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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7화

심설의 말에 심지산은 갑자기 웃었다. “설이는 아빠의 착한 딸이야. 네가 철이 들어서 너무 다행이야. 아빠랑 홍원 아줌마가 결혼했을 때, 네 동생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였어. 신해는 아무 잘못이 없어. 신해 머릿속에 아빠는 자기랑 엄마밖에 모르는 사람이거든. 아마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걸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 그래서 아빠가 네 존재를 숨긴 거야.”

“그러니까… 신해는 네가 아빠 딸인 걸 몰라. 만약 알게 된다면 분명 엄청 속상해할 거야.”

“신해는 설이랑 달라. 넌 태어났을 때부터 신해의 존재를 알고 있었잖아.”

“하지만 신해는 나중에 태어난 아이라 너의 존재를 몰라. 신해는… 아무 잘못이 없어. 아빠 말 이해하겠어?”

심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해요.”

“그래, 우리 착한 딸.”

“아빠.” 심설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응, 왜? 뭐 더 부탁할 거 있어? 아빠한테 다 말해. 아빠가 최대한 다 들어줄게.” 심지산은 심설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심설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빠는 절 딸이라고 생각하세요?”

그 말에 심지산은 단번에 심설을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바보! 널 딸이라고 생각 안 하면 아빠가 왜 매달 생활비를 20만 원이나 보내주겠어! 왜 너한테 옷을 사주겠어! 넌 아빠 딸이야.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아. 정말 바보네!”

그 말을 듣자 심설은 환하게 웃었다.

너무 따뜻했다.

아빠가 이렇게까지 잘해준 적은 없었다.

아빠는 새 옷도 사줬고, 새 신발도 사줬다. 아빠는 날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아빠, 혹시… 20만 원만 더 줄 수 있어요?” 심설은 또 물었다.

“당연이 줄 수 있지!” 심지산은 죄책감 때문인지, 바로 20만 원을 꺼내주었다. 그는 돈을 차곡차곡 접어 심설의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평소 심지산은 심설의 생활비를 각박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심설이 유은설과 지영명이랑 같이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심지산은 딸을 키울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전처와 전처가 밖에서 낳아 온 자식까지 부양할 의무는 없었다.

심지산은 돈이 차고 넘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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