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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6화

이게 얼마만이지?

정말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임신한 여자는 안색이 많이 초췌하고 움직임이 느릴 줄 알았는데 오늘 확인한 신세희의 모습은 그의 상상과 완전히 달랐다.

옅은 핑크색 캐주얼 원피스에 하얀색 가디건을 입은 그녀는 그냥 보기에도 아주 생기 있어 보였다.

그리고 질감이 아주 좋아 보이는 단화도 신었다.

이렇게 입으니 전혀 배가 부각되지도 않고 오히려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이 돋보였다.

그녀는 걸음걸이도 아주 침착하고 평온했다.

화면에 그녀의 얼굴도 잡혔다.

안색이 약간 창백했는데 그래도 화장으로 잘 커버했고 조금씩 보이는 주근깨는 오히려 더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임신해서 배까지 나왔는데도 미치게 예뻤다.

신유리도 오늘따라 더 사랑스럽게 보였다. 엄마와 같은 계열의 핑크색 공주 원피스에 그레이톤의 가디건으로 마무리하고 같은 색상의 구두를 신었다. 그리고 핑크색 꽃무늬 머리띠로 포인트를 주었다.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신나게 뛰고 있었다.

조금 삭막해 보일 수 있는 병원 복도에 모녀가 나타나자 주변환경이 환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남자는 넋을 잃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시선이 두 모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너무 그리웠던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늘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생기 있고 발랄해 보였다.

반호영은 평생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남자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신세희, 안 힘들어? 배가 불러서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또 혼자네? 너도 힘든데 넌 아이까지 케어해야 하는구나!”

“왜지? 왜 매번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그 인간은 자리를 비우는 거야? 네가 유리를 임신했을 때도 그랬고 유리 낳을 때도 그랬고 너랑 유리가 가성섬에 잡혔을 때도 그랬어. 그런데 임신 7개월이나 된 너를 그냥 밖에 내보낸다고?”

“그런데도 그 사람을 사랑해? 그럴 가치가 있는 인간이야?”

남자는 이 순간 깊은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이때, 신세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남자는 영상을 통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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