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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자신의 발을 치료해 주기 위해 반호영을 풀어주는 오빠를 지켜보던 지영주가 소리쳤다. “오빠! 반호영 풀어주면 오빠가 죽어!”

지영명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멍충아, 철장만 나오게 한 거야. 완전히 풀어준 거 아니고. 반호영 절대 도망 못 가, 그러니까 나도 안 죽어.”

지영주가 머리를 저으며 울먹였다. “오빠 반호영이랑 싸워도 못 이기잖아. 반호영 너무 흉악한 사람이고 싸움도 오빠보다 잘해. 단둘이 붙으면 오빠 반호영 못 이겨. 그러니까 항상 조심해.”

지영명은 웃으며 동생을 안심시켰다. “괜찮아. 반호영 지금 다리 다쳐서 힘도 못 써.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이겨.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나랑 싸워서 이긴다고 해도 이 섬에 사람 다 내 사람이야. 정말 이 섬에서 벗어나기라도 하겠어?”

“오빠, 나 무서워...”

“무서울 거 없어. 오빠 자신 있으니까.” 지영명이 말했다.

남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신세희는 이상한 착각에 빠졌다.

마치 땅을 빼앗고 사람들을 진압하러 온 강도가 아니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고난 속의 남매라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신세희는 지영명 지영주 남매를 동정하게 됐다.

하지만 그 감정도 잠시, 지영명은 분명히 절도에 강도까지 갖은 악을 저지르고 다니는 악인이다. 동정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동정한다 해도 지영주만 동정해야 마땅하다.

지영주는 죄가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고쳐먹은 신세희는 다시 그들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빨리 움직여!”

지영명의 부하가 곧바로 반호영을 풀어줬다.

지영명의 말이 맞았다. 반호영은 다리가 부러진 데다 하루 종일 철창 속에 갇혀 있어서 기운이 다 빠져있었다. 남은 거라곤 부글거리는 분노밖에 없는 반호영은 철장을 나서자마자 지영명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지영명은 쉽게 그의 주먹을 피했다.

지영명이 발로 반호영의 배를 걷어차자 반호영은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몸을 움츠린 채 거치게 기침을 했다.

지영명은 코웃음을 지으며 부하들한테 “가둬놔!”라고 말했다.

반호영은 빠르게 끌려 나갔다.

“이제 내 동생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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