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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2화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심설은 말할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심설은 홍원이 두려웠고, 심신해가 두려웠다. 사실은 그냥 너무 비굴해서 그런 것이었다.

심설은 비굴함에 감히 입을 떼지도 못했다.

심설은 의식적으로 아버지인 심지산의 손을 잡았다. 아빠가 자기에게 힘을 나누어 주길 바랬다.

심설이 막 심지산의 손을 잡으려는 그때 심신해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네 손이 얼마나 더러운데! 우리 아빠 손 더러워지잖아! 너 대체 누구네 집 애야! 왜 이렇게 예의가 없어! 넌 낯선 사람 손도 막 잡아?”

“아니… 낯선 사람이 아니야. 이건…”

심설은 고개를 들어 심지산을 쳐다보았다.

심지산은 엄청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와 홍원의 사이는 매우 화목했다. 두 사람은 줄곧 생사를 함께했고 7,8년의 노력 끝에 지금의 신분을 갖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큰 회사도 갖게 되었고.

세 가족은 지금 무척이나 행복했다.

심지산은 다른 외부 문제들이 어렵게 찾아온 가정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사실 마음속으로 화를 삼키고 있었다. 심설이 여기까지 찾아온 사실은 그를 화나게 했다.

심설이 고개를 들어 자신을 쳐다보는 것도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안 그래도 기분이 별로인데… 심지산은 조심스럽게 말하는 심설의 말을 듣게 되었다. “이 사람… 우리 아빠야.”

“너…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심신해는 순식간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6살이면 아빠가 뭔지, 자매가 뭔지 구분할 수 있는 나이였다. 심신해는 심설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나이도 어린 게! 기껏해봤자 나보다 한, 두 살밖에 안 많아 보이는데, 벌써부터 거짓말하는 거야!”

“거짓말한 적 없어.”

“난 언니 없어! 우리 엄마 아빠는 나밖에 안 낳았어! 우리 아빠가 어떻게 너네 아빠야!” 심신해는 앞으로 한걸음 성큼 걸어가더니 독하게 심설을 밀어버렸다.

“더러운 거지! 당장 우리 아빠 손 놔!”

“더러워!”

“꺼져!”

사실 심신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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