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551 - 챕터 1560

2823 챕터

제1551화

이제 더 이상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고윤희, 아직도 슬픈 감정이 남았어? 아이 때문에?’아이를 더 이상에 몸에 품고 싶지도 않다. 3일 동안, 별채에서 뛰기도 해보았고,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지만, 아이의 생명력이 너무나도 강해 계속 그녀의 뱃속에 남아 있었다.그리고 가끔 아이의 낮은 심장소리가 들리기도 했다.“두근, 두근, 두근.”왜 하나님은 고윤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걸까?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하나도 남기지 못했고, 아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아이의 생명력은 끈질기게 붙어 있었다.하늘의 뜻이란 생각에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하늘은 그녀를 절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상관없다. 이제 어머니만 살아있으면 되니까. 어머니만 살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앞에 무릎을 꿇고 강아지 흉내도 낼 수 있다.신민지와 함께 차에서 내린 그녀는 저택으로 들어갔다.별장 내에는 등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집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집 내부로 들어가니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커다란 거실에 만삭과 같은 배에 5명의 여자들을 껴안고 소파 중간에 앉은 노인은 활짝 웃으며 신민지와 고윤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그리고 고윤희를 빤히 쳐다보며 픽 웃음을 터뜨렸다.“내 사냥감이 왔네.”그의 주위를 감싼 여자들도 동시에 현관문을 쳐다보았다.평소에 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여자들은 남자가 임산부를 괴롭히는 취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두 눈으로 보지는 못했다.피임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죽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호기심과 질투심으로 가득 찬 여자들은 임산부가 어떻게 괴롭힘을 당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어차피 자신들이 직접 당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평소에 다른 즐거움이 없었던 그녀들은 누구보다 즐거운 표정으로 후줄근한 옷을 입고 나타난 고윤희를 쳐다보았다.“네가 서울 구씨 가문 구경민의 파트너라고 했지?” 그때, 한 여자가 고윤희의 곁에 다가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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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화

고윤희는 한참이나 나이 많은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내가 무릎을 꿇으면 어머니를 살려주시겠어요?”“너의 어머니를 왜 나한테서 찾아? 내가 늙은 할망구를 갖다 뭐 하려고!”하유권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고윤희의 종아리를 발로 차자 고윤희는 털썩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고윤희가 무릎을 꿇은 것을 본 그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신민지를 돌아보았다.“무슨 말이에요? 왜 나한테 어머니를 내놓으라고 하는 거죠?”신민지는 바로 하유권을 모퉁이로 끌고 가 해명했다.“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예요. 어머니를 미끼로 잡아 두지 않으면 자살할 수도 있어요. 자살하면 사장님께서도 재미를 못 보잖아요?”하유권은 잠시 고민을 하고 말했다.“그래요? 내가 준비한 이벤트가 얼마나 많은데. 절대 죽으면 안 되지.”신민지는 활짝 웃어 보였다.“이벤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모두 구경민 대표님이 직접 저에게 지시한 일이에요. 일을 제대로 처리하면 저 뿐만 아니라 사장님한테도 좋은 기회가 온다는 거 알죠?”“아무리 백해 시 서열 1위라고 해도 서울 구경민 대표님을 이길 수 있겠어요?”70이 가까운 나이지만 정신은 말짱했다.그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이길 수 없죠. 구경민 대표가 이곳에 지낼 때마다 우리가 얼마나 깊게 몸을 숨기는데요. 누가 감히 구경민 대표의 심기를 건드려요.”“그러니까 이번이 기회에요.”신민지는 바로 주위를 둘러보고 대답했다.“하지만… 절대 죽이면 안 돼요. 이벤트를 해도 좋으니까 꼭 살려두세요. 구경민 대표의 요구대로 해주셔야 돼요.”“그래요!”하유권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아무리 늙었어도 남자예요. 구경민 대표가 어떤 마음인지 내가 제일 잘 알아요. 내 아내가 도망쳤을 때, 구경민 대표와 똑같은 말을 했어요. 숨이 붙어있는 사람을 만나겠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몰라요.”“네. 그러면 다행입니다.”신민지는 싱긋 웃으며 고윤희를 쳐다보았다.평소의 하유권은 신민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의 곁에서 그의 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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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3화

하유권은 바로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대답했다.“이제 나만 믿게.”“야! 너희들 이리 와봐!”하유권의 말에 젊은 여자들은 바로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어르신, 무슨 일이에요?”제일 나이가 어린 여자가 다가와 물었다.“너희들 선배니까 잘 모셔. 신민지 씨 예전에 드라마에도 출연했어.”“언니, 저희가 모실게요.”하유권의 저택은 모두 3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다.1층에는 고용인들이 묵고 있었고, 2층은 하유권의 방이 있었으며 3층에는 그의 정부들이 지냈다.젊은 여자들은 신민지와 함께 3층으로 올라가 구경민에 대해 물어보았다.“언니, 정말 구경민 대표님과 사이가 좋아요?”“언니 언니, 정말 구경민 대표님을 만나봤어요?”“야! 그걸 말이라고 해? 언니 연예인도 했는데 대표님을 만나보지 못했을 까봐?”“언니, 구경민 대표님 이제 겨우 34살에 능력도 있고 잘생겼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뉴스에서 부소경 대표님과 구경민 대표님을 봤는데 두 분 다 너무 멋졌어요!”“하하, 너 정말 바보 같아. 그러다 어르신이 듣기라도 하면 우리 모두 죽어!”“괜찮아. 평소라면 들었을지 몰라도 오늘은 절대 못 들어. 2층에서 그 임산부를 괴롭히고 있을걸?”“언니, 구경민 대표님 이야기 많이 해줘요.”이곳에 있는 여자들도 구경민과 어떻게든 인연을 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아는 신민지는 위기 이식을 느끼고 코웃음을 쳤다.“꿈 깨!”표정에 티는 내지 않았지만 그녀는 왕언니처럼 젊은 여자들을 쳐다보며 말했다.“빠르면 내일 구경민 대표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어머, 정말요?”“세상에!”“나 오늘 팩하고 잘래!”“언니… 저는 언니 바라기 할래요…”젊은 여자들은 신민지의 주위를 둘러싸고 어깨를 주물러주며 아부했다.하유권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간 고윤희의 운은 그리 좋지 못했다. 더러운 옷을 입고 처참한 몰골인 고윤희는 간절한 눈빛으로 하유권을 바라보았다.“대체 저를 어쩌실 생각이세요?”그러자 하유권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글쎄?”그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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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화

전화기 너머 주대규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하유권! 너 이 자식! 신민지 지금 그곳에 있지! 신민지는 네가 마음대로 가져! 그 임산부만 빨리 나한테 넘겨!”백해 시의 일인자였던 하유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평소의 주대규는 감히 그 앞에서 숨소리도 함부로 내지 못했다.하지만 오늘은 어쩐 일일까?겨우 임산부 하나 때문에 주대규가 지금 그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주대규! 너 미쳤어?”하유권은 꾹 화를 참고 말했다.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봐서 아주 기뻐 날뛰기 직전이었다.하지만 주대규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하유권! 이제 죽을 때가 되었는데 내가 아직도 너를 무서워할 것 같아?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우리가 그동안 여자들한테 돈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알아? 우리가 평생 번 돈의 절반을 썼어. 그런 우리한테 결국 남은 건 뭐야?”주대규는 오늘 평소에 하지도 않는 말을 하며 그에게 인생의 철학을 늘어놓았다.하유권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주대규는 계속하여 말했다.“아직 진심으로 우리를 사랑해 주는 사람도 만나지 못했어!”“신민지! 그년도 네가 싫다고 해서 내가 가졌잖아! 그런데도 신민지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아.”한숨을 푹 내쉰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그 임산부는 달라.”임산부의 이야기를 하는 주대규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고윤희가 그의 저택에 들어온 첫날부터 그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고, 그녀를 만나러 별채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그때마다 고윤희는 흐리멍덩한 시선으로 같은 물음만 물었다.“우리 어머니…”주대규는 고윤희가 자신의 친엄마를 찾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계속 찾는 엄마는 그녀의 엄마가 아니라 약혼자인 엄마였다. 그녀는 진심으로 약혼자를 사랑했지만, 약혼자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약혼자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도 고윤희는 시부모를 자신의 부모님처럼 모셨다.평생 나쁜 일만 한 주대규는 눈앞의 임산부의 행동에 마음이 흔들렸다.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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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화

그가 하유권을 무서워할 이유는 없다.그는 그저 자신과 평생 함께 할 사람만 만나고 싶었을 뿐이다.“나는 너에 비하면 힘도 없고 돈도 없어. 우리 두 사람도 이제 많이 늙었어. 앞으로 우리가 산다면 얼마나 더 살겠니? 그 임산부만 나한테 주면 내가 가진 땅도 모두 너에게 줄게. 그리고 나는 임산부와 함께 전원생활을 하러 시골로 내려갈 거야. 어때?”주대규는 하유권과 상의하며 물었다.그러자 하유권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주대규! 네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만약 잘못 건드리면 우리 모두 죽게 될 수도 있어.”“야, 하유권, 내가 정말 너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 네가 나와 대적하겠다면 나도 참지 않겠어.”“흠…”주대규가 그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어차피 늙은 목숨, 더 오래 살면 어떠하고, 바로 죽으면 어떠한가. 이제 나이가 많은 그들은 죽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하지만, 주대규가 만약 훼방을 놓는다면 절대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그것은 마침 하유권이 원하는 효과이다. 주대규가 백해 시를 쓸고 다녀 구경민의 심기를 건드리면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주대규의 자산은 바로 그의 손에 넘어올 것이다.하유권은 대답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우리 임산부가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었어? 언제 주대규의 마음도 빼앗았어?”하유권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고윤희를 쳐다보았다.고윤희의 표정은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는 잘 지내고 있어요? 밥은 잘 드시고 있나요? 어머니랑 통화하고 싶어요. 우리 어머니만 살아계신다면 뭐든지 할게요.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는 제발 건들지 말아 주세요.”“어머니하고만 통화를 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하유권이 바로 그녀의 배를 걷어차려고 했지만 지금 이 여자를 걷어차면 구경민이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천천히 발을 내려놓았다.그는 제대로 멈춰 서더니 코웃음을 쳤다.“어머니랑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연락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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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구경민은 백해 시로 오는 도중, 폭우에 길이 막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차로 하루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기에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몰아치는 폭우에 산사태가 일어났다.잠시 동안은 백해 시로 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구경민은 바로 신민지에게 전화를 걸어 고윤희의 안부를 묻기로 했다.그 시각, 신민지는 어린 여자들과 함께 침대에 누워 마사지를 즐기며 카드 게임을 했다.구경민의 번호가 화면에 뜨자,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대, 대표님…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왜? 안돼?”구경민의 목소리가 차갑게 들려왔지만 눈치채지 못한 신민지다.“너무 반가워서 그러죠.”신민지는 늦은 저녁 그가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이유가 알고 싶었다.혹시, 폰… 섹… 스?하하!‘구경민 대표도 이제 내 매력에 홀딱 반해버렸어!’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는 신민지는 주위에 기대가 가득 찬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어린 여자들 앞에서 한껏 으스댔다.“신민지, 나 취했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고윤희야. 고윤희의 죄를 물어도 내가 물을 테니까 아무 짓도 하지 말게 가만히 내버려 둬.”신민지는 바로 머리를 끄덕거렸다.“네, 알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고윤희가 죽는 일은 없을 거예요.”주광수가 그의 전화를 건네받았다.“고윤희 지금 어디 있어?”전화를 꽉 쥔 손이 하염없이 떨려왔다.“지, 지난번에 대표님한테 말했던 그 어르신한테 있어요. 어르신이 임산부를 괴롭히는 취미가 있어…”“미쳤어!”주광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대, 대표님… 분부하세요!”“그러다 죽으면 네가 책임질 거야? 아니면 네가 대신 내 손에 죽을래?”신민지는 빠르게 머리를 끄덕거리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제, 제가 지금 바로 하유권 사장님한테 살살 괴롭히라고 말할게요!”“필요 없어! 그 남자 휴대폰 번호를 바로 나한테 알려줘. 내가 직접 물을게.”“네, 바로 드리겠습니다.”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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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하유권은 땅에 철퍼덕 쓰러진 고윤희를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더니 다시 전화기를 가까이 가져다 댔다.“대표님, 그 여자 지금 저의 곁에 있습니다. 제가 발로 차놓았더니 강아지보다 더 말을 잘 듣습니다. 오늘 저녁, 제가 반 죽여 놓을까요? 대표님을 대신해 먼저 괴롭히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하유권은 구경민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든 그의 마음에 들려고 아득바득 애를 썼다. 고윤희는 이제 그의 욕정을 풀 상대가 아니었다. 고윤희를 이용해 구경민의 손을 잡고 서울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앞으로 하유권은 구경민 대표의 사람이다.하지만, 전화기 너머 들려온 건 구경민의 칭찬이 아닌 주광수의 욕설이었다.“네가 대표님을 대신해 고윤희를 괴롭히면, 우리 대표님이 도착해 괴롭힐 수 있는 기회가 있기나 해?”하유권은 이마에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고 말했다.“네네, 맞습니다. 구경민 대표님께서 직접 처리하셔야 합니다. 구경민 대표님의 뜻을 이제 알겠습니다. 다시는 이 여자를 다치지 않고, 죽지 않게 잘 돌보겠습니다.”“끊어!”주광수는 바로 전화를 끊고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구경민의 곁으로 가 말했다.“대표님, 사모님 이제 괜찮으실 겁니다.”뒷자리에 앉아있는 구경민은 절망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제발, 그러길…”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기도 했다.“윤희야, 제발 다치지 마. 제발…”하유권의 발길질에 땅에 널부러진 고윤희는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몸을 일으킬 생각도 하지 않았다.지금의 고윤희는 치매 환자처럼 멍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하유권의 다음 발길질을 기다렸다. 그러나 하유권은 힘겹게 그녀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시선을 맞추고 말했다.“이렇게 좋은 물건을 내가 직접 맛보지 못하다니.”“괜찮아, 구경민 대표와 함께 서울로 올라가면, 예쁜 여자들이 널리고도 널렸겠지.”그는 발을 들어 다시 고윤희를 툭툭 가볍게 건드리고 말했다.“오늘은 여기서 무릎 꿇고 있어. 운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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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화

신민지는 구경민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구경민을 마지막으로 만난 건 3년 전 연회장이었다.완벽한 몸매에 맞춤 정장을 입은 그때의 구경민은 차가웠긴 했으나 외롭고 고독한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러운 얼굴에 다가가기 쉬운 인상이었다.그의 온화한 얼굴을 보고 신민지는 일부러 그에게 접근해 그의 발을 밟았었다.하지만 구경민은 상대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었고, 그의 웃는 얼굴에 속아서는 안되었다.신민지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연예계에서 쫓겨났다.잘나가던 연예인이 하루아침에 본분을 잊고 60대 노인의 첩이 된 것도 모자라 노인의 손님들과도 잠자리를 가져야 했었다.3년 만에 구경민을 다시 만난 신민지는 감회가 새로웠다.3일 동안, 구경민이 그녀에게 전화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지만, 그녀에게 희망은 가득 심어주었다. 마치 그녀가 이미 구경민의 좋은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지금 이 순간, 종아리까지 오는 코트에, 구두를 신고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는 구경민을 본 순간, 신민지는 다시 사랑에 빠졌다.그의 기세는 부소경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구경민의 품에 안길 수 있다면,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그 당시, 어느 정도 인기도가 있었고, 예쁘장하게 생긴 그녀가 지금 시중을 드는 사람들은 모두 60대의 배불뚝이 노인들이다. 이제 그들의 얼굴만 봐도 신물이 올라왔다.그러나 눈앞의 남자의 모든 행동이 숨 막히게 멋있었다. 네이비색 코트를 입은 남자는 자신이 이곳 실세라는 듯한 강한 기세를 뿜어냈다.신민지는 당장이라도 구경민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며 그의 첩이라도 좋으니 함께 지내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다가갈 수 없었다.고윤희가 지금 저택에 없기 때문이다.“대표님,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힘드시죠? 하필 폭우가 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대표님 얼른 안으로 들어오세요.”신민지는 얼른 흥분한 가슴을 진정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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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화

신민지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두려운 구경민은 활짝 웃는 얼굴로 자신에게 다가와 저택으로 들어가자는 신민지의 제안을 거부하지 못했다.저택 거실에는 다른 여자가 대기하고 있었고, 그 여자는 구경민을 발견하고 바로 멍한 표정이 되었다.신민지보다 어리고 예뻤으며, 담담한 표정으로 거실로 향하는 구경민을 맞이했다.“대표님, 소파에 앉으세요. 고윤희 씨는 곧 하유권 사장님이 데리고 나올 겁니다.”여자의 말에 곁에 있던 신민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양을 떨었다.“네, 맞아요. 대표님 얼른 자리에 앉으세요. 제가 차라도 내올게요.”신민지가 주방에 들어가자, 어린 여자도 바로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언니, 대체 뭘 두려워하는 거야? 언니 대표님과 친구라고 하지 않았어?”어린 여자는 한껏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전해민! 하유권을 손안에 넣었다고 해서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지? 너는 구경민 대표 앞에서 먼지보다 못한 사람이야. 하유권이 너를 이곳에 남겨둔 건, 네가 구경민 대표를 잘 모실 수 있을 것 같아 남겨둔 거야. 그러니까 얌전히 있어. 나와 사장님의 큰일을 망치지 말고.”“하!”신민지의 경고에 전해민도 더 이상 참지 않았다.“신민지! 구경민 대표가 너를 조금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은데? 방금 그것도 애교라고 부렸어? 내가 아니었으면 너는 벌써 구경민 대표의 손에 죽었을지도 몰라.”“그리고!” 신민지가 그녀를 노려보며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자 전해민은 더욱 으스대며 말했다.“신민지, 너는 절대 구경민 대표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어.”“너! 너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전해민은 팔짱을 끼고 콧방귀를 뀌었다.“고윤희도 이제 이곳에 없으니, 구경민 대표가 사실을 알면 너를 가만히 내버려 둘까? 지금 저택에 남은 사람도 우리 두 사람뿐이니 우리가 구경민 대표를 잘 모셔야 돼.”전해민의 말에 신민지는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터뜨렸다.“너, 네가 뭐라도 된 것 같아? 구경민 대표는 고윤희를 죽이러 왔어. 그러니까 지금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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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화

구경민은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대표님.”주광수가 구경민을 부르자 그제야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힌 그가 전해민을 쳐다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휴대폰을 손에 꼭 쥔 전해민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구경민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대표님,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해요. 사장님의 차가 아직 저택에 도착하지 않았어요.”그리고 다시 휴대폰을 들어 물었다.“언제쯤 도착 예정이세요? 대표님 이미 집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세요. 빨리 오세요.”전화기 너머 하유권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대표님 심기 어떠셔? 화나신 것 같아?”“대표님 화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빨리 와요.”“그래, 5분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해. 나는 빨리 구경민 대표를 기쁘게 할 방법을 찾아야겠어. 고윤희가 집에 있었다면 우리도 구경민 대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을 거야.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일단 구경민 대표의 화부터 풀어줘야 해. 5분만 더 부탁해.”전해민은 휴대폰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말했다.“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은 전해민은 바로 구경민을 쳐다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대표님, 거의 도착했어요. 5분이면 돼요.”구경민은 그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5분은 더 기다려 줄 수 있는 시간이다.5분 후에도 고윤희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 저택을 밀어버리겠다고 다짐했다.“앉아.”구경민은 전해민을 쳐다보고 말했다.그 광경을 지켜보는 신민지는 질투에 눈이 멀어 당장이라도 전해민의 머리채를 잡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그녀는 고윤희를 하유권에게 넘기고 큰돈을 받은 다음 구경민의 사랑을 독차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하유권의 집에 온 지 하루만에 사건이 터졌다.고윤희가 하유권의 저택에 도착한 뒤, 단식투쟁을 벌이며 어머니를 직접 보아야겠다고 난동을 부렸다.신민지와 하유권은 고윤희의 고집을 이기지 못해다. 만약 고윤희가 죽기라도 하면, 신민지는 돈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구경민의 손에 죽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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