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문안을 온 사람들에게 감사하지만 고윤희가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신세희였다.많은 일을 겪으면서 신세희는 고윤희의 정신적지주가 되었다. 만약 힘든 나날에 그녀의 응원이 없었다면 아마 버티지 못했을 것 같았다.그래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 드디어 아이를 낳았을 때 고윤희가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신세희였다.그녀는 신세희에게 엄마가 되었다고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그런데 다 왔는데 유독 신세희만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이때 구경민의 핸드폰이 울렸다.신세희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구경민은 바로 통화버튼을 누르고 스피커모드로 전환한 뒤, 고윤희의 침대 옆에 핸드폰을 놓아주었다.수화기 너머로 신세희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경민 씨,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윤희 언니는요? 아기 나왔어요? 언니는 괜찮나요? 전화를 그렇게 했는데 왜 안 받았어요?”고윤희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세희 씨, 나예요.”“나 윤희예요.”고윤희가 말했다.신세희는 그제야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언니, 괜찮은 거죠?”고윤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좀 힘들었는데 세희 씨 어머님이 미역국을 끓여서 가져다주셨어요. 그거 먹으니까 이제 기운나요. 세희 씨, 나 아들 낳았어요.”“축하해요, 언니!”신세희는 감격에 겨워 눈물이 났다.아무 연고도 없는 고윤희에게 드디어 진짜 가족이 생긴 것이다.“앞으로 나에게도 가족이 생겼어요.”아니나 다를까, 고윤희도 그녀와 같은 생각이었다.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언니. 든든한 아들이 생겼네요. 경민 씨가 또 언니 속 뒤집어지게 하면 나중에 아들이 혼내주겠네요!”고윤희는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그럼요! 든든한 아군이 생긴 기분이에요! 앞으로 경민 씨가 다시 이상한 짓하면 우리 아들이 대신 혼내줄 거예요! 아들이랑 합세해서 재산 몰수하고 맨몸으로 집에서 내쫓을 거예요! 그러면 모텔 갈 돈도 없겠죠?”말을 마친 고윤희는 곁눈질로 구경민의 표정을 살폈다.그는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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