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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3화

“이게 맞지!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한 거야. 모두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들이라고! 자, 빨리 언니한테 사과해!”

심신해는 바로 심설에게 사과를 했다. “언니, 미안해. 내가 말이 너무 심했지? 그러면 안 됐는데. 언니가 가난하고 불쌍한 거 알아. 아무리 그래도 우리 아빠를 언니 아빠라고 부르면 안 되지. 우리 아빠는 나 하나만의 아빠야.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부르게 둘 수 없어. 정 부르고 싶으면 아저씨라고 불러. 그건 허락할게.”

“앞으로 우리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지만 않는다면, 나 언니 용서할게. 그러니까 언니도 나 용서해 줘. 응?”

“…”

그 순간, 심설은 심장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눈물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흘러내리는 눈물때문에 사람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난 어디로 가야 하지?

8살이나 먹었는데도 심설은 태연하게 이 상황을 대처할 수가 없었다. 심설은 너무 무력했다. 아무 방법이 없었다.

엄마랑 오빠가 지금 내 옆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엄마랑 오빠는 내가 돈 받으러 아빠를 찾아왔다는 사실을 모르는걸.

특히 오빠.

오빠는 심설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설아, 너네 아빠가 너한테 돈 주기 싫어하면 앞으로 더 이상 찾아가지 마. 오빠 이제 곧 18살이야. 두 달만 더 있으면 고등학교 졸업이거든? 졸업하자마자 돈 벌어서 설이랑 엄마 먹여 살릴게. 그러니까 두 달만 더 참아. 오빠가 졸업할 때까지만 기다려. 알겠지?”

심설은 겉으로만 알겠다고 지영명의 말에 대답했다.

심설은 오빠가 학교를 그만두는 걸 원치 않았다. 오빠는 성적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이렇게 엄마, 오빠 몰래 아빠를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처음으로 먼저 돈 문제로 아빠를 찾아왔는데, 이런 상황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8살짜리 아이는 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심설의 눈물은 아빠의 동정심을 사지 못했다.

심지산은 이마를 짚으로 짜증만 낼 뿐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심신해를 쳐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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