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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화

“오빠가 왜 네 남편을 죽이려고 달려드는지 알아?” 지영주가 슬픈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내 남편이 네 오빠 오해라도 했다는 거야?”

신세희는 쌀쌀하게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미안한데, 네 오빠가 저지른 짓, 내 남편의 잘못으로 우기지 마. 네 오빠가 해외로 도망쳤을 땐 이미 도둑질해서 법을 어긴 상황이잖아. 그때 내 남편은 해외에 머물렀고 돌아온 적 없었어. 내 남편이 뭘 오해했는데.”

지영주가 냉랭하게 말했다. “오해라고 말한 적 없어. 우리 오빠 억울하다고 한 적도 없고. 다만 네 남편이 구경민을 도와주는 바람에 우리 오빠 죽을 뻔했다고. 네 남편만 아니었으면 우리 오빠 벌써 구경민 죽였어!”

“구경민도 잘못한 거 없잖아!” 신세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 “네 오빠 잡는 게 구경민 일인데 법을 어긴 사람을 그대로 두는 게 맞다는 거야?”

지영주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이었으면 너라도 법을 무시했을 거야!”

“나랑 오빠, 그때 어떤 처지였는지도 모르면서!”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 때 구경민은 어디 있었는데? 우리 다 죽어갈 때 구경민은 어디 있었는데? 왜 그땐 나타나서 도와주지 않았어? 오빠는 해야 할 일만 했을 뿐인데, 왜 온 세계에서 지명 수배당해야 하는데!”

신세희 “...”

신세희는 격동한 지영주를 바라봤다.

그녀의 발에서는 혼탁한 고름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죽은 균 탓이었다. 하지만 지영주는 이미 아픔 따위는 잊고 있었다. 그녀는 흥분해서 신세희를 쳐다봤다.

“나 불쌍한 사람이라고.” 지영주가 쓸쓸하게 말했다.

“너는...너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내 발도 치료해 주고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너그럽고 나처럼 힘든 세월도 보냈었으니까, 너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너도 나랑 오빠에 대한 편견이 대단하구나. 그렇지?”

“너도 평생 우리를 죄인 취급할거지. 오빠는 절도범에 강도라고 생각할 거지? 죽어 마땅한, 용서받을 수 없는, 동정 따위 필요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 거지?”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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