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11화

심지산이 홍원의 뒤를 따랐다.

집에는 심신해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 엄마 아빠가 돌아온 걸 보지 못한 심신해는 “아줌마, 여기 있는 가장 큰 뼈는 안 먹고 아빠 줄래요. 아빠가 뼈다귀 제일 좋아해요. 이건 아빠 남겨줄래요.”

가정부가 바로 말했다. “아유, 우리 공주님. 그래요.”

“그리고 우리 엄마 먹을 죽 다 만들었어요? 우리 엄마 예쁘게 만들어 주는 보약 넣어서요. 우리 엄마 매일 죽 먹는데 잘 만들어놨죠?” 심신해가 웃으며 물었다.

“네, 네, 공주님.”

“헤헷,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제일 잘 챙겨요.”

현관에서 심신해의 말을 들은 심지산과 홍원은 서로를 바라봤다.

둘은 모두 눈물을 머금었다.

그날 저녁 심지산은 저녁 내내 깊은 생각에 잠겼다.

힘겹게 가꿔온 사업이다. 이번 경제위기 때문에 다 망칠 수는 없다. 김씨 노인네의 요구가 너무 과했지만 그렇다고 아내와 같이 가꿔온 사업을 이대로 버릴 수는 없었다.

소중한 딸은 더 잃을 수 없었다.

그럼 포기할 수 있는 건 심설뿐이다.

어차피 목숨이 걸린 일도 아니다. 그 노인네가 말한 것처럼, 딱 하루 밤이다.

그래, 딱 한 밤.

괜찮다. 나중에 심설에게 집을 사주면서 보상하면 된다. 다 크면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면 된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심지산은 마음이 편해졌다.

다음 날.

심지산 홍원 부부는 예전처럼 회사로 나갔다. 그날은 심지산 집에 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였다. 하지만 뭐라도 훔치고 싶은 마음에 심신해가 피아노를 배우러 가는 날인지 알면서도 심설은 심지산 집으로 찾아갔다.

가정부는 심설이 귀찮다는 얼굴로 말했다. “왜 왔어? 우리 공주님 오늘은 집에 없어. 피아노 치러 갔는데 3시간은 걸려. 오늘은 그만 돌아가.”

“아줌마, 우리 엄마가 만든 전이에요, 금방 만든 건데 맛 좀 보시라고...”

가정부 “...”

심설이 비굴하게 말했다. “아줌마, 사실은 내가 심지산 딸이에요. 홍원 아줌마도 알아요. 신해만 모르거든요. 우리 같이 동생한테는 비밀로 해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