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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1화

심설은 눈물을 그쳤다.

머릿속이 백지장이 된 심설은 심지산을 따라 차에 올라탔다.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심설은 이 순간 푹신한 시트의 편안함마저 느낄 수 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홍원은 오늘 큰마음을 먹고 심설에게 공주풍 치마와 가죽 부츠 그리고 스웨터를 사줬다.

예쁘게 꽃단장 한 심설의 모습은 심신해처럼 예뻤다.

심지어 심신해보다 더욱 사랑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홍원마저도 넋을 잃을 정도였다.

홍원은 잠시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내 자신의 딸을 죽일 뻔한 악마 같은 심설은 동정할 가치가 없다고 마음을 굳혔다. 하마터면 심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길 뻔했다.

때문에 악마 같은 심설은 본인의 딸을 대신해서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무엇을 겪었든 언젠가는 돌려줘야 한다.

“정말 예쁘다! 커서 남자 잘 꼬시겠어! 설아, 너는 남자 꼬시는 걸 제일 잘 할 거야.” 홍원은 비꼬며 말했다.

심설은 홍원을 멍하니 쳐다보고 말했다. “아줌마, 저 집에 가도 될까요?”

“안 돼!” 홍원은 말했다.

심설은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얌전히 있었잖아요. 저희 엄마는 항상 골목에서 햇볕을 쬐고 계시는데, 골목에 가서 엄마가 잘 계시는지만 보고 올게요.”

심설은 홍원과 아빠가 자신이 한 짓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이들의 요구를 받아주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어젯밤 있었던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어 바다에 뛰어들어 죽을 작정이었다.

때문에 심설은 마지막으로 엄마를 보고 싶었다.

심설은 매우 간절한 눈빛으로 홍원을 쳐다봤다.

“......” 홍원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하지만 홍원은 심설에게 너무 가혹하게 굴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차라리 오늘 밤 엄마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알겠어!” 홍원은 매우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날 점심, 심지산과 홍원은 심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심설에게 립스틱까지 발라주며 꽃단장을 시키고 오후 4시쯤 집을 나서려고 했다.

홍원은 새 옷을 입었을 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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