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04화

갑작스러운 소리에 심설은 놀라움에 몸을 떨었다.

심신해도 즐거운 기분을 거두었다. 심신해는 고개를 들어 심지산을 쳐다보았다. “아빠…”

아이는 열심히 코를 찡긋거렸다.

홍원이 어른이긴 어른이었다. 그녀는 심지산이 왜 화를 낸 건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사실 홍원은 심설이 자기 딸에게 장난감 노릇을 하러 집에 오는 걸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한다면 심지산의 마음이 무척이나 불편할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바로 심신해의 행동을 제지했다. “신해야! 아빠 말 들어! 빨리 들어가!”

그 말에 심신해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심설을 쳐다보았다.

심신해는 심설이 개흉내 내는 걸 정말 보고 싶었다.

비록 집에 개를 키우고 있긴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다 너무 질렸다. 만약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가 생긴다면, 그 친구가 매일 개처럼 놀아준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중요한 건, 심설이 말도 태워준다는 것이었다.

심신해는 정말 너무너무 원했다.

하지만 심신해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였다. 심설은 아빠한테 떼를 쓰지 않는 철이 든 아이였다.

심신해는 심설을 쳐다보더니 혀를 내밀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에이…”

그리고는 별장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심설은 그렇게 실망한 얼굴은 아니었다.

심신해의 마음만 잡는다면 다 된 일이나 다름이 없었다.

심설은 고개를 들어 심지산을 쳐다보았다.

심지산의 말투는 단호하고 험악했다. “당장 꺼져!”

심신해가 자리에 없자 심설은 고개를 들어 무척이나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 아줌마. 저… 다른 뜻은 없어요. 저 아버지한테 돈 달라고 찾아온 거 아니에요. 저… 저는 그냥 신해 동생이 키가 많이 컸길래, 이제는 저랑 비슷해지지 않았을까 해서…”

심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홍원을 쳐다보았다. “저 매일 잠깐 놀아주면서 신해 동생 기쁘게 해줄게요… 그 대신 저… 저 신해 동생이 안 입는 옷 좀 주시면 안 될까요?”

“저 진짜 말 잘 들을게요…” 말을 이어가던 심설은 그만 심지산의 눈과 마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