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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홍원은 듣기 싫은 말을 먼저 꺼냈다.

심지산은 감격하며 말했다. “원아,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네가 엄청 착한 사람이라는 걸. 넌 항상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어. 걱정하지 마. 나도 다 생각이 있어. 설이, 원래도 안좋은 옷만 입고 다녔어. 우리 신해가 입던 옷 주면 아마 그 애한테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거야. 내가 쫓아가 볼게.”

“잠깐만!” 홍원이 또 그를 불러세웠다.

“여보, 뭐 더 할 말 있어?”

“걔가 말했어요! 여기서 살 생각은 없다고!” 홍원이 차갑게 말했다.

그녀는 그 아이가 이곳에 사는 것은 절대로 허락할 수가 없었다. 비록 입는 옷은 전보다 많이 깨끗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홍원은 심설이 더러웠다.

심설은 절대로 이곳에 살아서는 안 된다.

심지산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 문제는 쉽지. 우리 애가 쉬고 싶다고 하면 내가 집으로 데려다… 아니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줄게. 혼자 집에 가라고 하지 뭐. 낮에는 여기 못 오게 할게. 언제 신해가 집에 오면, 그때 집으로 오라고 할게.”

“가봐요!” 홍원은 기분이 좋았다.

아이에게 장난감이 생겼는데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좋은 사람이 되었다.

어차피 신해가 입던 옷중 상태가 좋은 건 줄곧 빈민촌에 기부를 하거나, 안 좋은 건 버리고 있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심설에게 주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나중에 심설이 새엄마한테 고마워하며 살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홍원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들어갔다.

심지산은 어둠속으로 들어가 심설을 찾기 시작했다.

심설은 비록 어린 아이였지만 걷는 건 무척 빨랐다.

날이 어두운 탓인지 심설은 조금 무서워졌다. 엄마도 너무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심설은 계속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만약 심씨 집안에 성공적으로 들어가게 되면 엄마 약 살 돈도 생기고 오빠도 자퇴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리고…

만약 심신해의 비위를 잘 맞춰준다면 자신도 심신해가 입지 않는 예쁜 옷들을 입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어린 심설은 이런 상상에 빠졌다.

상상은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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