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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1화

구경민 혼자 병실 밖을 지키고 있었다.

부소경은 그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자정이 거의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안방으로 들어가 보니 딸과 아내가 한 침대에서 잠자고 있었다.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부소경은 갑자기 반호영이 오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안 돼! 절대 빼앗길 수 없어!

아무리 친형제라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어차피 친족을 죽이는 일을 한두 번 한 것도 아니었다.

남자는 딸을 방으로 데려간 뒤, 돌아와서 여자의 옆에 조심스럽게 누웠다. 그는 한쪽 팔을 여자의 부풀어오른 배에 두르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잠에 들었다.

다음 날.

부소경은 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신세희는 오늘 안색이 확연히 좋아졌다. 잠을 잘 자서 그런지 피곤함이 싹 가셨다. 그녀는 고윤희와 성유미를 보러 병원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출발도 하기 전에 의사가 집으로 방문했다.

“사모님, 건강상 별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멀리 나가는 건 위험해요. 집에서 며칠 더 쉬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의사의 말에 신세희는 금세 시무룩한 표정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엄마, 엄마는 집에서 쉬고 있어. 내가 엄마를 대신해서 윤희 이모랑 숙모 보러 갈게.”

밥을 먹던 신유리가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넌 먼저 유치원에 가야지.”

신세희가 말했다.

“알아.”

아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유치원 끝나면 갈 거야. 어제 유리가 숙모 저녁 식사까지 챙겨줬어. 유리가 나가서 직접 도시락을 샀어. 잘했지?”

“엄마, 오후에 나 병원 가면 윤희 이모 아들 사진 찍어서 엄마한테 보내줄게.”

신유리는 엄마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신세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기다리고 있을게.”

이날 오후 여섯 시, 신세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고윤희에게서 걸려온 영상통화였다.

신세희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언니, 좀 괜찮아요? 상황이 어떤지 몰라서 전화도 못 했네요. 지금은 좀 어때요? 아기는 잘 있죠? 유리가 사진 보내준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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