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861 - 챕터 870

2452 챕터

제861화

정하진 쪽은 해결했지만 윤설아의 마음이 아직 편치 않았다. 한편으로는 그 조향사와 윤소겸을 아직 찾지 못했고 다른 한편은...... 바로 윤백건 쪽이다.만약 그가 정말 어떤 유언장을 남기기라도 한다면 그 약해 보이지만 속셈이 있는 큰어머니에게 약점이라도 잡힌 날이면 그녀의 삶은 분명 골치 아프게 될 것이다."엄마, 이 일은 엄마가 나서 줄 수밖에 없어."그녀는 요영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간절히 말했다."큰어머니는 항상 엄마의 말을 가장 잘 듣잖아? 엄마가 큰어머니더러 큰아버지의 권력과 주식을 내놓도록 만들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난 여전히 회사에서 자리를 잡기가 어려워.""네 큰아버니께서 유언장을 쓰시겠다는 거야?"요영이 생각해 보다가 물었다."응." "그건 우리를 경계하고 있다는 뜻인데......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계속하였다."지난번에 갔을 때 큰아버지의 건강 상태는 어땠어?""좋지 않아, 응급처치까지 했었는데 살아났어."곰곰이 생각해 보자 그녀는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그때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지금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설아, 넌 실책했다는 생각이 안들어?""응?"요영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담았다."첫째, 네 큰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간호를 더욱 철저하게 해서 관련 없는 사람은 그의 휴양을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 지. 두 이사가 어떻게 이 상황에서 그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할 수 있겠니? 둘째, 네 큰어머니의 건강도 계속 좋지 않으니까 많이 쉬게 해야지. 네 큰아버지를 보살피는 일은 간병인 찾으면 되는 거야. 어떻게 큰어머니를 그렇게 힘들게 만드니?”“......”윤설아는 조용히 듣다가 요영의 말이 채 끝나지 않은 것 같아서 캐물었다."그럼 셋째는?""셋째는...... ."요영은 윤설아의 머리를 쓰담는 손을 멈추고 천천히 일어섰다. "네 큰 오빠가 며칠 동안 집을 나섰다. 이미 변고를 당했으니 이런 소식을 오랫동안 숨겨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어. 차라리 일찍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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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배도 고프고 피곤도 하다. 얼마 동안이나 소리를 쳤는지 입이 말랐고 목구멍에서는 연기가 날 것 같았다. 거기에 기대면서 더 이상 소리칠 힘이 없어졌다. 이때 문이 열렸다.철문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찔렀다. 구두가 바닥을 밟는 소리는 마치 사람을 형장에 보내려는 듯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피곤하게 눈꺼풀을 치켜든 윤소겸이 오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쟁반을 들고 느릿느릿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크고 검은 그림자만 보였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그는 그 사람이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 그 웃음 때문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당신은...... 누구야?"윤소겸은 머뭇거리며 물었다. 몸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그러나 뒤에는 더 이상 물러날 여지가 없었다. 그의 등은 벽에 붙어 있었고 눈빛은 불안했다."윤 부장님, 절 못 알아보세요 ?"그 사람은 윤소겸의 앞에 서서 아래로 그를 바라보았는데 마치 자신의 사냥감을 보는 것 같았다. 입가에 냉담한 웃음기가 어리고 눈빛은 너무 차가웠다."너야?!"그의 얼굴을 똑똑히 본 윤소겸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는 몸을 벌떡 펴고 앉으려고 했지만 몸이 너무 허약해서 갑자기 힘을 쓰는 바람에 몸의 상처 부위가 찢어졌다. 너무 아픈 그는 이를 드러내며 입을 벌렸다."네가! 너라니! 왜 날 납치했어? 돈을 원하는 거야? 우리 아빠가 당장 사람을 찾아 너를 죽일 수도 있어?!"그는 화가 나서 욕을 했지만 상대방은 무관심한 모습이였으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입가에 조롱하는 미소를 지었다."안 믿어요!"말하면서 천천히 몸을 낮췄다.남자의 몸이 움직임에 따라 희미한 빛이 그의 몸을 비추면서 남자의 얼굴이 드러났다--노형원."너...... .""윤 도련님께서 아직 자신의 상황을 잘 모르시는것 같은데요? 당신이 여기에 오기 전까지 어떤 처지인지 기억하십니까?"라며 노형원이 한마디 일깨워 주었다.윤소겸은 잠깐 멍해있다가 한순간의 막막함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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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그런 것도 아니에요."노형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프로젝트는 당신이 빼앗은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처음엔 제가 제안했어요. 저도 이 프로젝트를 잘 하고 싶었어요. 근데 당신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굳이 끼어들었어요. 게다가 제가 당신의 공을 빼앗을까 봐 저더러 관여하지 못하게 하고......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제가 한번 밀어 줬죠!"“...... .”한바탕 디스만 당하고 반격할 말이 없어 윤소겸은 머리를 돌렸다."그래서 오늘 내가 네한테 잡혔는데 무엇을 원하니? 돈 때문에 나를 이렇게 납치한 것 같지 않은데?"지금 누가 그를 위해 돈을 낼까? 윤설아는 아마도 그가 일찍 죽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아버지 쪽에는...... 설령 아버지가 그를 구하고 싶다 하더라도 꺼낼 돈이 있을지 걱정이다. 그리고 그가 나간다 하더라도 또 감옥으로 들어가야 한다.그는 벽에 머리를 기대며 의기소침하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가 그의 즐거움이 되었는것 같아 의기양양했었는데 지금은...... ."당연히 돈 때문은 아니죠. 지금의 너는 무슨 가치가 있겠니!"라고 노형원이 웃으며 말했다.쪼그려 앉는 것이 좀 힘들었는지 그는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난 당신을 구하러 왔어요.""구하러?"윤소겸은 눈을 깜빡였다. 분명히 믿지 못한 눈빛이다.설사 그가 주모자가 아니더라도 윤설아와 공모하여 그를 여기까지 납치하였는데 지금 또 그를 구하겠다는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못 믿어요?"그를 보다가 노형원은 몸을 돌려 대문으로 향하여 철문을 열고 바깥의 빛을 드러냈다."못 믿겠다면 여기서 나가봐요, 난 절대 당신을 막지 않아요. 다만 네가 나간 후에 어떤 상황을 직면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문을 보고 또 노형원을 보더니 윤소겸은 의심이 가득했다.노형원은 태연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거기에 서있었다. 그를 막으려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윤소겸은 자세히 생각해 보고는 한 손으로 벽을 짚고 일어서서 비틀거리며 입구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는 허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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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윤소겸은 고개를 들어 눈을 가늘게 뜨고 노형원을 바라보았다. 그도 노형원의 과거에 대해 좀 알고 있었다.듣자니 예전에 그는 창업에 실패하여 회사가 망하고는 많은 빚쟁이에게 쫓겼었다. 그때는 정말로 길거리를 지나가는 쥐새끼 취급을 당했었다. 근데 후에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대윤 그룹에 취직해서 사업부 부장의 자리까지 앉게 되였다. 그래서 윤소겸은 당시 그를 매우 깔보았다. 그와 같은 실패자가 무슨 자격으로 대윤 그룹의 사업부 부장 자리에 앉는가고 생각했다.심지어 한때 그와 윤설아 사이에 숨길 일이라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했었다.그런데 이제 자기도 그와 같은 지경으로 전락하다니...... 정말 세상일은 모르는 거다!"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감옥에 갈 필요도 없고 더 이상 남에게 쫓겨 대중 앞에 나타나지 못할 일도 없어요. 심지어 대윤 그룹으로 돌아가 더 높은 자리에 앉을 수도 있어요."그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매혹적이어서 윤소겸의 눈을 점점 밝아왔지만 그 빛이 또 금방 어두워졌다.뻔하다. 그는 믿지 않는다."허, 꿈꾸고 있네!"라고 비웃었다. 그는 마치 노형원을 비웃는 것 같았고, 또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다.믿고 싶은가? 당연히 믿고 싶지! 그러나 이는 단지 상상일 뿐. 그럴 일이 있을 수가 없다!지금 이 처지에 판을 뒤집기는커녕 몸을 뒤집을 힘도 없다. 뭘 가지고 이런 곤경에서 벗어나겠니? 또 뭘 믿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르겠는가?"당신이 원한다면 꿈도 이루어질 수 있죠."노형원은 손을 놓고 몸을 돌렸다."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만약 당신에게 아직 야망이 남아있다면 저를 따라오세요!"윤소겸은 망설이다가 그의 뒷모습을 보았는데 그는 전혀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윤소겸은 생각한 나머지 결국은 따라갔다.나가서 보니 여기는 폐기된 건물이라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 곳이었다.마치 집을 절반 짓다가 공사가 중단되는 그런 부도 건물처럼 보이는데 자기는 방금 그중의 하나의 빈집에 갇혔었다.밖으로 나가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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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그의 의혹에 대해서 노형원은 당연히 예측할 수 있었다. 그는 개의치 않게 웃었다."저를 믿을 수도 있고, 믿지 않을 수도 있어요.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렸어요. 다만 지금 제가 당신에게 선택의 권리를 주고 있어요. 당신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죠."윤소겸은 매우 의심스러웠지만 동시에 매우 설렜다. 이것은 정말 너무 매혹적이다. 어떻게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어떻게 하라고?"라고 침을 삼키며 윤소겸이 물었다."당신을 내보낼 테니 당신은 경찰에 자수하세요."노형원은 줄곧 그를 보지 않고 먼 곳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말했다. "금지품에 관련한 일은 당신이 한 짓이라고 인정하세요. 조향사도 당신이 찾은 것이고 환아의 한소은과 연락하는 것도 포함해서 모든 것이 당신이 한 짓이라고 인정하세요. 그리고 금지품을 어떻게 추가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한소은이 한 짓이라 당신은 모른다고 말하세요.""환아의 누구?"좀 혼란스러웠다. 윤소겸은 이 이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귀에 좀 익기는 하다."그녀의 사진을 보내 드릴게요. 그러나 중요하지는 않아요. 기억하지 못하거나 틀려도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당신이 말을 해야 합니다. 경찰에게 이 모든 것은 다 자기의 짓이라고. 도맡을 수 있는 만큼 도맡고, 죄를 인정할 수 있는 만큼 죄를 인정하세요."윤소겸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이 그를 쳐다보았다."나보고 죽으라는 거 아니야?! 도와주기는커녕! 일부러 나를 해치라고 윤설아가 널 보낸 것이지?"그가 죄를 다 인정하면 무슨 미래가 남아 있겠는가? 어떻게 그를 구해? 이것은 분명히 그를 속이는 것이 아닌가?"제가 말한 것처럼 저를 믿어도 되고 믿지 않아도 괜찮아요!"노형원은 천천히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햇빛이 그의 등 뒤에서 비추어 희미한 그림자만 보이고 그의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없다."저는 절대적인 확신이 없다면 당신더러 이렇게 하게 하지 않을 것이에요. 당신이 죄를 인정한다고 해서 죄를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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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윤소겸은 어이가 없어서 그만 헛웃음이 나왔다. 자기 손에 그렇게 많은 지분이 있었다면 윤설아와 지금까지 싸우지 않았겠지. 아버지 손에 있는 모든 지분을 자기에게 물려준다 해도 그만큼은 없었다.“지금은 없겠죠. 하지만 곧 그 많은 지분을 얻게 될 거예요.”노형원은 확실한 말투로 말하며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나중에 이런 말 한 적 없다며 발뺌할까 봐 먼저 계약서에 사인부터 해줘요. 계약서라도 있어야 안심이 되잖아요.”“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지?”눈썹을 한번 치켜올리던 윤소겸의 얼굴에는 의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55%의 지분, 그건 자기가 곧 대윤 그룹의 소유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윤 그룹이 자기 손에 들어오면 그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그의 직위가 어떻든 아무도 뭐라 할 수 없게 된다.윤소겸은 그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었다. 한발 한발 윤설아의 자리를 빼앗고 회사를 손에 넣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지분이 자기 손에 들어올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그건 그저 허황한 꿈이라고 생각했다.‘정말 내가 그 많은 지분을 가지게 된다고?’윤소겸은 노형원의 표정을 살폈다. 진지한 표정으로 사인을 하라고 계약서를 내미는 게 장난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확신이 서지 않는지 윤소겸은 머뭇거렸다.지금은 없지만 나중에 가지게 된다면 이 계약서는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회사가 곧 자기의 것인데 여기에 사인을 하면 허물뿐인 회사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모두 수포가 되고 만다. 그는 이런 사실이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게다가 노형원이 이렇게 야망이 있을 줄 생각지 못했다. 사실 그의 목표는 상무 또는 전무, 더 높이는 부사장의 자리까지만 올라가려 했다. 대윤 그룹을 손에 넣으려는 욕심은 없었다.“주기 아쉬운가요?”윤소겸이 사인을 머뭇거리자 노형원이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하긴, 아쉬울 수도 있죠. 이렇게 많은 지분인데.”“사인을 하지 않고 여기서 바로 나가셔도 돼요.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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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이날 두 가지 큰일이 일어났다. 한가지는 윤설아와 정하진이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기자들 앞에서 애정을 과시하던 그들은 앞으로 결혼 계획이 있는지, 비즈니스 관계로 인한 정략결혼은 아닌지 묻는 물음에는 얼버무렸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여지를 내보였다.윤씨 가문과 정씨 가문이 사돈을 맺는 것은 그야말로 큰일이다. 두 재벌 가문이 사돈을 맺는 건 너무도 흔한 일이다. 문제는 최근 일어난 일들이었다. 게다가 두 가문 모두 한소은과 얽혀 있는 상황이다.대윤 그룹은 지금 한소은이 회사 내부 인원과 짜고 쳐 대윤 그룹을 무너뜨리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조향 협회에서는 그녀가 조향 자격증이 없다며 보이콧을 선언하는 중이다.이 두 가지 일을 합쳐 보면 더욱 재미가 있다. 두 가문이 손을 잡고 한소은을 무너뜨리려 하는 게 아닌지 하는 의심도 제기되었다.물론 최근 조향 협회 내부에 문제가 많아서 사람들의 시선은 한소은이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에서 멀어졌었다. 오늘 윤설아와 정하진이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고 있다는 소식은 사람들의 시선을 다시 그녀에게로 끌어왔다.다들 제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진작에 손을 잡고 일부러 한소은을 무너뜨리려는 하는 것이라는 말들이 나왔다.반면, 가문도 배경도 없는 작은 인물을 윤씨 가문과 조향 협회가 손을 잡고 그녀에게 이런 짓을 할 리가 있냐는 물음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자기의 문제라는 말도 있었다.심지어 자기의 말이 맞는다며 전에 그녀가 향수 첨가제 소동이 있었을 때 내놓은 음성파일을 끄집어내는 사람도 있었다. 음성 파일에는 당시 그녀가 향수에 약품 성분을 추가해 향을 확산하게 한다는 말과 약품을 추가 할 수 있으면 금지 성분도 얼마든지 추가 할 수 있다는 말이 녹취되어 있었다. 이로써 모두 그녀의 문제라고 단정 지었다.네티즌과 대중들이 이것으로 다투고 있을 때 한소은은 하나도 영향받지 않았다. 며칠간 그녀는 향수의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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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그의 말을 들은 윤설아가 고개를 저었다. 마음이 홀가분 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무거워졌다.“아니야. 불안해. 어딘가 이상하단 말이야.”만약 윤소겸이 자기는 억울하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면 오히려 마음이 놓였을 것이다. 윤설아는 이 배다른 동생을 너무도 잘 알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실종되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모든 죄를 인정한 게 너무도 이상했다.그가 안 하던 짓을 한다는 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말인데. 이 일이 보이는 것처럼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설아는 내심 걱정이 되었다.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니 자기의 계획들을 망칠까 걱정이었다.“설마요.”그녀의 수하가 미간을 찌푸렸다.“윤소겸이 모든 죄를 인정했으니 경찰에서 더 이상 조사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그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윤소겸이 책임지고 있었으니, 죄를 인정하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아가씨께서 너무 걱정하신 거 같습니다.”“네가 뭘 알아?”윤설아가 크게 호통을 쳤다.“정말 이렇게 간단한 일이었으면 내가 그렇게 많은 공과 시간을 들이겠어? 노 부장은 어딨어?”“노 부장님은 아프시다며 이틀간 연차 내셨습니다.”“알겠어. 가봐. 경찰 쪽에 가서 뭐가 더 있는지 알아보도록 해.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보고 하고”“네.”윤설아는 지금 이 상황이 불안했다. 그녀는 이 사건에 둘러싸인 기운이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도무지 어디가 이상한지는 알 수가 없었다.윤소겸의 머리로 이렇게 많은 걸 생각해 낼리가 없다. 성격도 불같은 사람이 순순히 자수를 했다는 게 말 같지도 않았다.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윤중성에게 전화했다.“아빠?”“이제 속이 시원해?”윤중성은 잠시 침묵하다 조롱을 담은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윤설아는 아버지의 반응이 어이없었다.“네 동생, 이제 감옥살이해야 해 모든 죄를 인정했으니 이제 속이 시원해? 속으로 기뻐 죽겠지? 축하해, 윤 사장, 윤설아 사장!”윤중성이 분노에 겨워 한 글자 한 글자씩 말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전화를 뚝 끊어 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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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장

윤설아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멀리 가져갔다. 노형원이 목소리가 자기의 귀를 더럽히기라도 한 듯 전화 너머에서 소리가 작아져서야 다시 귀에 가져다 댔다.“조금만 버텨. 요 며칠은 연차 쓰지 말고 출근해. 너에게 맡겨야 할 일이 있어.”“무슨 일인데?”노형원이 재채기를 크게 하고는 이어서 말했다.“기사 난 거 봤어. 곧 결혼한다며? 축하해! 요즘 결혼 준비로 많이 바쁘지? 걱정하지 마! 누나 결혼식은 꼭 참가할게.”“말 돌리지 말고!”윤설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가 목소리를 낮추고 엄숙하게 말했다.“내가 결혼한다는 일 말고, 윤소겸 말이야.”“그 자식 자수했잖아.”회사 내부에 윤소겸이 자수한 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대윤 그룹 향수 사건이 시끄러웠던 만큼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그 자식이 자수한 건 맞아.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아?”그녀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분명히 누가 뒤에서 그 자식에게 지시한 거야. 실종되었던 며칠간 어디에 있었는지, 왜 갑자기 자수를 한 건지. 그 자식 성격에 집에 돌아왔으면 날 먼저 찾아와서 따지는 게 정상 아닌가?”“어쩌면 양심에 찔려서 더 이상 누나와 회사를 두고 싸우고 싶지 않았나 보지.”“지금 장난칠 기분 아니야. 정말 중요한 일이란 말이야. 그 자식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무슨 목적으로 자수를 한 건지 빨리 대책을 생각해 두지 않으면 우리가 앞서 했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잠시 머뭇거리다 윤설아가 이어 말했다.“혹시 뒤에서 윤소겸을 지시하는 사람이 내 큰아버지가 아닐까?”“큰아버지? 윤백건 말이야? 그 사람은 지금 병원에 있잖아. 겨우 목숨만 붙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이 그랬다고?”사실 윤설아도 확신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큰아버지는 아직 혼수상태에 빠진 게 아니다. 변호사를 불러 유서를 공증하는 일을 벌일 수 있다면 뒤에서 윤소겸을 지시하는 것도 못할 건 없었다.게다가 그녀의 큰어머니도 계시니까. 보기엔 연약하지만 이런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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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어디 갔어? 다들 어디 간 거야?”윤설아는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비틀거리며 뒤로 두발 물러났다. 텅 빈 병실을 보니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마침 간호사가 지나가자 다짜고짜 간호사의 멱살을 잡아당겼다.“여기에 입원해 있던 사람 어디 갔어?”간호사가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퇴, 퇴원했어요.”“퇴원했다니? 언제 퇴원한 건데, 어떻게 퇴원한 건데 다 죽어 간다고 하지 않았나? 어떻게 퇴원할 수가 있지? 그리고 퇴원하는데 왜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거야? 누가 퇴원해도 된다고 허락했어?”윤설아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벌게진 두 눈으로 간호사의 멱살을 잡은 손에는 힘이 더 들어갔다.겁에 질린 간호사가 오들오들 떨며 대답했다.“저, 저도 몰라요!”“설아야, 설아야......”그녀의 전화를 받은 요영이 이제야 도착했다. 간호사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내는 딸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이게 뭐 하는 짓이야.”겨우 윤설아 손에서 벗어난 간호사가 겁에 질린 채 황급히 도망갔다.윤설아가 떨리는 손으로 윤백건의 병실을 가리키며 말했다.“엄마, 윤백건이 퇴원했대. 어떻게 말 한마디도 없이 퇴원할 수가 있지? 말도 안 돼! 다 죽어가는 사람이 퇴원하다니! 장례식장에 실려 가야 하는 사람이라고. 어떻게 멀쩡히 퇴원할 수가 있지?”윤설아는 간호사가 한 말을 믿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설아야, 진정해. 분명 뭔가 잘못되었어. 네가 보낸 사람들은?”요영도 사실 이 광경에 많이 놀랐다. 하지만 딸 앞에서 나잇값을 못 하면 안되니 애써 침착하며 생각했다.“몰라.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 아마, 다들 날 배신한 거겠지.”윤설아의 두 눈이 초점을 잃었다. 지금처럼 이렇게 머리가 복잡해진 것도 처음이다.‘어떡하지. 윤백건이 퇴원했어. 이제 더 이상 그를 손에 쥐고 주무르며 회사 경영권을 달라고 할 수 없어. 지금껏 모두 윤백건의 계략이었구나. 윤소겸이 자수를 한 일이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유서를 공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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