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72화

아이는 힘차게 울어댔다.

구경민은 순간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의 아이였다.

30년 넘게 살면서 처음 가지게 된 아이.

드디어 무사히 태어났다!

엄마인 고윤희가 사력을 다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아이였다.

구경민은 아이를 확인할 여유도 없었다. 갓 태어난 아이는 의사가 안고 가서 목욕을 시키고 있었다. 아들인지 딸인지도 궁금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오직 고윤희만 보일 뿐이었다.

그녀는 지쳐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네 명의 의사가 달라붙었다.

그들은 서둘러 응급조치를 준비했다.

아무도 구경민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구경민은 아이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고윤희의 옆을 지켰다.

“윤희야, 괜찮을 거야! 피를 많이 흘렸지만 내 피를 줄게! 다 줄 수 있어! 그러니까 살아줘! 꼭 살아줘!”

고윤희는 힘없이 그의 말에 대답했다.

“난 살 거야. 꼭 살아낼 거야. 아이까지 낳았으니 이제 내 가족이 생겼어. 나도 아이 엄마니까 강하게 살아남을 거야.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지.”

“내 아이는? 아들이야? 딸이야?”

힘없지만 그녀의 조급한 목소리가 분만실을 울렸다.

그녀는 지쳐 잠들 때까지 아이만 찾아댔다.

“윤희야….”

구경민은 그녀의 머리를 끌어안고 속삭였다.

“꼭 강하게 살아남아야 해.”

“선생님, 우리 와이프 좀 살려주세요! 내 모든 걸 드릴 테니 제발 살려만 주세요!”

구경민은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포효했다.

의사들은 아무도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

그들은 신속하게 지혈 조치를 취하고 약물을 투여했다.

모두가 고윤희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을 때, 드디어 피가 멈추었다.

기적이었다.

한 시간 뒤, 고윤희는 천천히 의식을 되찾았다.

제대로 눈뜰 힘조차 없었지만 그녀는 살아남았다.

의사들도 기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난다.

고윤희는 힘없이 축 늘어진 목소리로 구경민을 찾았다.

“경민 씨… 나 괜찮아. 애기 좀 봐줘.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해. 어서 가서 애기 얼굴 보고 나한테 알려줘.”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