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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3화

눈앞에 환각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리야, 이리 와. 내가 안아줄게. 나도 너한테 장난감 많이 사줄 수 있어.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장난감 다 사줄 수 있어. 그러니까 아빠라고 불러주면 안 되겠니?”

물론 한창 성유미의 병실에서 놀고 있는 신유리의 귓가에 그런 절규가 들릴 리 만무했다.

아이는 뭔가 섬뜩한 기운이 느껴져서 어깨를 움찔했다.

“유리 왜 그래?”

성유미가 물었다.

“괜찮아. 날씨가 조금 쌀쌀한가 봐. 유리 추워.”

신유리가 웃으며 말했다.

“옷 많이 껴입고 다녀. 감기 걸리지 말고. 아픈 주사는 너도 싫잖아.”

성유미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 숙모. 유리는 말 잘 듣는 아이니까 다음에는 꼭 옷 많이 입고 올게.”

신유리는 이상하게도 성유미를 처음 봤을 때부터 잘 따랐다.

아이는 성유미를 처음 봤을 때 숙모로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그때의 신유리는 성유미를 제외하고 어떤 누구를 데려와도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유미도 아이가 무척 귀여웠다.

요즘 신유리와 가깝게 지내면서 죽은 딸에 대한 그리움도 서서히 잊혀지고 있었다.

최가희랑은 오래 시간을 보낸 적도 없고 최가희가 워낙 그녀를 밀어내고 증오했으니 정이 쌓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어차피 최가희는 살았어도 최홍민 편에 섰을 것이다.

그녀는 처음부터 성유미를 엄마라고 인정한 적 없었다.

성유미는 힘들지만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 죽은 사람을 붙잡고 계속 슬퍼하는 것보다 사랑스러운 아이가 재롱 부리는 모습을 보는 게 더 즐거웠다.

사람은 즐거워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법이다.

건강해야 아이를 지킬 수 있다.

오늘 오전 다녀가신 이모도 그렇게 말했다.

이모는 성유미에게 이렇게 말했다.

“유미야, 나중에 애 낳으면 나도 할 일이 생길 것 같아. 네 애는 이모가 봐줄게. 넌 나가서 하고 싶은 일 찾아서 해. 어쨌든 여자도 직장이 있어야 해.”

성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이모. 그렇게 할게요.”

40살 이전의 성유미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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