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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3화

심설은 무서워 오돌오돌 몸을 떨었다. 심설은 한참 동안 베란다에 숨어 마음을 진정시켰다.

심설은 도저히 아래층으로 내려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난 후, 집에 구급차가 도착했고 심지산과 홍원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아이가 하나 더 있다는 걸 신경 쓰지 않고 다들 급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심설은 혼자 허둥지둥 심지산 집을 나선 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방금 셋집으로 돌아온 심설은 울음소리를 들었다.

“심지산, 짐승도 못 한 자식! 천벌 받아야 마땅한 자식아! 왜 아직 살아서 남을 못살게 구는 거야! 설이 하루라도 키운 적 있어? 하루라도 키워봤냐고! 이제 와서 아이 양육권을 달라고? 죽어버려!”

“아니, 나 멀쩡하거든. 나 정신병 안 걸렸어. 무슨 증명이 필요한데, 나 병 안 걸렸어, 나 멀쩡하다고. 나 나가서 일도 하고 내 자식 내가 먹여 살릴 수 있어. 아니야, 나 잡아가지 마, 그만 두라고...”

엄마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심설이 달려가려 할 때 초라한 셋집에서 밖으로 뛰쳐나오는 엄마를 봤다. 머리를 풀어해친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옆집 사람들은 다 놀라서 문을 꼭 잠갔다.

하지만 갑자기 뛰쳐나오는 엄마는 미처 피하지 못한 할머니랑 부딪쳤다. 할머니는 엄마랑 부딪치자마자 바로 다리가 부러졌다.

엄마는 놀라서 바로 할머니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 정신병자 아닙니다. 사람 해치지 않습니다. 저 사람 해치지 않습니다. 일부러 다치게 한 거 아닙니다. 전...제 딸 뺏길까 봐 무서워서, 제 딸 돌려달라고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심설 “...”

심설은 아버지가 자길 데려가려고 한다는 걸 생각지 못했다.

자기에 대한 아버지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엄마한테서 양육권을 빼앗아 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버지가 갑자기 변한 이유가 뭘까?

심설은 도저히 원인이 뭔지 알 수 없었다.

심설은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엄마랑 같이 살고 싶다는 것만은 명확했다.

아버지보다 엄마가 불쌍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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