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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당신 누구야? 이거 안 놔?”

신유리는 경계 어린 시선으로 젊은 남자를 쏘아보았다.

젊은 남자가 말했다.

“아가, 그렇게 뛰다가 넘어져. 앞으로는 복도에서 그렇게 뛰지 마. 여기 시멘트 바닥이라 넘어지면 아파.”

신유리는 그제야 생긋 웃으며 인사했다.

“고마워, 삼촌.”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아직 이렇게 작은데 왜 혼자 다녀?”

남자가 물었다.

“흥!”

신유리는 아주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아빠는 엄청 바쁜 사람이고 나도 이제 어른이야. 부모님 돌봄 같은 거 필요 없는 나이라고. 이제 나도 사람을 돌볼 수 있어. 지금 우리 외숙모 돌보러 가는 길이야.”

말을 마친 신유리는 뒤돌아서 성유미가 있는 병실로 뛰었다.

엄선우와 서시언은 뒤늦게 쫓아 나왔다.

그들과 마주친 젊은 남자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들에게 말했다.

“보호자가 왜 그럽니까? 병원에서 애가 혼자 뛰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엄선우와 서시언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수긍했다.

“네, 맞아요. 지적 감사합니다.”

뛰어가던 신유리가 다시 돌아와서 그들을 대신 해명했다.

“걱정하지 마, 삼촌. 여긴 익숙한 곳이라서 뛰는 거고 거리에 나가면 나도 이러지 않아. 거리에 차가 얼마나 많은데. 잘 피해서 다닐 거야. 그래도 고마워, 삼촌.”

말을 마친 신유리는 또 방방 뛰며 사라졌다.

아이는 오늘 기분이 아주 좋았다.

좋아하는 윤희 이모가 예쁜 아들을 낳았으니 어서 이 소식을 숙모에게 전하고 싶었다.

신유리는 앞에서 뛰고 엄선우와 서시언은 아이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들이 못 보는 곳에서 누군가가 고배율 망원경으로 뛰어가는 신유리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는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그래. 애 주변에 엄마, 아빠가 안 보인다고?”

“네, 대표님.”

“망할!”

수화기 너머로 묵직한 욕설이 들려왔다.

“애 아빠는 뭐 하는데?”

부하가 말이 없자 그는 짜증스럽게 재촉했다.

“애 아빠 지금 어디서 뭐 하냐고!”

부하가 말했다.

“듣기로는… 요즘 엄청 바쁘게 지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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