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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5화

“알겠어요! 우리 공주님 마음씨도 착하시지. 거지도 도와주시고, 저희 매장 판매 부진 제품도 팔아주시고. 공주님, 정말 사랑이 넘치세요.” 직원은 심신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보면 볼수록 더 마음에 들었다.

심신해도 기쁜 말투로 말했다. “저도 제가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직원은 심신해와 대화를 하면서 매장에서 안 팔리는 제품들을 찾기 시작했다.

잠깐 사이에 직원은 옷 몇 벌을 찾아냈다.

하지만 아무도 심설의 도와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심설더러 혼자 공용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심설은 옷을 안고 혼자 공용화장실로 들어갔다. 얼마 뒤, 심설이 돌아왔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줄곧 더럽고 못생겨 보였던 8살짜리 아이는 순식간에 깨끗한 얼굴로 나타났다. 손톱에 낀 때도 말끔하게 정리가 돼 있었다. 심설은 대걸레 씻는 싱크대에서 발까지 씻었다. 깨끗한 몰골과 새 옷이 심설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여자아이는 동생보다 한 뼘이나 더 컸다.

비록 동생처럼 공주 같은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못생긴 얼굴도 아니었다. 갑자기 깔끔해진 것 때문인지 심설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심신해보다 더 이뻐 보였다.

아마 반전 효과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 같았다.

못생긴 모습에서 갑자기 예뻐져서인지,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게 아니었는데도 사람의 눈을 번쩍이기에는 충분했다.

심설의 피부는 심신해와 비슷했다. 사실 비슷했다. 두 사람은 아빠를 닮아 피부가 좋았다.

게다가 심설의 큰 키와 멍한 듯 겁에 질린 얼굴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약간은 어른스러운 스타일의 옷은 오히려 아이의 몸에 이상한 처량함을 가해주었다.

직원들은 그대로 넋이 나가버렸다.

누군가는 경악한 말투로 말하기까지 했다. “아이고, 미인이 따로 없네.”

“옷이 너무 어두운 게 좀 아쉽네. 신발이랑 옷이랑 같은 색으로 맞췄으면 분명 공주랑 똑같았을 거야. 이 아이한테 우리 매장 모델 시켰으면 아마 손님들도 여럿이나 끌었을걸?”

“점장님.” 직원은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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