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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1화

정신이 멀쩡할 때, 유은설은 길거리에 수선집을 차려 다른 사람들의 옷을 수선해 주며 집안 살림에 보탬을 주었다. 제정신이 아닐 때 그녀는 아이들에게 자기를 집에 묶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정신병원에 끌려가고 싶지도 않았다.

만약 정신병원에 끌려가게 된다면 그녀의 아이들은 엄마를 잃게 된다.

아이들은 돌아갈 곳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유은설의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지영명과 심설, 두 남매만이 알고 있었다.

지영명의 첫 도둑질이었다. 18살이 되던 해, 그는 진정제를 훔치기 위해 정신병원으로 잠복했다. 황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다고, 지영명이 훔친 약은 효과가 탁월했다. 유은설은 그 후로 정신상태가 많이 호전되었고 반년이란 시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후, 지영명은 사람이 없는 때를 틈타 엄마가 먹을 약을 훔치기 시작했다.

약 때문에 엄마의 정신상태가 많이 호전되기는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모든 건 유은설의 의지력이 강한 것 때문이었다. 마음속에 항상 아이를 생각하고 있는 어미가 어떻게 미쳐버릴 수 있겠는가?

유은설이 건강해지자 아이들은 마냥 행복했다.

특히 심설이 더 행복해했다. 8살의 여자아이, 마침 엄마가 필요할 나이였다. 심설은 엄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엄마, 나랑 같이 쇼핑 가면 안 돼? 응?”

유은설은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되지. 엄마 이제 다 나았어. 엄마 이제 옷 가게 차릴 거야. 주문 받아서 직접 만들어서 팔려고. 엄마 이제 돈 엄청 많이 벌 수 있어. 엄마가 꼭 우리 영명이랑 설이 잘 먹고 잘살게 할 거야.”

그녀의 말에 심설은 그대로 엄마의 품에 달려들었다. “엄마, 난 엄마가 돈 많이 버는 거 필요 없어. 난 엄마가 건강했으면 좋겠어. 설이랑 같이 있어 줬으면 좋겠어. 엄마, 엄마는 건강하기만 해, 돈은 내가 벌 테니까.”

유은설은 그 말이 엄마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 위해서 장난으로 한 말인 줄 알았다.

그녀는 몰랐다. 심설은 엄마를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서, 엄마의 병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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