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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심설은 놀라서 몸을 떨기 시작했다. 뒤돌아선 심설은 심신해와 눈빛이 마주쳤다. 긴장함에 심설은 이를 덜덜 떨었다. “너...너 오늘 피아노 치는 날이잖아? 벌써 돌아왔어?”

심신해는 여전히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도둑놈! 나쁜 놈! 왜 우리 집에 왔는지 이제야 알겠어! 너 이 거지야, 너 도둑놈이지!

오래전부터 우리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오려고 했지!

우리 엄마 아빠한테, 그리고 나한테 빌면서까지 우리 집에 남고 싶었던 거지!

우리 엄마 아빠처럼 좋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나도 너 그렇게 잘 해줬는데!

도둑놈! 감히 우리 엄마 물건을 훔쳐!”

심신해와 심설은 키가 비슷했고 몸집은 심신해가 조금 더 컸다. 심신해는 전혀 심설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자기 집이니 더욱 심설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심신해는 소리를 치며 심설을 때렸다.

“도둑놈, 절도범, 거지! 우리 다 너한테 그렇게 잘 해줬는데! 넌 우리 엄마 물건이나 훔치고! 죽일 거야! 널 때려죽일 거야!

이 거지야! 더러운 자식아! 네 양심은 밖에 떠도는 강아지만도 못하지!” 심신해는 잔뜩 화가 났다.

하지만 아직 어리다 보니 싸움을 잘하지 못했다.

심신해는 어른들의 과분한 관심과 보호를 받으며 자란 아이다. 싸움을 모르는 게 당연한 심신해는 정신없이 주먹을 휘둘렀지만 심설은 한대도 맞지 않고 피할 수 있었다. 심설은 심신해보다 훨씬 날렵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사회로 나와 심설은 심신해보다 훨씬 많은 곤난에 부딪히며 살아왔다.

그래서 심신해는 화가 잔뜩 났지만 심설을 한대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심신해가 퍼붓는 욕을 들으니 심설도 화가 났다.

너무 두려워서 더 화가 났다.

너무 겁이 났다.

가장 두려운 건 오빠가 도둑질했다는 걸 아는 것이었다.

오빠가 알면 무조건 심설의 다리를 부러뜨릴 거다.

오빠 생각에 심설은 바로 목걸이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심신해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러고는 심신해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심신해는 바로 반항할 힘을 잃어버렸다.

몸을 움크린채 바닥에 주저앉은 심신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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