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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물론 문안을 온 사람들에게 감사하지만 고윤희가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신세희였다.

많은 일을 겪으면서 신세희는 고윤희의 정신적지주가 되었다. 만약 힘든 나날에 그녀의 응원이 없었다면 아마 버티지 못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 드디어 아이를 낳았을 때 고윤희가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신세희였다.

그녀는 신세희에게 엄마가 되었다고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

그런데 다 왔는데 유독 신세희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구경민의 핸드폰이 울렸다.

신세희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구경민은 바로 통화버튼을 누르고 스피커모드로 전환한 뒤, 고윤희의 침대 옆에 핸드폰을 놓아주었다.

수화기 너머로 신세희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민 씨,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윤희 언니는요? 아기 나왔어요? 언니는 괜찮나요? 전화를 그렇게 했는데 왜 안 받았어요?”

고윤희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세희 씨, 나예요.”

“나 윤희예요.”

고윤희가 말했다.

신세희는 그제야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언니, 괜찮은 거죠?”

고윤희는 웃으며 대답했다.

“좀 힘들었는데 세희 씨 어머님이 미역국을 끓여서 가져다주셨어요. 그거 먹으니까 이제 기운나요. 세희 씨, 나 아들 낳았어요.”

“축하해요, 언니!”

신세희는 감격에 겨워 눈물이 났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고윤희에게 드디어 진짜 가족이 생긴 것이다.

“앞으로 나에게도 가족이 생겼어요.”

아니나 다를까, 고윤희도 그녀와 같은 생각이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언니. 든든한 아들이 생겼네요. 경민 씨가 또 언니 속 뒤집어지게 하면 나중에 아들이 혼내주겠네요!”

고윤희는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요! 든든한 아군이 생긴 기분이에요! 앞으로 경민 씨가 다시 이상한 짓하면 우리 아들이 대신 혼내줄 거예요! 아들이랑 합세해서 재산 몰수하고 맨몸으로 집에서 내쫓을 거예요! 그러면 모텔 갈 돈도 없겠죠?”

말을 마친 고윤희는 곁눈질로 구경민의 표정을 살폈다.

그는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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