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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5화

아이도 엄마처럼 빨리 동생이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면 멀지 않은 미래에 신유리에게는 또 동생이 생기게 된다.

사실 신유리는 여동생을 좀 더 바라고 있었다.

여동생은 엄마나 자신처럼 예쁠 테니까.

하지만 아빠를 닮은 남동생도 괜찮을 것 같았다.

물론 쌍둥이면 더 좋았다.

“엄마, 다음에 아기 가질 때 한 번에 두 명을 가질 수는 없어? 유리는 쌍둥이 동생들을 가지고 싶어.”

신유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엄마에게 말했다.

앞에 있던 엄선우가 말했다.

“유리 넌 발상이 참 독특해.”

신세희가 아이에게 물었다.

“왜 쌍둥이었으면 좋겠어?”

신유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남동생도 가지고 싶고 여동생도 가지고 싶으니까. 선택할 수 없는 걸 어떡해?”

“어차피 엄마도 낳는 김에 남동생이랑 여동생 동시에 낳으면 편하잖아?”

신세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래도 아이가 동생을 사랑하는 건 변함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부모님 사랑을 빼앗길까 봐 걱정하지도 않았다.

신유리는 동생이 많을수록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신세희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차는 빠르게 질주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아이를 안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풍경들이 재빨리 스치고 지나가면서 과거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7년 전, 임신 사실을 금방 알게 된 신세희에게는 낙태할 돈도 없었다.

게다가 가족도 없었기에 의지할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를 낳기로 했다.

신유리라는 존재가 태어나면서 그녀에게는 점차 가족이 생기고 믿을만한 친구도 주변에 생겼다.

신유리는 신세희에게 있어서 그만큼 특별한 존재였다.

아무리 나중에 또 아이를 낳게 되더라도 신유리만큼 특별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아이를 품에 더 꼭 껴안았다.

아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엄마의 품에 머리를 기댔다.

병원에 도착해서 엄선우가 주차하는 사이, 신유리가 토끼처럼 차에서 먼저 뛰어내렸다.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잔뜩 신이 나서 이곳저곳을 소개했다.

“엄마는 윤희 이모 병실이 오늘 처음이지? 숙모 병실에만 그때 왔다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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