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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9화

도망쳐 나오면서 느낀 생각은 반호영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점이었다.

고윤희가 없었으면 이런 일은 생기지도 않았다.

더 앞으로 나아가서 생각한다면 신세희가 문제였다.

신세희 때문에 고윤희가 반항 심리가 생겼고 고윤희의 도주 생활을 도운 것도 신세희였다. 그녀가 없었으면 고윤희는 아마 구경민의 집을 나왔을 때 길바닥에서 죽었을 거다.

남성과 서울 각종 사건의 중심에는 항상 신세희가 있었다.

고윤희와 결혼한 구경민, 그리고 민정아와 결혼한 구서준!

시정잡배 같은 그 비천한 출신들이 재벌들과 결혼한 게 눈꼴이 시렸다.

특희 고윤희. 다른 남자와 결혼한 전적도 있고 팔려간 신세였던 주제에 구경민이랑 결혼하다니!

최여진은 이 모든 배후에 신세희가 있다고 생각했다.

신세희가 모든 상황을 조종하고 있고 신세희가 남성과 서울의 상류 사회를 더럽게 물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와 잘 지내는 여자들이 상류 사회에 진출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최여진은 신세희가 증오스러웠고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최여진은 가장 큰 적을 신세희로 정했다. 신세희만 무너뜨리면 그녀의 추종자들도 다 무너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반호영에 대한 복수는 이 모든 게 마무리되고 다시 고민할 생각이었다.

반호영, 감히 네가 나를 무시해? 나 이래봬도 해외파라고!

반호영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은 많았다.

하지만 신세희를 제거하기 전까지 반호영은 이용가치가 있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반호영에게 말했다.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너에게 복수하려는 건 아니야. 사실 나도 알고 있어, 반호영.”

“난 진심으로 너와 손을 잡으려고 하는 거야.”

“넌 어쨌든 지금 얼굴을 내밀 수 없는 존재가 되었잖아. 하지만 난 남성이나 서울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나에게는 지인들도 있고 무기도 구해다 줄 수 있어. 필요한 것만 말해.”

“네가 해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아무리 해커라도 손에 실질적인 무기가 있어야지 부소경을 무너뜨릴 수 있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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