 주세요. 다른 건 됐어요. 오늘은 시간이 없을 것 같네요!”

말을 끝낸 후, 심지산은 결제를 했다. 그는 심설을 데리고 백화점을 빠져나갔다.

그는 심설에게 옷 두 벌과 신발 하나를 사주었다.

심설이 입고 왔던 옷은 이미 버려졌다.

심설은 그 옷을 다시 챙겨가고 싶었다. 집에 가서 세탁한 후 갈아입을 옷으로 입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빠는 무서운 속도로 심설을 끌고 나갔다. 이렇게 빨리 걸었는데도 두 사람은 홍원과 심신해를 따라잡지 못했다.

모녀는 벌써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버렸다.

심지산과 심설은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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