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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아까 복도에서 신유리와 부딪쳤던 남자였다. 남자는 신유리의 말에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고개를 들어 엄선우를 빤히 보았다.

엄선우는 평소에 신유리와 애처럼 장난을 치고 하지만 사실 경계심을 바짝 세우고 있었다.

그는 말없이 눈앞의 남자를 빤히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 남자도 더 뭐라고 하지 않고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신유리는 엄선우의 손을 잡고 도시락을 사러 갔다.

그들은 성유미가 저녁을 다 먹는 것을 확인한 뒤에 고윤희의 병실에 들렀다. 아기가 자고 있었기에 병실은 아주 조용했다.

구경민을 제외한 남은 사람들은 조용히 병실을 빠져나왔다.

구서준은 민정아와 함께 돌아가고 서준명도 엄선희와 서진희와 함께 돌아갔다.

엄선우는 신유리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부소경을 픽업하러 가야 했다.

다른 운전기사에게 픽업을 맡기는 게 불안하다는 이유였다.

요즘 부소경이 바빠지면서 비서인 엄선우의 업무도 바빠졌다.

신유리를 집에 들여보낸 뒤, 엄선우는 다시 현관을 나섰다.

“선우 삼촌!”

문을 나서자마자 신유리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엄선우는 고개를 돌려 신유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리 왜 그래?”

“내일은 좀 일찍 데리러 와. 이제 유리는 세 명이나 돌봐야 하잖아. 우리 엄마도 있고 숙모도 있고 윤희 이모도 있으니까.”

신유리는 아주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엄선우는 웃으며 아이와 작별인사를 했다.

“그럼 유리야, 갈게.”

“잘가, 선우 삼촌.”

안으로 들어온 신유리는 곧장 엄마가 있는 안방으로 달렸다.

저녁 식사를 마친 신세희는 잠시라도 침대를 내려 걸어볼 생각이었다.

조금 전까지 태동을 체크해 보았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어제 자신의 충동 때문에 남편도 괴롭게 하고 문제까지 생겼다고 생각하니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누운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신유리가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는 까치발을 들고 다가와서 엄마의 이마를 만지작거렸다.

그러더니 마치 의사처럼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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