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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0화

심설은 갑작스러운 사랑에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심설은 상상조차 못 했다는 얼굴로 심지산에게 말했다. “아빠, 뭐라고 하셨어요?”

심지산이 말했다. “집에 가지 말로 오늘은 아빠 집에 있으라고. 여기, 네 집이기도 하잖아. 아빠가 가정부 아줌마한테 네 방 치워달라고 할게. 어때?”

심설 “...”

심설은 아버지가 이렇게 말해줄지 생각지도 못했다.

심설은 오랫동안 아버지를 멀리 해 왔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심설은 눈물을 쏟았다. 심설이 울먹이면서 말했다. “아빠, 저도 아빠랑 친하게 지내고 싶었어요.”

그 말을 들은 심지산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빠도 알아...”

심설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아빠. 그런데 오늘은 여기 남을 수 없어요. 집에 가서 엄마 돌봐야 해요. 엄마 머리가 좀 아파서 내가 돌봐줘야해요. 아빠, 홍원아줌마, 새 옷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오늘은 먼저 가볼게요. 내일 일찍 와서 신해 동생이랑 놀아줄게요.”

사실 도둑질을 하려고 일찍 오려는 것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조금 좋아졌지만, 도둑질은 포기하지 않았다.

심설은 설사 아버지가 자기를 받아준다고 해도 절대 엄마랑 오빠까지 먹여 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 도둑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심설은 홍원이 찾아준, 심신해가 버린 옷들을 짊어지고 도망치듯 심지산의 집에서 나왔다. 작은 몸으로 큰 옷 보따리를 멘 심설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뒤뚱거렸다.

“불쌍해요?” 홍원이 물었다.

심지산은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심설이랑 아무 관계 없으니까 아무렇지 않겠지! 하지만 심설, 내 딸이야! 그리고 그 노인네가 맘에 들어 하는 건 신해지 설이가 아니라고!”

홍원은 심지산의 목을 조였다. 홍원의 손가락이 심지산의 살을 파고들었다. “심지산, 똑바로 들어! 난 내 청춘을 전부 너한테 바쳤어! 너한테 바라는 것도 얻은 것도 없어! 나, 신해밖에 없어! 난 딸 하나가 전부라고! 신해를 다치게 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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