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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눈부신 빛때문에 신세희는 남자의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이가 왔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얕보듯이 웃었다. "지영명, 왜 화를 내?"

신세희가 지영명의 이름을 불렀다.

지영명 곁에 있는 여자들처럼 그를 가볍게 불렀다.

지영명은 그 동안 해외에서 이런저런 여자를 많이 만나봤다.

흑인, 백인, 모델, 귀부인, 부자집 딸을 막론하고 다 만났다.

지영명은 잘생기고 남성미가 넘쳐서 여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지영명은 따라다니는 여자들한테 돈 쓸 필요가 없었다.

가끔씩 돈을 써야 할 때도 있긴 했다. 지금처럼 외딴 곳에 오래 머물러야 할 때 말이다.

전에 만났던 여자들한테는 더이상 흥미가 없어 돈을 좀 써서 새로운 여자들을 데리고 왔다. 어느날 부소경이 공격해온다 해도 상관 없는 여자들로.

그러나 그 여자들은 현실을 몰랐다.

돈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러 온 같은 처지에도, 서로 지영명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애를 썼다.

누가 먼저 지영명의 품에 안길지 자기들만의 룰을 정하기도 했다.

누가 더 총애를 받는지도 따지곤 했다.

여자들이 서로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지영명은 기분이 좋았다. 황제의 애첩들이 서로 시기하고 싸우는 모습 같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지영명은 그 여자들을 몹시 싫어했다.

여자들을 이용할 생각만 했다.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는 여자들은 지영명을 만날 때마다 항상 열정이 넘쳤다.

지영명에게 잘 보이려고 온갖 궁리를 다해 환심을 샀다.

한 여자가 더 많은 총애를 받기 위해, 지영명을 보자마자 대낮에 상의를 벗고 달려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 여자들도 모두 꽃처럼 아름답지만, 신세희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남편만 생각하는 여자는 한명도 없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말고 지영명은 얻기 어려운 것을 더 갈구하고 원한다.

신세희가 전혀 두려움없이 그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듣고, 그런 신세희가 더 좋아졌다.

멋지다!

남과 달랐다!

임신을 해도 빛이 났다.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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