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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1화

“호영...” 신세희가 조용히 반호영의 이름을 불렀다.

“세희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신세희를 섬으로 데려와 그에게 가장 평온한 삶을 살게 하고 싶었다. 매일 같이 꽃도 심으면서 천국 같은 날들을 보내고 싶었다. 반호영은 일이 이 지경까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세희야, 나 죽여줘!” 반호영이 처량한 말투로 말했다.

신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호영아, 너 그거 알아? 네 형이, 그러니까 내 남편이 부씨가문 절반을 너한테 주겠다는 문서 준비해놨어.”

반호영“......”

“그리고 섬 밖에 그 큰 배, 형이 널 어쩌려고 무기 같은 거 준비해 둔 게 아니야. 배 위에 생활용품밖에 없어, 이제 알겠어?”

반호영 “......”

잘 알고 있었다. 왜 모르겠는가?

배에 올라가자마자 지영명이 다 알려줬다.

“넌 너의 불우한 운명을 탓하고 있겠지만 넌 엄마였던 적이 없어. 가장 약해져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 엄마는 마음이 얼마나 아픈 줄 알아?

남편도 없는 여자가 아이를 둘이나 낳았어, 그런데 아이들 아빠의 본처가 아이들을 죽이려고 해.

말해봐, 만약 네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거 같아?

죽어도 아이를 버리진 않았을 거라고 말하겠지.

하지만 넌 엄마가 아니잖아.

반호영! 넌 엄마가 아니라고!

엄마가 목숨 걸고 낳은 아이야. 그 아이들, 아직 아무것도 못 해 본 아이들한테서 모든 걸 다 뺏어갈 수 있겠어?

아무리 엄마라도 그럴 권리는 없어!

넌 형보다 작게 태어났어. 네 엄마는 네가 너무 불쌍했던 거야. 널 살리려고 너를 반씨 가문에 맡긴 거라고.

그때 상황에선 엄마랑 같이 있는 게 더 위험하니까.

약한 네가 가여워서 살아남을 기회를 어린 너에게 준 거야. 그게 그렇게도 잘못한 거야?”

반호영 “......”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후회일까?

엄마가 가여워진 걸까?

아니면 쌍둥이 형이 불쌍한 걸까?

다 아닌 것 같다.

반호영은 엄마를 본 적 없다. 흔한 사진 한 장도 없어 엄마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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